지난 번에 아이가 열났을 때,
이 카페 글을 보며 열을 내리게 하고 힘을 얻었죠..
그.런.데...
그 다음날에도 다시 열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초보엄마... 또 전의를 상실하고, 이 산이 아닌가벼~~ 했답니다.
병원에 가서 아이 피검사에, 소변검사에 이것저것 하고,
몇 시간을 응급실에서 기다리며 내내 '아이 키우기에 대해 신념을 가지지 못한 바보같은 엄마'의 모습을 반성했습니다(ㅜ.ㅜ)
그리고 일주일여 지난 후,
또 밤새 열이 나더라구요.
시간대도 비슷하고, 아침이 되면 조금 내리는 것도 비슷하고...
남편 없이 혼자 있다보니(주말부부거든요..) 마음이 약해져서
또 다시 '이 산이 아닌가벼~~'
그래서 다시 해열제를 먹이고, 다음날 병원으로 직행!
또 한 번 신종플루 검사하고(신종플루가 의심되긴 했지만... 검사료 너무 비싸요..)
하루 종일 열나는 아이를 업고 종종 걸음을 했습니다.
받아온 약을 먹이면서도 내내 마음이 찜찜하더라구요.
다행히 해열제를 먹이지 않고도 아이가 잘 버텨주고, 드디어 열도 내려갔습니다.
그것을 보고 '전전긍긍한 엄마'와 달리 아이는 계속 잘 싸워줬구나 싶었어요.
정작 싸우는 것은 아이인데, 나는 이것저것 해보고, 이산 저산 헤매고...
참 씁쓸하고 찜찜하더라구요.
아이가 아프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육아는 지식을 넘어 신념을 가져야 헤매지 않겠구나...
그런데 신념은 책을 본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경험과 직관력(?) 이런 것을 통해서 만들어질텐데...
이 속도에 비해 아이는 정말 쑥쑥~ 빠르게~ 크고 있어요.
선배어뭉들께 묻습니다.
저처럼 귀도 얇고 신념도 약한 엄마가 빨리 자기 신념을 가지려면 어떤 것이 도움이 될까요?
p.s 바보같은 엄마라는 생각에 이래저래 푸념만 늘어놨네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善 暎 0103 작성시간 09.11.27 바보 같은 엄마 절대로 아니세요. 여기 엄마들 다들 내공 있으시지만, 표현을 안하신거지, 다들 비슷한 과정을 겪으셨을꺼에요. 이번에도 정말 잘하셨구요. 님의 마음 이해가 마구마구 갑니다.
혼자가 아니세요....잘 가고 계신거에요. 훌륭해 보이세요. -
작성자natura 작성시간 09.11.27 저도 아이가 밤에 잘 때 39도가 되면 가슴이 벌렁벌렁해서 해열제 먹이고 재우는 엄마로서 덧글 쓰기를 주저했는데, 덧글이 별로 없어서 실망하실까봐 허접하나마 달기로 합니다. 자기 신념은 일반적으로 첫째, 확실한 지식, 둘째, 시행착오를 거친 경험이 바탕이 될 때, 직관도 생기고 믿음도 신념도 생긴다고 봐요. 자연치료요법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처치는 사실 수 만 가지 질병에 비하면 고열, 급체, 감기 등 몇 가지밖에 안돼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시도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체득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하시는 후회도 시행착오 중에 하나일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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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natura 작성시간 09.11.27 '열 나던 그날 밤이 다시 온다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세요.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의사가 아니라 엄마랍니다. 아무 것도 아는게 없어 불덩어리같은 아이를 들고 뛰며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밤을 새며 기도만 하는 엄마를 두고 어느 누구도 바보 엄마라고 하지는 않을꺼에요. 자신을 가지세요. 무엇보다, 아이가 낫았으니까 무엇보다 다행이잖아요. 그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