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에 들어와 정신없는 한달을 보낸 후, 훌훌 털고 동부 자동차 여행을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생 두 아이를 데리고 워싱턴 - 나이아가라 - 뉴욕을 돌아 내려오면서
미국초보 & 여행초보인 제가 여행을 통해 알게된 몇가지만 적어 봅니다.
저와 비슷한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참고로 저는 아이들 엄마이고, 그래서 아이들 컨디션 관리와 먹이는데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1. Chapel Hill에서 워싱턴 가는 길.
한국 있을때도 자동차로 많이 돌아다니긴 했으나, 2시간 이상 연속 차를 타진 않았던 아이들이라
(휴게소라도 꼭! 들렀어야 했죠) 장거리 여행을 버틸 수 있을지 많이 걱정 했었습니다.
처음 Chapel Hill을 출발해 워싱턴까지 가는 길은 제 걱정이 딱 들어 맞더군요.
대체 언제쯤 도착하냐고 어찌나 징징대던지.... -ㅅ-);;;
Chapel Hill에서 85번 도로 타고 2시간쯤 올라가면 Richmond를 지나 95번 도로로 연결된 후
워싱턴으로 쭉 올라가게 됩니다.
Chapel Hill에서 Richmond까지의 구간에는 30분 간격으로 Rest Area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화장실과 Vending Machine, 그리고 피크닉 테이블이 있으니 도시락이나 간식을 싸가면 재미있게 쉴 수 있습니다.
Richmond를 통과하는 길은 마치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분위기로, 트럭도 많고 Rest Area도 없습니다.
Richmond 지나서 워싱턴까지는 다시 Rest Area가 나오네요...
사실 도시락 안 싸도 Exit 마다 있는 Food 정보 봐 가며 나가서 사먹으면 되지만,
어린 아이들은 소풍 간 듯한 rest area도 좋아하더라구요.
저희가 Garmin 네비를 따라 갔는데, 워싱턴 목적지를 찍은 상태에서 Rest area나 Exit으로 나가서 쉬다가
다시 시동 걸고 그대로 출발하면, 네비가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국도로 길을 돌려 탐색해 버리더라구요.
처음에 두번 당하다가 이후에는 아예 Exit 나갈 때 마다 안내를 종료하고, 출발할 때 다시 목적지를 탐색하게 하니
먼길 돌아가지 않고 바로 고속도로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워싱턴에서는 National Mall 들어갈 때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시내 패키지 광광 자신이 없더라구요.
중간에 징징거리면 난처하니 아이들 속도 따라 천천히 조금만 보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지하철은 구간별로 요금이 다르고, 개인별로 티켓을 끊어야 하더군요.
딱 옛날 서울 지하철 패스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밤에 잘 쉬어야 낮이 편하겠기에 호텔을 조금 편한 곳을 잡고 그대신 식비를 줄였습니다.
프라이스라인으로 비딩 하면서도 동시에 구글맵 띄워 놓고, 호텔들 이용 후기를 같이 점검해서,
침대에서 벌레 나왔다는 호텔은 다 피했구요.
워싱턴에서도 뉴욕에서도 패스트푸드점처럼 카운터에서 주문하는 샐러드가게들이 꽤 있어서,
저녁에도 30달러 정도에서 네식구 푸짐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스테이크샐러드에 스프 하나 시키면 야채+고기+빵+국이 해결되니까요 ^^)
2. 워싱턴 ~ 해리스버그 (Hershey's Chocolate World 있는 도시)
아이들이 어린 관계로 워싱턴에서 나이아가라로 가는 길에 해리스버그에서 1박 했습니다.
결론은 추천하고 싶지 않은 경로입니다 - 거긴 정말 허쉬밖에 볼 게 없고, 주말에 사람 많아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워싱턴을 출발했는데, 원래 2시간3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으나,
워싱턴~볼티모어(Baltimore) 사이 구간 정체가 너무 심해 5시간이 넘게 달려 겨우 도착했습니다.
주중에도 조금씩 막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토요일 오후엔 특히 피해야 할 곳으로 보입니다.
priceline 비딩으로 허쉬 제일 가까운 동네인 것 같은 middletown의 Best western에 싸게 들어갔는데
도착해서 보니 호텔의 앞은 고속도로요 왼쪽은 공장에 오른쪽은 묘지인데다, 종업원은 또 얼마나 불친절한지..... ㅠ.ㅠ
혹시 1박 한다 해도 이 호텔은 비추..... 침대 커버를 들추자 구멍난 담요 위로 남의 머리카락이 후두둑 떨어지더라구요....
일요일 점심때 허쉬를 들어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발디딜 틈도 없고ㅠ.ㅠ 다른 체험들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야 작은 기차 타고 들어가는 전시(꼭 지구마을 같은) 보고 쵸콜릿 산 것만으로도 즐거워 했습니다만
사람 많아지니 미국인들도 어쩔 수 없더군요... 아니, 한국보다 더 불쾌하고 무례하더라구요... 우리나라 좋은나라입니다.
3. Niagara Falls
해리스버그에서 나이아가라로 갔는데, 이번에도 Garmin Navi가 저희를 고생 좀 시켰습니다 ㅋㅋ
저희가 설정을 잘못 한건지, 얘가 위성에서 본 최단거리로 저희를 인도하여 강원도같은 산길로 가야 했습니다.
위성에서야 단거리겠지만 위아래로 올라가고 내려가다 보니.... 참 난감하더군요.
그래도 이국적인 옥수수밭과 목장은 실컷 봤습니다.
하지만 구경은 한번으로 족한 법.... 나이아가라에서 뉴욕으로 돌아올 때도 또 그 길로 오니 화가 나더군요.
여행 직전에 아이패드를 사갔는데 그때까진 익숙치 않아서 그냥 뒀다가
네비를 못믿겠어서 아이패드 지도를 함께 이용해 길을 찾았더니 이후엔 훨씬 나았습니다.
나중에 뉴욕에서 돌아오는 중에도 엉뚱하게 먼길로 돌리려 하길래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 네비는 나이아가라 캐나다쪽 안내도 안되더군요.
입국하자마자 산거였는데 저희가 업데이트를 안해서 그런건지?
출발 전에 확인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New York
맨하탄에 차를 몰고 들어갈 때의 팁입니다.
여기가 일방통행 좁은 골목 사이로 높은 빌딩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서 그런지 전파방해가 굉장히 심해서
네비도 아이패드도 현재 위치를 자꾸만 놓칩니다.
미리 목적지로 가는 경로를 찾아 Street와 Avenue를 꼼꼼하게 적어놓으면 만일의 순간 당황하지 않고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 관찰로는, 동서도로가 Street, 남북방향 도로가 Avenue 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맨하탄 지하철...
티켓 한장으로 4명까지 쓸 수 있는데, 지하철 들어갈 때만 계산이 되고 나올땐 어디서든 그냥 나오면 됩니다.
요금은 1인당 $2.25 였구요, 저흰 처음에 $2.5인줄 알고 $10짜리 1장 끊어 넷이 썼는데 돈 남은거 환불을 못받았네요.
서울 지하철과 비슷하지만 좀더 작고 단순합니다.
데빗카드로 티켓 머신에서 끊을 수 있구요, 창구에 사람이 있는 역도 없는 역도 있던데,
데빗카드가 잘 작동을 안해서 창구에 가서 $50 내밀었더니, 잔돈 없다고 안받아주네요 ㅠ.ㅠ
한 노선에 여러 번호의 지하철이 다녀서 처음엔 헷갈렸는데, 그것도 알고보니 단순하더군요.
초록색 라인을 예를 들어 보면, 4번 5번 6번 기차가 다닙니다.
4~5번은 서너정거장을 그냥 지나쳐 띄엄띄엄 서는 급행 열차이구요, 6번은 매 정거장 서는 완행입니다.
6번은 맨하탄 최 남단까지 안가서 종점이 있구요, 지하철 노선도에 각 정류장마다 몇번 열차가 서는지 적혀 있습니다.
열차 번호는 매 열차가 들어올 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채플힐로 돌아오는 길도, 워싱턴 근교까지 조금씩 막혀서 (평일이었는데도), 원래 계획에서 2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채플힐에만 있다 보니 미국은 모두 안막힌다고 생각했던 저이기에 참 당황스런 일이었죠.
특히 아이들 병 안나게 데리고 다니려면... 이동 시간을 여유있게 잡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돌아올때 뉴욕에서 워싱턴근처까지 New Jersey주의 도로를 달리게 되는데, 여긴 toll이 있습니다.
큰돈을 내밀면 화내니까 잔돈 준비하시구요. toll 내는 고속도로엔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_-;;;
별거 아닌 이야기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올려 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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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원영원서빠덜 작성시간 11.08.27 제가 5불을 남긴 카드를 표파는 곳에 내밀며 환불해 달라고 하니, 어떤 봉투를 하나 건내 주면서 이 봉투 안에 카드를 넣고 환불할 계좌를 적어 우편으로 부치라더군요. 그냥 받아 오긴했는데, 지나가는 사람에게 그냥 3불이나 4불에 할인해서 넘길 걸 아쉬운 생각이, 언젠가 꼭 환불받을거라는 생각을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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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원영원서빠덜 작성시간 11.08.27 마지막, 팁, 뉴욕에 가서는 뉴저지 같은 곳에 숙박하지 말고 뉴욕 맨하탄에서 숙박하세요. 조금 비싸긴 하지만 왔다갔다 하는 시간적 비용을 제하고 남을 것입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한인 숙박시설이 있어요. 뉴욕의 숙박시설을 이용할 때는 주차비 따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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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나옹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8.28 저희... 사실 프라이스라인에서 맨하탄 한가운데 W 호텔을 겟 해서 들어갔어요. 좋은데 싸게 들어갔다고 좋아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하루 주차비만 $65... (64였나요...??) 침대도 퀸 하나 뿐이었고... 어린이용 보조침대 하나 받아서 네식구 겨우 잤습니다.
그래도 말씀하신 대로 시내 구경할 때 이동 경로가 짧아서 아이들에겐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작성자마미 작성시간 11.09.08 차량여행 시 휴대용가스버너와 코펠을 가지고 가면 라면 끓여먹기 등에 아주 유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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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존재의 가벼움 작성시간 11.09.09 허쉬에서 약 30분 거리에 몰몬교도 들이 거주하는 아미쉬 마을이 있는데 그곳도 구경할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