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UNC 비지팅으로 와서 이제 갓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원호 대표님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면허시험 예약을 했는데, 마침 그 날이 DMV Road test를 개시하기로 한 날이라,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거의 1년만에 재개되는 Road Test라 예전 정보들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네요.
카페에서 많은 정보들을 얻어 저희도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후기를 올립니다.
1. 오전 9시 45분에 예약을 하였고, DMV Cary에 도착한 시간이 9시 20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줄이 매우 길더군요. (향후 예약을 하시는 분들은 오후 시간이 한산해 보이던데, 오후를 택하시는게 전략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다리는동안 직원이 나와서 서류들 다 챙겨왔는지 체크하는데, 제가 "오늘 Road Test까지 다 보는거야?"라고 물어보니, 직원이 "사람이 많아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만약 가능하다면 어레인지 해주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오늘 Road Test까지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2. 약 50분 가량 기다린 후 차례가 되어 들어가서 준비한 서류들을 제출하였습니다. 저희는 부부가 함께 들어갔지만, 서류들은 모두 따로 extra copy를 준비해서 각자 준비했습니다. (일처리하는 직원들에게는 그게 훨씬 나은 것 같았습니다.) 서류들 확인 후 간단한 시력검사와 동시에 Road Signs(도로 표지판)을 1번부터 12번까지 쭉 읽으라고 합니다. 카페에 올라와 있는 후기들에 나와있는 표지판만 숙지하시면 전혀 어려움이 없구요, 다만 마지막에 Stop, Yield, School Zone, No Passing Wone, Rail Road Crossing 등이 아무런 letter 없이 나와서 와이프는 약간 당황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부분도 카페에서 봤기 때문에 쭉 읽었고 무난히 패스했습니다.
3. 여기까지 완료하면 컴퓨터로 가서 필기시험을 보라고 합니다. 저와 아내 모두 한국어로 테스트를 보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흔쾌히 그러라고 하더군요. 필기시험도 카페에 올라와 있는 후기들 3-4번 읽어보시고 헷갈리는 부분만 좀 신경써서 준비하시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3지 선다형이라 보기 중에 헷갈리는 것도 더 없는 듯 합니다. 그리고 확실한 문제만 풀고 약간 아리송한 문제들은 그냥 다음 문제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4. 필기시험도 둘 다 무난히 치뤘고, 다 치르고 나면 다시 서류 등록한 직원에게 가서 결과를 통보 받습니다. 직원이 "필기시험은 pass했고, 오후 2시쯤에 Road Test가 가능한데 다시 올 수 있어?"라고 하더군요. 너무 좋은 기회인지라 당연히 그러겠다고 했죠. 그런데 지난 한 달동안 거의 제가 운전을 해서 다녔기 때문에, 아내는 운전 연습을 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얼른 집에 와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근처 공원 주차장에 가서 3-point turn과 도로주행 등에 대한 연습을 속성으로 했습니다. (참고로 아내는 운전 경력이 약 15년 가량 되고 영국에서는 반대방향 운전대에 manual 차량으로도 운전을 했던 능숙한 드라이버입니다. 혹시 전혀 운전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오해하실까봐 첨언합니다.)
5. 2시가 되어서 다시 DMV-Cary로 갔습니다. 오전에 접수했던 직원이 아닌 아주 무뚝뚝한 African-American 아저씨가 열 체크를 한 뒤 한 사람씩 도로주행을 하자고 했습니다. 저희는 애초에 제가 먼저 시험을 보고 그 다음에 아내가 시험을 보려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히려 미국에서의 운전이 조금 서툰 아내가 먼저 하는게 여러모로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Road Test 개시하자마자 합격 불합격 등에 대한 기준이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능숙한 운전자보다 오히려 약간 서툰 운전자를 먼저 보게 하는게 둘 다 합격하는데 나은 전략이 될 것 같았죠. 결과적으로 그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아내 말에 의하면 아내는 너무 조심스럽게 운전을 한 나머지 시험관이 몇 차례 한 숨도 쉬고, "빨리 차선을 바꾸라고!"라고 큰 소리도 냈답니다. 그래서 본인은 불합격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제가 오피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도로주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내를 보니 얼굴이 어둡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아내가 불합격인 줄 알았는데, 왠걸 합격이니까 돈 내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6. 아내가 합격을 한 상태에서 제가 도로주행 시험을 봤기 때문에, 저는 자신감이 up되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구요. Stop 사인에서 확실히 서서 좌우를 둘러보는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 3-point Turn, 후진을 일직선으로 하는지 여부, 유턴을 안전하게 하는지 여부, 그리고 차선 변경 2차례 등을 하고는 금방 DMV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거의 7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감독관의 말에 Yes, Sir 확실히 붙였구요, 정확하게 이해가 안되면 제가 "이렇게 이렇게 하라는거 맞지?"라고 재확인을 하면서 운전을 했습니다. 나중에 내릴 때는 "It has been a great ride."라고 칭찬을 해줘서 합격이라는 사실을 예상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라 도로 주행 시험은 매우 줄여서 압축적으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이렇게 했을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Cary DMV에 대한 안좋은 평이 많아서 엄청 걱정했는데, 직원들도 그리 불친절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무뚝뚝해보일 뿐...
7. 지금부터 면허를 따기 위해 DMV 예약을 잡고 가시는 분들은 Road Test까지 준비를 하셔야 하구요. 하루에 면허를 받는 시대가 다시 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특히 여름에 Visiting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최소 1-2달 전에 DMV에 예약을 잡으시고, 최대한 입국 이후 빠른 시일 내에 면허를 따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8. 마지막으로 예약 및 여러가지 시험 관련 정보들을 유용한 영상 자료들과 함께 올려주신 이원호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히 어제 DMV의 시험 변경 공지에 대한 부분은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
모두들 면허 시험 무사히 잘 치르시고 안전 운행하시면서 NC 생활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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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TheKK 작성시간 21.05.06 Phantom 저도 5월말 6월초 갈 예정인데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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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vbong 작성시간 21.05.06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한국이고 7월 입국 예정인데 온라인 예약을 하면 되나요? 아직 7월 것은 예약이 어려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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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Phant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5.07 네, 아직 7월은 예약을 잡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시스템 상 1달~1달 반 정도 이전에 예약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듯 하네요. 굳이 붐비는 캐리나 랄리 말고 시골 쪽으로 예약을 하시는게 더 수월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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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vbong 작성시간 21.06.04 저는 엔씨에서 첫 면허시험인데 홈페이지에서 first time으로 들어가면 될까요? 혹시 필기는 knowledge/computer로 선택하는 건가 헷갈려서요 ㅠㅠ 그리고 만료되긴했으나 텍사스 면허증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