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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소묘(素描) / 김도연

작성자靑野|작성시간13.10.08|조회수49 목록 댓글 2

 

    
    
      그림자 소묘(素描) / 김도연 이슬방울 하나가 구르고 굴러 무사히 지상에 안착할 때까지 풀잎 하나가 제 몸을 낮춰 꽃망울 맺을 때까지 나를 위해 암암리에 그림자처럼 다가올 당신 생각이 자꾸 젖은 나뭇잎처럼 내 곁에 눕습니다 가벼운 침실에 누운 둘은 너무 무거운데 어쩌자고 달빛은 또 무분별하게 번져오는지 어쩌자고 봄날은 랄라라 대책도 없이 트랄랄라 깔깔거리는지 눈 질끈 감고 흔들리는 몸 당신에게 기대보지만 그래요, 그것이 나를 향한 연민이라면 이대로 폭삭 늙어가도 좋겠죠 주인 없는 어둠을 지우며 내 속에 웅크린 나 자신을 향한 눈 먼 안부쯤이야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들 어때요 구차한 변명이 싫어서 자장가를 부르던 날들이 랄랄~라 늘어만 가지만 뭐 괜찮아요, 어제의 기억은 내일엔 부재중일 테니까요 젖은 눈물이 미처 마르기 전 나 홀로 어느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 이슬처럼 구르고 구른다 해도 지상의 침실은 언제나 그늘진 응달 늘 그랬던 것처럼 <출처: 시와 글벗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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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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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비가일 | 작성시간 13.10.08 지상의 침실이 언제나 그늘진 응달....
    그런 아픔들이 정화되어
    (시)로 태어나나 봐요...
  • 답댓글 작성자靑野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0.08 어쩌면 시인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야 하나 봐요.
    아니면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시인이 되는지도요......
    누구보다 곱고 아름다운 심성,
    그리고 외모를 가진 시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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