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일하는 직장인인데 노엘 갤러거 내한공연 소식 듣자마자 인터파크에 접속했다가 대기열 20000명에 좌절한 후 어찌어찌 스탠딩 C구역 뒷자리를 다른 분 도움으로 겨우 구해서 보러 갔습니다. 킨텍스는 생전 첨 가봤는데 코엑스랑은 스케일도 달랐고, MD부스나 물품보관소 등의 공간이 실내에 충분히 확보된 점은 좋았어요... 그러나 음향은... 원래 기대 안하고 가서 그런지 크게 불만은 없었어요...
실리카겔은 이름만 들어보고 잘 모르는 밴드였지만 음악 스타일도 맘에 들었고, 진지하면서도 재밌게 공연 끌고 나가서 새삼 좋았습니다. 오프닝 밴드로 좋은 선택이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보컬 소리가 뭉개지는게 넘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본게임!! 이번 공연 셋리스트는 앵콜할 때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외에는 그 전 투어와 똑같은 순서였지만 그럼 어떻습니까... 치프가 오셨는데... 사무실에서 퇴근하고 가느라 노타이 수트로 가는 과정에서 반쯤 지치고, 공연장 들어와서 노엘 얼굴 보는 순간 그 모든 피로를 잊어버리고 방방 뛰려고 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아재의 몸은 그러기엔 이미 넘 지쳐버렸어요... 그래도 리듬에 맞춰서 흔들고 떼창 같이 따라하는 동안 2006년부터 내한공연 계속 따라다니던 그 열정이 다시 느껴지더라구요...
제 주위에 오신 분들은 전부 편안한 차림인데 저만 수트에 스니커즈하고 온 것에 살짝 기분이 이상했습니다만... 주말이 아니라서 어쩔 수 없었네요... 그래도 노엘과 함께 내가 나이들어가는 게 못내 아쉬우면서도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아마 까페 멤버들께서 수트입고 돌아다니는 아재를 보셨다면 높은 확률로 저였을 겁니다... 이상 40대 직딩 아재의 내한공연 후기였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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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눼엘 작성시간 24.07.31 ㅋㅋㅋㅋㅋ 사실은 이 연령대즈음이 오아시스와 치프와 함께한 시기가 맞지요
여전히 내한에 발걸음을 하는게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저도 웬지 고약한 ㅋㅋ 할미가 되더라도
치프가 오신다면 치프 티샤츠 입고 가서
뙇 ! 앉아있을랍니다.
건강합시다 몸도 마음도!! -
작성자wonderyearz 작성시간 24.07.31 광화문 직장 생활해 본 40대 노엘 팬, 오아시스 팬으로서 너무 공감되는 후기입니다. 저는 스탠딩은 욕심나도 자신이 없어서 저 이상으로 노엘 팬, 오아시스 팬이 된 대학생 딸과 모녀끼리 지정석에서 전곡 떼창으로 즐겼습니다^^ 2006년부터 공연 따라다니신 찐팬 선배님, 다음에 또 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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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Delmont 작성시간 24.08.01 퇴근후 수트차림에 그더운날 공연보러 오시다닝 넘 멋지신데용?!!
그렇게라도 안보면 언제 라이브를 듣겠습니깡. 다 지나고나면 즐거운 추억으로 남으니 당연히 가야죵
저는 연차 쓰고갔는데 30대후반에 70되신 엄마랑 함께 보러 갔답니다ㅋㅋㅋ (지정석이었지만..)
그리고 30~40대 팬들 곳곳에 많으니 위축될 필요 없는것같아용. 다음에 또 함께 가쥬아 -
작성자0921 작성시간 24.08.01 지금 40대가 락페 1세대 아닌가요? ㅎ 일본은 1975같은 데뷔 10년된 영국 밴드 공연에도 나이 많은 팬들도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음악은 평생 듣는건데 우리나라가 뭔가 30대 중반만 넘어서도 공연에 좀 안가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거 같아요. 저도 나이 들어가고 있어서 나이 있으신 분들 보면 더 좋더라구요. ㅎ 음악은 평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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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닐라스카이 작성시간 24.08.02 제가 문 앞에서 기다리던 보호자예요.
저는 이번에 중학생 딸과 친구에게 표를 양보했어요. 밑에 10대 팬이 많이 온거같아 신기하다는 글을 봤는데 전 20대분들은 어찌 알고 오신건지 신기하거든요. 아무래도 새로운 세대의 팬이 많이 유입되어야 노엘도 한국에 계속 와주겠죠!
2006년 오아시스 내한공연때의 열기가 아쉬운 40대 팬이지만 꾸준히 내한해주는 노엘에게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