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보니 제 얘기만 너무 많고 글이 많이 기네요ㅎㅎ
아무래도 재미없는 후기가 될 것 같아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안읽고 지나가셔도 괜찮을듯해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한동안 오아시스를 잊고 살았습니다ㅋㅋ
후필즈도 한참 안들어왔었고, 오아시스 음악도 거의 안들은지 1년도 넘은 것 같아요
사는게 너무 힘들어가지구…ㅋㅋ
취업은 너무 안되지, 심지어 올해 여름은 인턴으로 열심히 구르다보니 여름이라는 계절 하나가 통채로 저의 2025년에서 완전히 삭제됐어요ㅋㅋ
출퇴근길에도 심신이 지쳐 그냥 아무 케이팝 멜론탑백 이런거 대충 귀에 꽂고 살았습니다
그러느라 다른 분들 한참 투어 보러 영국 다녀오시고 하는거 정말 하나도 모르고 살았네요
잠깐 뒷 얘기를 미리 끌어다가 하자면, 내한 끝나고 여운이 가시질 않아 오아시스와 음악을 좋아하는 취준생/사회초년생인 제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었는데, 다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구요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오아시스를 잊고 살았다고, 혹은 어릴때와 다르게 오아시스 음악만 들으면 너무 슬퍼져서 일부러 모른 척 하고 살았다고
어릴땐 오아시스 음악 들으며 힘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머리가 굵어져서 그런가, 오아시스 음악 듣고있는다고 일자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아버려가지구요..
몬가몬가.. 슬픈 일입니다
-
이번 내한도 티켓은 구해놨는데 날짜도 까먹고 있었어요
심지어 공연이 21일이였는데, 무려 공연 일주일 전까지 28일인줄 알고 있던ㅋㅋㅋㅋ ㄹㅇ 큰일날뻔했어요..
여름동안 한 몸 바쳐 굴렀던 인턴은 9월 말 정규직 전환에 실패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왔구요…
심지어 내한 공연 바로 전날ㅋㅋㅋ 일년동안 갈고닦아 준비한 꼭 가고싶었던 회사에서 탈락 통보를 받았고ㅋㅋㅋㅋㅋ
그와 동시에 그날 지원 마감이였던 다른 기업 지원 서류를 쓰느라 허덕대다 공연 당일에도 그냥 정신없이 공연만 보러 간 것 같네요ㅋㅋ
덕분에? 공연장 입장 전까지 영혼이 계속 메말라있었어요
진짜 마음속이 그냥 휑한 사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주말과 비는 시간을 이용해서 팬스토어는 야무지게 다녔네요 팬스토어가 학교-집 경로의 딱 중간에 있어 운이 좋았어요
거지같은 운영 덕분에 팬스토어만 5번 갔습니다;;; 마지막엔 이젠 진짜 제발 그만오고싶다는 감정이..
그 팬스토어도 정작 오늘이 운영 마지막날이라고 하니 아쉽군요ㅋㅋ
그러고보니 드론쇼도 보러갔네요 집이 그리 멀지 않아서..
지하철에서 노트북 펴고 입사 지원 서류 쓰면서 드론쇼 보러 갔습니다ㅋㅋㅋ 그리고 그날 진짜 너무 추웠어요
드론쇼 보러갔다가 오아시스 공계에 제 모습이 박제가 됐는데, 그 덕분에 얼결에 mbc 뉴스도 탔네요ㅋㅋㅋ
그러고보니 할 거 다 한 것 같기도 하구요…..?????ㅋㅋ
공연장 입장해서 무대 위에 달린 오아시스 로고를 보고서야 조금씩 실감이 났던 것 같고
사실 공연 보는 내내 계속 실감이 잘 안났어요ㅋㅋㅋㅋㅋ 잘 놀고싶어서 항상 스탠딩 뒷편으로 빠지는 편인데 무대가 낮아서 그런가 멤버들은 하나도 안보이고 전광판만 보여서ㅋㅋㅋ
내가 생각한 스탠딩에서 무대가 안보인다: 사람이 성냥만하게 보임
현실: 무대가 가려져서 안보임
이였구요ㅋㅋㅋㅋㅋ
20만원주고 끝내주는 영상과 음악을 틀어주는 곳에 온 느낌이였습니다 당시에는ㅋㅋㅋ
그래도 리암 목 상태가 너무 좋고 또 스탠딩B 뒷쪽에 계시던 분들이 너무 잘 노셔서 저도 진짜 끝장나게 즐겼네요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오히려 스탠딩B 앞쪽보단 뒤에 계시는 분들이 더 신나게 잘 즐기신 것 같아요ㅋㅋ
그리고 조금 아쉬웠던 점은 너무 뒷쪽이라 정말 정직하게 음악만 듣고 온 탓에, 한국 팬들과 리암 노엘과의 어떤 소통??은 느끼기 어려워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가까이에서 계셨던 분들이 올려주시는 사진, 전해주시는 이야기들 덕분에 늦게나마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노엘이 그렇게 많은 감정과 표현을 무대에서 드러낸 줄 몰랐어요ㅠ
특히 노엘과 한국팬들은 이제 정말 각별한 관계가 된 것 같아서 감동스럽기도 하고, 또 리암은 그동안 한국에 오질 않아서 커뮤니케이션을 못했던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2017년 내한때 진짜 최선을 다해 잘해주려고 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나봅니다ㅠㅠ 그때 slide away의 i don’t know i don’t care 부분 떼창해주려고 진짜 열심히 외우고 준비했었는데ㅠㅠ
(그때의 리암ㅋㅋ 당시 저는 무려 카메라가 맛이 간 아이폰 5s를 쓰고있어서 펜스를 잡았음에도 사진이 저지경이네요ㅠㅠ)
무한 돈룩백도 원조가 23년 내한이였나요?
그때 머글 분들이 유례없이 많이 오셨던 덕에 들어갈 타이밍을 놓쳐서 그리 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아 이거 사고다;; 싶었던ㅋㅋㅋ) 그게 아예 이렇게 우리만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어서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구요ㅋㅋ 무한으로 즐겨요~
-
공연이 끝난 날이랑 그 다음날에는 그냥 아무것도 실감이 안나서.. 어엉 이게 맞나… 어제 내가 공연을 보고 온게 맞나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운이 뒷북치는것처럼 왔습니다
그치만 이미 즐길 분들은 공연 전에 이미 다 즐기셔가지고 제가 이 여운을 풀 곳이 없어서ㅠㅠ 홀로 그냥 슬픈 영혼이 되어 제 방을 떠돌고 있습니다ㅠ
금요일쯤엔 도저히 이 여운이 감당이 안돼서 도쿄 공연 티켓도 없고 뭣도 없는데 친구랑 안되겟다 도쿄가자!!!!!! 외치고 호기롭게 스카이스캐너 열었다가 왕복 80만원 찍히는거 보고 조용히 포기했구요ㅋㅋㅋ
제가 직장만 다니고 있었어도 미친척하고 갔을텐데~ 백수주제에 돈이 있어도 그걸 막 쓸 수가 없었습니다 흑흑
도쿄공연 대신 친구랑 슈퍼소닉 단관을 보러갔는데 영화 보기 전에도,, 공연 본 후에도 도쿄가고싶어 만 계속 반복했습니다 ㅠㅠㅠ 그래도 약간의 한은 풀린 느낌이네요
-
사실 후필즈 분들이 올려주시는 글들 보면서도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자녀와 함께 공연 보러 오셨다는 분들, 09년 내한 보시고 이제 40대 50대가 되어 다시 오아시스를 보러 오셨다는 분들을 보면서 아 나는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2009년부터 2025년까지 그 긴 기간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빼곡하게 채워오신 분들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얼른 자리를 잡아 멋진 후필즈 회원분들처럼 제 삶을 채워나가고 싶은데…정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지금이 너무 불안한 것 같습니다
이제 진짜 내일 모레면 서른살이 되는데.. 당장 내년에도 저는 제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전혀 모르겠어서 너무 두렵구요,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지겠죠? (그래야만 함)
그리고 사실 저는 음악을 꽤 오래 전공을 했는데요, 제 주변 사람들을 봤을때 제가 음악을 그렇게 사랑하는 것 같지 않아서… 음악을 그만두고 전혀 다른 길로 회사를 다니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번 공연 덕분에 제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맞다는걸 다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안에 잠시 off 되어있던 버튼 하나가 다시 켜진 느낌이에요ㅋㅋ
이번에 내한 덕분에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되찾을 수 있어서.. 그거 하나는 다행인 것 같습니다
전공을 100% 살려 와싯처럼 멋진 음악가로 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에… 결국엔 현실과 타협하여 회사원으로 살게 되더라도, 기존에 준비하던 아예 음악이랑 관련없는 쪽이 아닌 음악과 예술이 관련된 곳으로 가볼까 좀 고민하게 되네요ㅋㅋ
공연 후기라고 해놓고 너무 제 얘기만 많이 한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ㅎㅎ
하고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도저히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아직도 좀 얼떨떨합니다 내가 리암갤러거 솔콘, 노엘갤러거 솔콘을 보고 온게 아니고 ‘오아시스’ 콘서트를 보고 왔다는게요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너무 신기하고 신기하네요 내가? 오아시스를??? ‘오아시스’를 봤다??
말이 안됨..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들 근시일 내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얼른 자리잡아 사회에서 당당히 1인분 하는 후필즈 회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다들 행복하세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나무늘보 작성시간 25.10.26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꼭..길이 열려요.. 고난을 이겨낸 자 만이 얻을 자격도 있더라구요. 오아시스가 지쳐가던 일상에 쉼표가 되고 다시 시작할 힘을 주는 계기가 됐으니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거예요. 인생선배로 후필즈의 청년분들 진심으로 화이팅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all the young blue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10.28 감사합니다^^ 힘든 길의 끝에 기대했던 결과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까봐 항상 불안한 것 같아요ㅎㅎ 그래도 계속해서 걸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