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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곱트어 사전의 필요성과 곱트어 연구 자세

작성자위그노|작성시간08.01.17|조회수141 목록 댓글 12

곱트어에 관심있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곱트어를 처음 접하며 익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곱트어 전문가가 있는 대학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고,

곱트어를 정식 대학 교과로 설정하여 강좌가 개설된 학교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프랑스 빠리는 곱트어를 공부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할 수 있음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카톨릭 대학을 찾아가면 온갖 고대 언어들에 대한 강좌가 개설되어 있고,

곱트어를 비롯한 거의 모든 고대 언어들에 관심있는 모든 학생들과 시민들이

언제든지 자유로이 등록하여 공부하도록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곱트어 연구 여건이 잘 갖추어 져 있는 프랑스이건만, 미흡한 점이 딱 한가지 있다.

곱트어는 이집트 언어의 마지막 단계이고,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한 샹뽈리옹이 프랑스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프랑스어로 된 곱트어 사전을 아직껏 구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앞선 글 리플에서, 금산에서 목회에 임하시는 마임님께서도 소개하셨듯이,

그들 프랑스인들 역시 지금껏 영어권에서 나온 몇권의 사전들을 참조하는 데 만족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곱트어 사전의 바이블격인 영국 옥스포드에서 거의 한 세기 전에 나온 크룸 사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이다.

 

이집트 상형문자나 다른 메소포타미아 언어에 대한 사전은 구비하고 있는 프랑스가

유독 곱트어 사전만은 아직껏 갖추지 못한 것이 이상하여 몇몇 곱트어 교수들에게 그 이유를 문의해 보기도 했는 데,

그들의 한결같은 답변은, 훌륭한 영어 사전을 보면 된다는 것이었고,

그럴지라도 프랑스 학도를 위한 불어로 된 사전이 필요하고 그 사전을 당신들이 직접 만들면 되지않느냐는 제안에는,

곱트어에 관심 갖는 프랑스인들 중 영어 모르는 사람이 없고,

자신들은 연구거리가 많아 시간을 많이 요하는 사전을 만들 여유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한심한 답변이었다.

 

서울에서 고대 시리아어와 함께 곱트어를 처음으로 소개하시는 이수민 선생님의 경우,

여러가지 참고 문서와 문법서 및 사전들을 일일이 복사하여 사용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는데,

어마어마한 두께의 크룸 곱트어 사전을 복사하는 것은 아직 엄두를 못낸 것 같다.

하지만 빠리 카톨릭 대학에서는 절판된 크룸 사전을 구할 길 없자,

그 두꺼운 사전 마저도 전체를 여러권 복사하여 학생들이 나누어 사용한 적 있으니,

복사하여 사용하는 그 열의가 한국보다 더욱 컷던 것 같고,

그러한 불법복사 행위 자체를 별로 좋지않게 보던 나로서는

프랑스 학자들이 한국 학자보다 더욱 못말리는 사람들로 비추인 적 있다.

 

Product Image

 

귀중하고 휘귀한 책일수록 구할수만 있으면 복사하기 보담은 정식으로 사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크룸 사전이 절판되기 직전에 이미 비싸게 구입해 놓았던 나로서는 복사본을 쓸 필요가 전혀 없었고,

많은 이들의 열망에 부응하여 중간에 잠깐 사진 인쇄 보급판이 소량 나왔을 때는,

다시 한 권을 더 사 놓는 바람에 내게는 구하기 어려운 크룸 사전이 두권이나 있을 정도이다.

이 두권이나 되는 크룸 사전 중 한 권을 분해 복사함으로 국내에서 해적판을 만들어 보급하겠다며

내게 크룸 사전 한 권을 제공해주었으면 하던 이수민 선생이 한 때 계셨고,

그러한 불법 해적판으로 국내의 곱트어 보급의 첫 걸음을 떼어서는 아니되며,

정히 필요하다면 직접 사서 하시든가 아니면 함께 힘을 모아 우리말로 된 곱트어 사전을 발간하자며 거부한 나를

이 선생은 수년 간의 친분을 하루아침에 묻고 무슨 미운 물건 대하듯 나를 멀리한 적 있다.

 

영어로 된 훌륭한 사전이 있으니 불어로 된 사전이 굳이 필요하냐는

프랑스 교수들의 한심한 답변을 듣자마자 이내 착수한 것이 나의 곱트어 사전 만들기 작업이었다.

어느정도로 착수가 빨랐는지 아직 곱트어 철자도 다 익히지 못할 때 이미 사전을 위한 단어집 모음이 시작되었고,

곱트어를 공부하는 내내 나는 내가 직접 만든 사전을 잘 활용하였고,

그 지나간 수많은 세월의 곱트어 사전 집성의 결과가 바로 어제 오늘 나오고 있는 두가지 곱트어 사전들이기도 하다.

컴퓨터에 곱트어 자형이 없던 초기에는 내가 직접 자체를 만들어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이름 모를 전문가가 만든 아름다운 곱트어 폰트를 잘 이용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한국에 처음으로 곱트어를 소개하는 학자들과 그 언어에 관심을 두는 이들은,

반드시 한글로 된 곱트어 사전이 나오게끔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크룸 사전이 그토록 우수하다면, 크룸 사전을 통채로 한글판으로 번역하여 사용할 일이지,

해적판을 만들어 보급하려는 발상은 선진국에 들어서는 우리로서는 결코 아름답지 못한 일이며,

필요한 사람에게는 따지고 보면 결코 비싼 것도 아닌 여러가지 해외 참고서들을 무조건 복사하여 사용하는 것도 그러하다.

나의 서재에도 복사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진정 필요하다고 여기는 책들은 반드시 제 값을 주고 사서 보았고,

그러다보니 휘귀 언어로서의 곱트어 서적들 중에는,

형편없이 적은 페이지의 전문서적을 위해 어마어마하게 고가로 지불한 것들도 다수되지만

그러한 구입 행위를 한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국내에 곱트어나 이집트 언어가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즈음,

가능하다면 이 분야의 개척자들인 우리들의 손과 공동 노력에 의해

우리 말로 된 문법서나 사전들이 처음 작성되기를 기대하며,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 힘들게 만든 연구 결과들을 무조건 복사해서 쓰는 무책임한 행위를 삼가해야겠고,

그러한 노력을 실천하고자 힘쓰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오벨리스크 카페이자

이곳의 회원들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중이다.

 

 

조만간, 마니교 곱트어 사전에 이은 두번째 사전인 사이딕 사전이 나오면 곱트어 사전 전선이 한결 유리해 지겠고,

연이어 곱트어 문법서까지 장차 우리들의 공동 노력에 의해 나올 수 있다면,

그를 바탕으로 서구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마니교나 영지주의 문서 해독 작업에

우리 한국인들의 참여 가능성도 크게 확대되리라 본다.

세계에서 으뜸가는 기독교 강국이자 종교 대국인 우리나라가,

지난 세기 최고의 발견에 해당하는 나그함마디 영지주의 문서라든가,

중국 뚠황 석굴에서 출토된 시리아어와 곱트어로 된 마니교 문서들을 해독하는 데

적극 앞장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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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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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위그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1.23 생소한 고대 언어들에 대해 관심가지라는 글을 올려 괜한 부담 드린 것 같습니다. 우리 현대인들에게 적절한 접근 방법 중 하나는, 일단 곱트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용도가 떨어지는 시리아어는 당해 언어의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잊어버리시기 바랍니다. 곱트어 문서에 비해 기록된 문서의 량도 적을 뿐 아니라, 곱트어 뒤에는 고대 이집트 언어가 펼쳐져 있기에 거의 무한대의 연구 영역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더우기 고대 이집트 언어는 우리의 언어와도 상관성이 있음을 이곳 오벨리스크에서는 처음으로 제시하는 중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하니, 일단 시리아어보다는 곱트어에만 관심을 가지시어 부담을 반감시키세요.^^
  • 작성자위그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1.19 이미 설명드렸지만, 번잡한 이론으로 마니교에 접근하다보면 끝없는 미로 속으로 빠져들 위험이 큽니다. 과거에는 마니교에 대한 1차적 자료가 없었기에 교부들이나 여타의 신학자들의 이론서에 크게 의존했었으나, 나그함마디와 같은 최근의 고고학적 출토와 발견으로 인해 우리 현대인들은 마니교에 대한 직접적인 1차적 자료를 얻게되었고, 누구든지 그 문서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답니다. 조만간 곱트어 사전이 한권 더 나오고 곱트어 문법서도 생기게되면 이내 우리 함께 마니교 1차 자료의 세계를 방문하도록 하겠고, 그 때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고대어는 곱트어이고 현대 외국어는 영어가 되니 큰 걱정 마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제이슨 | 작성시간 08.01.20 간만에 오벨리스크에 들어왔네요~ 저는 아직 곱트어에 식견이 없으나, 굼뱅이도 텀블링하는 재주는 있다고 했으니^^~ 제 능력선에서 말씀하신 작업..등에 간접적으로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영광입니다. 언제든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위그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1.20 제이슨님, 그리 쉬원스럽게 말씀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이 무엇일지 상의해보도록 하지요.^^
  • 작성자세나토리움 | 작성시간 08.01.23 위그노님의 격려에 힘이 생기고 콥트어를 굼벵이 처럼 조금씩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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