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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할머니

작성자조동필|작성시간05.03.16|조회수71 목록 댓글 5
욕쟁이 할머니


글 / 조 동필


시골 장터 중앙 통에

소머리 국밥집 주인 할머니가

새벽 부터 국밥에 국수 말아 팔았는데


벌벌 떠는 노름꾼 해장 하려 기어 오면

오서리 떨어질눔 다 털렸구나

끗빨이 안서여 디럽게 안스데

머는 스더냐 잡놈아 처 먹는 주둥이나 스지


야바위로 돌아댕기는 사기꾼 날나리로 문을

탁 열면

바람잽이는 어딜 간겨

곰보년 한테 간다구 가데여

개놈 머든지 도둑질이라야 맛있다더니

그년도 도적년이니까 아무거나 닥치는데로 처먹을껄


하루는 선생이 새벽에 공부 하다 왔는데

책은 머 한다고 끼고 사누

할줄 아는게 이것 뿐이라서

그것 빢에 못하는눔이 설렁탕은 쳐 왜먹어

쌀때는 그래도 시원 한기여 오라질눔


경찰이 순시중에 들어오니

도적놈은 잡았어 왜 돌아 댕갸

요사이 도씨들이 얼마나 잽싼지

아주 이눔들이 동업을 하고 할말 없으면 놓쳤다네

염독을 빨눔들


읍장이 지나다가 인사 치레로 들리셨는데

멀 알아야 면장 질을 허지

대장님은 그거 알아여

욕쟁이 이렇게 욕해도 사람들이 오는거


욕쟁이 할머니

돌아가셨는데

에비 에미 없이 살아가는 호로새끼들

니들이 먼 죄가 있것냐

내까질러 놓고 총맞아 디진 그년 놈드리 쥑일 것들이지


나는 왜정때 고아라서

니그들 걸뺑이들 잘안다

새벽부터 소대가리 삶은 물 팔아다

니그들 길러 다 키웠은 드루

죄 짓지 말고 힘껏 살아라 쌍것들아

이리 유언하고 문득 가서

읍 초상을 치루었지


산에 꽃상여로 실어다 묻더니

많이들 울어 주었다네


한 일 이년 지나니까

유명한 욕쟁이 할머니

소머리 국밥집은 온데 간데 없고

전 재산 털어넣은 고아원도 날라가 버리더라


그래서 욕쟁이 할머니

참 좋은 분 이였나보다 하였다


사년 가을 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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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초록잎새 | 작성시간 04.09.27 전국에 욕쟁이 할머니가 없는 곳은 없지요. 그런 점에서 이 시는 보편적 경험에 닿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를 잘 풀어갔고요, 욕쟁이 할머니의 욕도 재미있고요, 문어체와 구어체를 절묘하게 잘 섞어서 풀어갔다는 생각입니다. 시를 잘 쓰시는 데요, 다만 아쉬운 것은
  • 작성자초록잎새 | 작성시간 04.09.27 욕쟁이 할머니의 욕이 너무 많아서, 그 할머니를 설명하는 말투로 접근해서 시의 맛이 좀 떨어지는 듯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쟁이 할머니에 대해 쓴 시가 꽤 되지요. 참고해 보세요. 아 참, 여긴 합평을 하는 곳이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작성자조동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4.09.28 추석날이라서요 원래 명절에는 머든지 풀이를 하여야 조은거거덩여 그래가지고 여러분들 복받으시라는 뜻에서 뒷풀이 삼아 읽으시라고 담근 약주도 한잔 하시고 /좋은 추석 되세요
  • 작성자가을천 | 작성시간 04.10.03 ㅎㅎ..이 글을 읽고 있으니 저희 시장골목에 채소 파시는 아주머니 한분이 생각나네요 ...멀쩡하시다가도 술만 드시면 욕을 어찌나 하시는지....그런데 왜 그렇게 슬퍼 보이던지요..잘 보고 갑니다
  • 작성자조동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4.10.26 초록 잎새님이 꼬리글을 달으셨는데 /처음이라 잘 몰라서 인사라도 잘 할걸 ,,, /고맙구요 ,, 자주 지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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