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물]우리 안의 ‘육식주의’, 정말 괜찮을까요? (feat. 내가 사랑했던 개, 내가 지켜주고 싶었던 호랑이, 내가 먹은 돼지)
작성자Steven Universe작성시간20.04.06조회수993 목록 댓글 6안녕? 좋은 주말 보내고 있니?
요새 쭉빵에 비건/채식과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을 느껴서 좋은 글을 공유하려고 해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면 좋겠다!
(그 전에 나는 스스로를 '비건/채식주의자'라고 정체화할만큼 채식식단을 준수하지 않아. 그래도 노력 중이야.)
쭉방에서도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등등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사람들 많을거야.
같은 동물인데 왜 반려동물을 먹는 건 혐오감이 드는 반면 소닭돼지는 혐오감이 덜 할까?
고기음식의 글에 '동물시체로 보여서 보기 불편하다'라는 댓글이 달리면 사람들은 그 즉시 불쾌감을 느낄거야.
‘굳이 저 댓글을 왜?' '맥락에 맞는 댓글을 좀 달았으면...'
터무니없는 소리면 무시하면 되는데 왜 우리는 불편해할까?
나는 인간은 본래 공감하는 존재라고 생각해.
그래서 우리는 죽임당한 동물을 지적하는 글에 반응을 하는 것이고
'육식주의자'라는 워딩에 많은 사람들이 불쾌해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나는 굉장히 놀랐어.
'나는 채소와 고기를 둘 다 먹으니 잡식주의자가 맞다'는 댓글도 종종 달리는 것 같더라고.
하지만 '잡식주의자'는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단어라고 생각해.
(잡식주의자들이 채소를 먹는 건 어떤 신념이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잖아? 육식을 하는 것에 이유 없이 그냥 ‘당연하게’ 해왔듯이)
(육식주의자 워딩에 대한 반발감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본인이 갑자기 '무슨무슨주의자'라는 틀로 라벨링 된다는 본능적인 거부감 때문이 아닐까?
내가 채식하는 사람들을 '채식주의자'라고 부를 때는 아무 불편함이 없다가 육식하는 본인을 '육식주의자'라고 부를 때는 뭔가 불편함을 느끼는거지.)
이런 생각들 속으로 다들 해봤지?
나도 그랬어.
그래도 동물권에 대해 공감하고 알아갈수록 사실상 저 질문들은 육식을 하는 나를 옹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라는 걸 깨닫게 됐어.
채식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채식식단을 고집한다는 글에(그렇지 않은 채식인들도 많은 거 알지..?) 대게의 반응은 아이가 '선택'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댓글이 많아.
그런데 과연 육식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육식을 선택하는 것이 온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양학적 문제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을게. 개인적으로 그건 아직도 정리가 안 됐고 채식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이 연구를 진행했을때랑 육식주의/축산업자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연구 결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동물이 도축 당하는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며 윽박질러가면서 교육해야 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야.
그냥 육식을 '선택'한다는 것에 다시 생각해주면 하는 바람에서 꺼낸 이야기였어.
마음속으로 육식이 다른 동물들의 생명을 앗아간다고 동의는 하는데 실제로 채식을 할 결심이 쉽게 안 서니까 ‘어차피 완벽하게 하지도 못할거 시작하지 말자’는 심리가 반영된 건 아닐까 생각해.
https://www.google.co.kr/amp/m.ohmynews.com/NWS_Web/Mobile/amp.aspx%3fCNTN_CD=A0002109451
(이건 내가 캡쳐해 온 기사의 주소야. 내가 많이 생략한 부분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전문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
덧붙여서 두가지만 얘기하고 싶어.
1. (자극적인 이야기를 올릴수록) 비건에 거부감 든다. 채식강요하지 말아라.
나는 '채식강요'라는 말이 성립이 안 되는 단어라고 생각해.
물론 인터넷에 '육식하는 사람들 혐오스럽다'이런 글 있으면 기분 나쁘겠지.
그런데 그 글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지 않아?
인터넷만 끄면 안 볼 수 있는 글이지만..
채식주의자들은 김밥집에서 햄이나 계란을 빼달라는 말을 할때도 왠지 눈치가 보이고, 일반 베이커리에 가서 빵을 사는 것도 쉽지가 않아.
혹시 나 때문에 분위기를 망칠까 친구들과 약속 잡는 게 꺼려지고 주변에서 '유난떤다'는 얘기를 듣는 건 예삿일이지.
회식 자리에서 고깃집을 가면 난 그냥 내 본인의 신념을 지키는 것 뿐인데 상사한테 밉보이는 걸 걱정하는 건 물론 왠지모르게 주변인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불필요한 죄책감까지 가지기도 해..
채식인들에게 '육식강요'를 하는 것은 말이 되어도 육식이 주류인 사회에서 '채식강요'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2. 비건이랑 페미 엮지 마라. 언급도 하지 마라.
나는 페미니스트이고 비건니즘을 추구하는 사람이지만 절대 논비건 페미에게 비건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생각은 단 1도 없어.
실제로 페미니스트에게 '완벽'을 추구하며 환경권, 동성애자인권, 장애인권, 동물권 등등을 요구하며 입막음 하는 사례가 너무나 많고 페미 안에 비건이 들어오면 비건이 페미니스트를 향한 도덕코르셋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쭉빵에서 소수이긴 하지만 '비건에 페미 언급도 하지 말라'는 댓글을 본 적 있어.
그런데 페미지향 카페에서 비건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페미니즘은 효과적인 도구라고 생각해.
역사적으로 강자는 약자를 착취하고 약자는 강자에게 핍박당했어.
백인-흑인, 서양인-동양인, 남성-여성, 비장애인-장애인, 이성애자-동성애자, 인간-동물 등등...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예시로 든 건데 아예 '언급조차 하지 말아라'라는 극단적인 반응은 비건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는 또 다른 방식이지 않을까 싶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페미라면 비건을 해야지! 이런 식으로 말 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내가 페미니즘을 하지 않았다면 동물권, 장애인권, 동성애자인권, 아동인권에 관심을 가졌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
의식적으로라도 날 선 반응의 댓글은 안 달아줬으면 좋겠어.
정중하고 서로 존중하는 방식으로 논의해보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글에 문제있으면 얼마든 편하게 말해줘!!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시비걸지마 짜증나니까 진짜 작성시간 20.04.06 맞아 나도 육식을 좋아하지만 생각 많이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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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슴고기 작성시간 20.04.06 아 저 마지막 2번..문제로 사실 나도 몇년전에 비건들이랑 엄청 싸웠었는데... ㅠㅠ 이번에 코로나 터지고 우한시장 같은곳에서 팔리는 야생동물들 보니까 다시 동물권에 생각해보게 되더라.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적정량만을 취하는게 아니라 너무 과하게 먹고 과하게 죽이는것도 맞아. 비건을 팰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것중 하나가 건강이 좆창난다는 문젠데 고기를 많이먹어도 각종 성인병이 생길수있으니까. 과한 육류섭취도 결국 맛에 대한 욕심때문인거잖아. 사람들이 고기를 너무 많이 소비하니까 지금처럼 잔인한 공장식 도축방식이 만연한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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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사슴고기 작성시간 20.04.06 물론 난 내가 비건은 고사하고 앞으로도 고기를 못잃을거같지만 끊지는 못해도 서서히 줄여가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을거같아. 희생되는 개체수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줄일수있으니까.
좋은글 고마워 -
답댓글 작성자사슴고기 작성시간 20.04.06 이런글은 채식주의자한테 식물도 생명 아닌가요? 비건은 모기 안죽여요? 웅앵 시비거는 한남들이 더 봐야하는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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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주작은습관의힘 작성시간 20.04.06 생각해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해 아무 생각없다가 돼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기 시작하니까 돼지들이 너무 가여워졌어 단지 먹히는 것뿐 아니라도 공장식 사육과정이 너무 잔인해서....이래도 나도 완전한 비건은 아니야 그래도 계속 생각하고 있고 줄이려고 노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