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황장애는 "불치병"일까?

작성자귀향|작성시간19.08.02|조회수829 목록 댓글 6

■ 공황장애는 "불치병" 일까?

반갑습니다.
귀향입니다.

하긴 요새 반갑다고 인사를 나눌만한 사회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갑자기 "분노가 없으면 노예와 같다"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부당하고 불평등한 일에 대하여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속박되고 억눌린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사이 일본이 하는 꼬라지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연히 제가 글을 올리는 카페에서 어느 회원분이 올린 글을 보았습니다.
그저 스쳐지나 가기엔 그 마음이 너무도 절박하고 힘들어 보여서 나름 위로의 말을 댓글로 달았습니다.

정말 공황장애는 "불치병"일까요?
저도 가끔은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완치의 기준이 전부 다르고 원하는 욕구가 다르다 보니 가끔은 아리송 하기도 합니다.

93년쯤인가 잠재 되어있던 공황이 마치 활화산 처럼 터져 올랐을 땐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거리에서 갑자기 맞이하게 된 공황은
나 스스로 병원을 찾아 뛰쳐가야 할 정도의 급박한 상황이였습니다.
누구나 겪어 보았을 최초의 "공황발작"은 참으로 두렵고 이게 "죽는거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두려웠습니다.

그 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줄 알았던 증상은 날로 더해가며 내 몸안의 모든 기운을 빼았아 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늘 시시각각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고
나 스스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밖으로의 외출은 고사하고 문밖으로 나가기 조차 두렸웠습니다.

동네의 작은 개인병원을 몇달간 다녔지만 의사선생님과의 대화는 너무도 간단하고 시간 보내기만 하는 그런 상황이였던 것 같습니다.
주치의는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셨는데 그저 약을 처방해 주시고 그리고는 본인이 늘 힘들고 피곤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차도는 없이 이러다간 평생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신촌의 대학병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저 처방해주는 약과 2주간 씨름을 하면서 다른 아무런 대책도 지식도 알지 못한 가운데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공황은 참으로 어렵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치병"이란 생각이 그때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과병원 복도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보면 여러형태의 환자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ㅠ
그 사람들을 보면서 스스로 절망도 많이 했습니다...ㅠㅠ
나도 저렇게 되는 것은 아닌지....ㅠㅠ

제가 하나씩 극복했던 것은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 정말로 몸으로 겪어보고
"이렇게 사는 것은 죽는 것만 못하다" 라는 절박한 생각에서 차츰 차츰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생각으로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약을 복용해도 이것이 차도가 있는지 없는지 가늠조차 안되었습니다.
늘 힘들고 졸리고 무기력하고 그리고 늘 몸에서 일어나는 증상을 살피고 걱정하는 일상의 연속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당시 아무런 참고 할 만한 서적도 그리고 정보도 없던 시절에 막연한 두려움에 생활조차 하지 못할 만큼의 지독한 아픔이였습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나의 생활전체에 동기부여를 해야했습니다.
즉, 내가 이 병을 이기고 나면 무었을 할 것인지를 스스로 정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먼저 내가 좋아하던 취미에 대하여 접근을 시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낚시였습니다 .
늘 집안에 갇혀서 신체적인 증상만 살피고 하다보니 하루종일 불안에서 벗어나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는 지인이 있는 시내의 낚시점을 찾아가곤 하였습니다.

그곳을 찾아가서 다른 사람이 물건을 구매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도 불안에서 조금은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혹시 나의 상태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늘 걱정되고 챙피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나를 정신이상 처럼 보지는 않을까하고....
늘 조심하며 나를 살피곤 하였습니다.

물론 주머니엔 항상 약을 지참하고 다녔고 그 당시 일산 신도시에 살았는데 서울역까지 기차를 타고서 지인들을 만나러 가고는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이 "노출훈련" 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며칠에 한번씩 가다가 그 다음은 일주일에 서너번씩 다녔습니다.
다행히 그 가게의 주인은 저와 친한 관계였고 그 당시 공황장애가 심해지기 전에 모 낚시잡지에 글도 쓰고 하면서 알게된 지인이였는데 간접광고도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이렇게 노출아닌 노출 훈련을 하면서 서서히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어느날 약을 먹어야 할 시간인데 깜빡잊고 약을 챙기지 못하였고 순간적인 불안은 내 가슴을 짖눌렀습니다.
가까스로 "괜찮아" 하면서 집으로 무사히 돌아 오게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약을 건너뛰게 된 경우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작은 사건(?) 은 내게 큰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내가 약을 먹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자신감"과 나에대한 "믿음" 이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나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자기비판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왜곡된 생각과 지나친 불안에 내가 빠져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 스스로 나를 시험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 방법은 일부러 약을 건너 뛰는 것이였습니다.
며칠에 한번씩 약복용을 건너 뛰었습니다.
약을 건너 뛰었지만 특별히 이상증세도 없었고 그때 그때 잘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고 결과를 지켜 보는 것이였습니다.

이때부터 자신감이 좀 생기면서 외출도 자주 하곤 했습니다.
공황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물론 신체적인 증상을 낮추기 위하여 약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나를 단련 시키고 모든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나 스스로 공황을 이겨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가야만 극복이 가믕하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게 되었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합니다.
약을 먹어도 늘 정신은 맑지 않고,
외출을 하기 싫고,
늘 신체적인 증상을 살피게 되고,
불안한 마음에서 벗어 날 수 없다고 하소연 합니다.
그뿐이 아니라 조금만 어디가 아파도 "건강염려증"처럼 겁이 나고 병원을 찾아서 검사를 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이 되기도 합니다.
두통이 생겨도, 어디가 조금 아파도 진통제 한알 먹는 것 조차 겁이 납니다.

혹시 정신과 약을 먹는것과 함께 먹으면 큰 부작용이 일어나진 않을지 늘 걱정과 염려가 마음을 편치 못하게 합니다.
티브이를 보고나면 예전엔 줄거리가 기억 나고 어제 저녁 먹은 반찬이 무었이였는지 조차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 공황장애 약을 먹어서 머리가 이상해지지는 않았을까 라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 입니다.

조금 먼 곳을 혼자 외출 한다는 것은 언강생심 꿈 같은 일 일것입니다.
지하철이며, 버스며, 터널이며, 고가차도이며, 장거리 여행이며, 비행기는 물론이고 제대로 일상적인 생활조차도 버거울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보면 공황은 분명 불치병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100% 완치 되었다는 이야기도 잘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공황은 불치병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불치병은 아니고
만성적인 질환으로 빠질 확률이 상당히 높은 질병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성적인 상황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선 나 스스로의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자신감도 필요할 것입니다.

들째는 매사에 조급함도 조절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는 자신의 부족한 취약성을 교정 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 할 것입니다.

넷째는 모든 스트레스에서 조금 물러 설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는 사람과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군이 아니면 적군" 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도 갖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여섯째는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남을 배려하고, 내가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일곱째는 모든 사물을 바라 볼 때 좀 더
객관적이고 부정적이지 않은
생각의 훈련이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여덟번째는 매사에 "해결과 수용" 이라는
기본원칙을 세우고 그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홉번째는 "막연함"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불안이 오면 무조건 불안을
피하려 하지 말고 이것을 참아
내고 순화 시킬 수 있는 힘을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정확한 정보와
학습을 통한 이해가 필요
합니다.

열번째는 공황장애는 지속적인 관리와
습관적인 자신의 취약성을
없애는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이것은 반복적인 학습과
훈련만이 극복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모든 불안은 나 스스로 만들고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 불안한 마음을 없애기 위해선 불안이 생기기 이전부터 잘 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불안은 일단 시작이 되면 멈추지 않습니다.
일정 시간이 경과 해야만 불안한 마음이 적어지고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평소에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잘 이해하고 다스려 나갈 수 있어야만 공황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한동안 공황에서 잊혀지고 질 지내다가 갑자기 다시 공황이 재발 할 수도 있습니다.
재발이 되었다고 실망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재발을 하면 그 다음 치료기간은 처음보다 훨씬 짧아지고 쉽습니다.

위에 열거한 10가지 사례는 누구에게나 적용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지난 수십년간 공황을 이겨내면서 가져야 하는 마음 가짐을 적어 본 것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을 다스리고 공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가신다면 결코 "불치병"도 아니고 "난치병"도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노하우를 챙기시고 불안이 와도 그것을 잘 조절하고 이겨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완치가 아닐까 합니다.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 합니다.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고, 예전보다 더 많은 이해심과 평정심을 갖는 방법도 스스로 익혀 나가셔야 할 것 입니다.

약을 먹어도 증상은 나타납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시면 서서히 증상은 약화되고 모든것이 정상으로 돌아 갈 것입니다.

조급해 마시고,
두려워 마시고,
꾸준한 학습과 훈련을 한다면 곧 완치 하실 수 있습니다.

공황은 불치병이 아니고 그저 공황일 뿐입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입니다.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긴글 읽으시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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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인생이야기 | 작성시간 19.08.03 귀향님!
    공황5개월차인 59세남성입니다
    정말 글 잘읽고있고 너무 많이 힘이되고있습니다
    처음 우왕좌왕하다가 글을 읽고 조금 평정심을 찿아가지만 불안은 수시로 찿아오는군요
    저는 이명으로인한 불안때문에 공황이 찿아왔다고 보는데 외출이나 운전 기타 생활은 큰불편은 없지만 가슴통증에 다리저림 피로감 어지럼증으로 힘든생활입니다
    두번에 공황을 격고 나타나는 증상들이라 지금은 약물치료2주차하고있내요
    귀향님 글을읽고 기록일지도 쓰고 복식호흡, 근육이완, 운동등 열심히하고있습니다
    늘 하시는 말씀처럼 조급해하지않고 공황에대해 책도 많이 읽고있으며 인지치료도 계획중에있습니다
    많은 글 언제나 꼼꼼히 잘 읽고있습니다
  • 작성자귀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8.03 많이 힘드시죠?
    그러나 걱정마십시요.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은 그저 내 몸이 힘들고 불안해서 입니다.
    증상에 짖눌려 두려워 하면 더욱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약을 복용하면서 운동을 하면 점점 좋아집니다.
    재발은 처음보다 빨리 회복이 됩니다.
    마음속에 불안을 겁내지 말고 증상이 지나도록 지켜 보면서 이겨 나가시면 됩니다.
    파이팅!!
  • 작성자인생이야기 | 작성시간 19.08.03 복식호흡이, 근육이완이, 운동이 공황증상을 완화시켜는 줄수있어도 완전히낮게할수는 없다는것도 알게되었내요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나만에 대응력과 공황에맞설수있는 힘이길러진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생각바꾸기가 참 어려운문제인데 귀향님 글 참 많이 도움이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지방에사는 관계로 개인병원에 다니고있는데 귀향님 말대로 원장님은 간단한 질문후 1주치약 처방받고 오는 정도입니다
    귀향님글 정말 저같은 사람에게 아니 많은 분들에게 정말 힘이되고 도움이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g425325 | 작성시간 19.08.10 큰도움이 되네요..
  • 작성자크게한방 | 작성시간 19.10.0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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