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경수라고 합니다... 한달쯤 전인가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오랜만(15년만... ㅡ.ㅡ;)에 지수형을 만났습니다...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에 출연했다는 건 알았는데 기회가 없어서 보질 못해서 안타까워 하고 있었는데 초대권을 두 장 주더라구요... 그 초대권 두장은 친구 보라고 주고 토요일에 바로 표 사서 보러 갔죠...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어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연극 동호회 친구들을 끌고 갔습니다...
다시 봐도 역시 재미있고 다들 만족스러워 하더라구요... 특히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고... 극의 강약 조절도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연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글은 지난번에 보고서 제 블로그에 써 놓았던 감상평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극 많이 부탁드립니다...
참... 그리고 등업 좀 부탁... ^^
배우들이 얘기하는 편하지만은 않은 자신들의 이야기...
공연제목 : 술집 - 돌아오지 않는 햄릿
관람일시 : 2007년 9월 1일 오후 6시
공연장소 : 인켈아트홀 2관
극단 : 극단 오늘
연극을 많이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보다 보니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게 어쩔 수 없다... 가끔 주위에 아는 배우들도 생기고... 스탭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동호회를 통해서 조금씩 알게 되고... 그래도 연극을 즐기기는 하지만 깊이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연극하는 사람들의 고뇌같은 건 정말 모른다... 가끔 들려 오는 얘기가 아무리 극장이 꽉차도 수익 올리기는 만만치 않다는 얘기들...
하지만 왠지 연극배우들을 보면 마치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는 듯한 느낌...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 보게 된다... 물론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왠지 내가 끼여들기 어려운 세계에 살고 있어서 동경이라고나 할까... 신비감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연극 술집'에 관한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꽤 재미있다고 알려져 있었고... 마침 요새 많이 친하게 된 동생과 함께 같이 볼 연극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좋은 기회가 생겨 보게 되었다... 대강의 줄거리를 보면 조금은 어두워 보일 것 같은 배우 자신들의 삶의 이야기... 그래서 어쩐지 꺼려지기도 했다... 좀 어둡고 진지하고 생각하는 연극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안그래도 어둡고 우울한 인생... 연극 볼 때만이라도 웃고 감동받고 즐거워 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술집'은 한 극단이 연극을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이다... '햄릿'을 올리려는 한 극단에 주인공인 햄릿을 맡은 배우가 잠수를 타면서 극단은 위기에 빠지게 된다... 주인공이 없는 연극은 당연히 성립할 수가 없고... 그 와중에 연극을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대립하는 모습... 연극을 하는 사람들의 힘든 삶을 (외부인으로서의 내가 보기엔) 잘 그려내고 있다...
우선은 이 극이 어두울 것 같다는 예측은 반은 맞았다... 안그래도 힘든 일 많은 연극배우의 삶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을테니... 연극을 올릴 때까지의 여러가지 어려움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배우들의 힘든 삶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왠지 멋있어 보이는 그들의 삶이 현실적으로 봤을 때 화려하지만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깊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꼭 그렇게 어둡기만 하지 않은 것이 이 연극의 매력이다... 주인공이 사라진 연극을 살리려는 과정에서 정말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배우들의 유머는 관객들을 정말 마음껏 웃게 만들어 준다... 심각하기는 하지만 관객을 숨도 쉴 수 없게 긴장하게 만드는 연극은 아니라는 점이 더 맘에 들었다... 특히 신기섭님의 재치와 이봉련님, 장우진님의 변화무쌍한 일인다역 연기는 크게 박수를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연극이 마음에 드는 점은 배우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가 빛을 발한다는 점이다... 그들이 얘기하는 것이 연기같지가 않고 그냥 그들의 일상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사실은 관객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긴 하지만 첫 몇 장면에서 장면의 포인트가 두곳으로 나뉘어져 다른 얘기(물론 주가 되는 포인트는 있지만...)를 할 때는 계속해서 양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봐야 했지만 다른 연극에서는 못 봤던 자연스러움을 보태준 것 같다...
사실 출연진이 꽤 많은 연극임에 틀림없는데 다들 묵직하게 자기 역을 잘 소화해 내어서 빈틈이 없어 보였다... 다들 다른 연극에서는 주연을 할만한 배우들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전체적으로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극에 동화되어 웃기도 하고 슬프게도 하는 좋은 연극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연극을 보는 사람에게도 추천할만하고...
강력 추천...
그런데... 극이 끝나고나서 나오면서 생각을 곰곰히 해 보았는데... 자기들의 아픔을 얘기하면서... 과연 배우들은 편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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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류소영 작성시간 07.09.17 마지막 글귀가 ....^^;; 그러게요. 관객들은 한 번 웃고 느끼고 가면 그만이지만 ... 배우분들은 그 자신들의 일상을 하루도 아니고 두 달 반 정도를 그런 대사와 연기를 선보이시는건데 ... 전 첫 공을 시작으로 그리 많이 본 건 아니지만 ... 갈 때마다 ~점점 감정들이 격렬해지신다는 걸 느끼고 있답니다. 단지 연기로 생각하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 정말 우러나오는 그런 연기를 ... 그래서 보는 사람들도 맘에 더 와닿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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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경미bebe 작성시간 07.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