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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쓰레기통 생기면 무단투기 늘어날까?

작성자주영기|작성시간26.06.06|조회수57 목록 댓글 3

도심에 쓰레기통 생기면 무단투기 늘어날까?

도시민들 ‘쓰레기 들고 이동’ 일상화…성남시 노상 쓰레기통 등장 ‘눈길’

 

지자체들이 쓰레기 악취 문제·분리수거 처리 문제를 이유로 도로 상의 쓰레기통을 없앴지만 행정 편의를 이유로 도시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동 인구의 일상적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춘천 시내 한 주택가 골목. 쓰레기 투기 장소에는 종랑제 봉투로 묶어둔 쓰레기더미와 갖가지 쓰레기들이 함께 나뒹굴고 있다. 가로 내 공공 쓰레기통 부재로 쓰레기를 버릴 곳을 찾지 못한 시민들이 마구잡이로 던져둔 것이다.

 

 

춘천시 교동 골목에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들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다. <사진=고서연 대학생기자>

 

실제로 인근 대학가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이모(21)씨는 “학교만 나서도 쓰레기 버릴 곳이 없다”며 “계속 들고 다니기도 어려워 불편하다”고 말했다. “쓰레기 투기 장소에 던져두거나 묶어둔 종량제 봉투에 꽂아놓고 가는 장면을 본 적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가 춘천시 교동의 한림대학교를 기준으로 춘천 명동과 후평동으로 가는 길목을 걸어본 결과 공공 쓰레기통을 찾을 수 없었다. 거리 곳곳에는 투기 장소에 음료가 든 테이크아웃 컵이 방치되어 있거나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춘천 명동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하는 정모(21)씨는 “명동 거리에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 카페까지 외부 쓰레기를 가지고 들어온다”며 “손님들이 손에 외부 쓰레기를 건네며 버려달라고 하거나 반납하는 트레이에 숨겨두고 나간다”고 전했다. “바쁘지 않을 때는 버려주는 편”이지만 “손님이 많아 정신없는 와중에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목소리를 듣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 같은 일이 반복되니 골칫거리”라는 정씨의 말처럼 매장 쓰레기통이 사실상 공공 쓰레기통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공 쓰레기통 철거가 오히려 거리 환경 개선에 역효과를 낳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쓰레기통이 설치되면 위생이 저해될 우려와 분리배출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쓰레기통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실제로 시민들이 쓰레기를 들고 다니다가 무단투기 장소에 버리는 것을 목격했는데, 이런 문제를 감안할 때 공공 쓰레기통 재설치가 투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관계자는 “쓰레기통을 설치할 경우 오히려 해당 장소가 또 다른 투기 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춘천 퇴계동과 온의동 일대에서는 거리 곳곳에 파란색 봉투가 놓여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일부 시민들은 이를 공공 쓰레기 수거용 봉투로 오인해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사진= 거리 촬영/ 시외버스터미널 앞 놓여있는 파랑 봉투

사진=거리 촬영/ 퇴계동 거리에 누가 가져다둔 건지 알 수 없는 파랑 봉투

 

지자체는 “해당 파란 봉투는 소각용이나 매립용 종량제 봉투가 아니다”며 “환경미화원들이 가져다 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시가 도로용 쓰레기통을 없앤 상황에서 일부 환경미화원들이 거리에 두는 봉투가 임시 쓰레기통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를 일일이 확인하거나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시와 달리, 시내 도로 상에 공공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하는 곳도 있다. 경기도 성남시가 그 한 예이다.성남시는 거리 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데 공공 쓰레기통이 필요하다고 판단,과거 철거했던 쓰레기통을 다시 도입하고 설치 수를 확대중이다.

성남시는 “현재 테이크 아웃 컵 사용이 많아졌지만 조례상 버스를 탈 때 테이크 아웃 컵을 버리고 타도록 하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거리에서 쓰레기를 버릴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시 설치했다는 것이다. “시민 의식 역시 예전보다 높아져 오히려 현장에서 봤을 때 쓰레기 무단투기가 줄었다”며 쓰레기통 재배치의 이유를 부연했다.

대신, 생활 쓰레기 무단 배출 우려를 줄이기 위해 주택가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과 버스정류장 주변을 중심으로 배치하는 등 기존 쓰레기통을 설치해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성남시의 방안을 제시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의 업무 과중 우려에 대해서는 “가로 쓰레기통을 전담 관리하는 대행 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기존 환경미화원에게 부담을 지우는 대신, 가로 쓰레기통 유지 관리대행 업체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통이 없으면 무단투기가 늘어난다”는 오랜 행정 관료적 통념이 유연한 정책 전환을 시도하는 성남시와 같은 지자체들에 의해 깨져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서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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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주영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6 밑줄 친 부분 팩트 댓글로 달아주기
  • 작성자고서연 | 작성시간 26.06.07 지난 23일 춘천 시내 한 주택가 골목. 쓰레기 투기 장소에는 종랑제 봉투로 묶어둔 쓰레기더미와 갖가지 쓰레기들이 함께 나뒹굴고 있다.


    춘천시 교동 골목에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들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다.
  • 작성자주영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8 6/8 오마이 뉴스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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