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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옥수수 따고 부추 수확(180730)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8.07.31|조회수15 목록 댓글 2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서울권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주간이다.

점심먹고 달려가 보니 하우스 비닐이 내려져 있네.

얼른 가서 비닐을 대나무로 말아 올려 옷걸이 철사로 고정했다.

바깥도 푹푹 찌는데 하우스 내부는 완벽한 싸우나 시스템...


옥수수 수염이 마르면 딸 때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한 통을 살짝 벗겨보고 나서 수염이 마른 넘을 모두 따냈다.

그리고 부추가 꽃대를 올리기 전에 모두 베고 가지, 고추, 호박, 토마토 등을 거두었다.


잠깐새 땀에 흠뻑 젖어서 회장님댁으로 갔더니 사모님은 화투치러 가시고 혼자 계신다.

둘째 아들이 에어컨을 새로 놓아주었고, 식탁도 바뀌어 있다.

김장채소는 조만간 참깨를 베어내면 그 곳에 심으라 하시고,

토양 개량과 거름용으로 석회를 주시겠다고...

시원한 수박을 얻어먹으면서 얘기꽃을 피우다가 일어섰더니 오이를 또 한 보따리 챙겨주신다.

이웃집 교장선생님댁에 가니 방금 도착한 다용도 공구를 자랑하신다.


이웃의 벗이 왔는데 한잔 술이 없을 소냐. 공주 밤막걸리와 복숭아를 내오셨다.

지금 사는 집을 허물고 9월 한달간 새로 집을 짓는다면서 키우고 있는 토종닭도

모두 처분할 거니 필요하면 얘기 하라고...

새로난 강아지도 무료 분양을 하시겠다는데 아파트에서는 언감생심...


멀리서 보면 울창한 참나무 숲속 그늘에서 신선놀음을 하는 것 같다.


집에 오자마자 옥수수 껍질을 벗기고 삶는다.

옥수수는 따자마자 삶아야 맛있다고 한다.


함께 수확한 친환경 농산물들.


부추도 하나하나 잘 다듬는다.


봄에 3-4포기씩 이식한 것은 줄기가 굵어서 다듬기도 편한데

오래 묵어 그루터기로 된 부추는 영양이 부족하여 가늘어서 다듬기 힘드네.


막 삶아낸 옥수수 맛이 짱이다.


수염은 잘 말려서 차를 끓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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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ppasha | 작성시간 18.08.01 무더위 삼십 운[苦熱三十韻]
    [다산시문집 제2권 / 시(詩), 96]

    한 해 한 번 더위를 견뎌 왔으나 [一年一耐暑]
    금년에는 견뎌 내기 너무 어렵네 [今歲苦難能]
    ... (중략) ...
    차가운 음식 국수가 탐이 난다면 [冷餐貪素麵]
    이슬에 누워 비단을 물리친다네 [露臥却靑綾]
    ... (중략) ...
    아서라 차 솥에는 불 때지 말고 [茶鼎休添火]
    오이 그릇 번갈아 얼음을 넣자 [瓜盤遞點氷]
    ... (중략) ...
    약간씩 일어나는 먹구름 보며 [油雲看起寸]
    한 되 가득 시디신 과일 반기네 [酸實喜盈升]
    ... (중략) ...
    시절이 서로서로 뒤를 잇거니 [時序有交承]
    두렵다 얼음 서리 때가 되어서 [却恐氷霜至]
    살을 에는 추위가 오면 어쩌지 [寒威高一層]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8.02 이 무더위에 선조들의 지혜와 품격이 느껴지네.
    좋은 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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