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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물폭탄 장마대비 설거지(200718)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0.07.19|조회수17 목록 댓글 1

주말의 장맛비 예보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김포시 월곶면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보는데,

일요일날 100미리, 월요일 새벽에 70미리 이상으로 나와서

예정에 없던 민통선행을 결정했다.

복숭아나무 앞 수로에는 톱밥으로 만든 퇴비더미가 2곳 있으며,

그 곳에 호박과 단호박, 수박이 엄청난 기세로 크고 있기 때문이다.

텃밭농사 10여년에 그 수로에 물길이 흐른 것은 딱 한번 뿐이었고,

그렇게 물살이 흐른다면 퇴비더미가 물길을 막아서 변고가 생길 것이었다.

그래서 1미터 정도의 수박을 뿌리째 파서 옮기고, 퇴비도 퍼내어서

물길을 내주었다.


회장님은 고추밭에 농약을 살포하시고, 사모님은 콩을 따다가 반기면서

맛있는 콩이니 모두 가져가라고 내주신다.

까만 콩인데 아주 윤이 반짝반짝 나면서 이쁘다.

깻잎도 한 자 가량 자라서 잎을 따와서 깻잎전을 부쳐먹었다.


복숭아나무도 점검을 해보니 낡은 지지대 하나가 부러져 다시 받쳐주고,

촘촘하게 달린 열매도 솎아주고, 하늘로 향해 난 신초 가지도 잘라주었다.

밭을 둘러보니 어느 작물 할 것 없이 선녀벌레의 기승이 시작되었다.

쑥대 잡초에 하얗게 들러붙은 것은 가위로 잘라냈다.


호박덩쿨이 사상 최대로 기세가 좋아서 긴 장대로 잎을 들춰보니

여기 저기에 맷돌호박과 단호박이 쏠쏠하게 보인다.

과실파리의 해만 없으면 가을날 누런 호박을 차에 가득히

담을 것 같다.


바구니를 들고서 가지, 오이, 청양고추, 단호박, 애호박, 옥수수를

몇개씩 따 담으니 풍요로운 마음이다.

회장님밭에 심은 고구마도 지난달에 보식을 했더니 아주 덩쿨이 무성하다.

3고랑중 가운데가 내껀데 물고구마, 호박고구마가 반반씩이다.

청명한 가을날 가족들과 함께 고구마 캐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즐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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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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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20 토요일날 예정에 없이 달려가서 복숭아나무 아래 수로의 수박도 옮기고
    퇴비도 옮기고 땀을 흘리고 왔더니....
    기압골은 북상해버렸다니 완전 속은 기분이다.
    그래도 물폭탄 맞은거 보다야 낫다고 위안을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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