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민통선 일기

부엽토와 톱밥 얻고 밭 개간하다(210326)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03.26|조회수138 목록 댓글 1

김포 오폴농장에 들러 참나무잎들이 쌓여 잘 발효된 부엽토를 두 포대 얻었다.

산의 나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은 이런 부엽토 덕분이다.

 

민통선으로 가는 도중 누산리에 있는 편백나무 족욕통 제조공장에 들러

선물용 편백 도마를 몇 개 사고 소품용 편백 짜투리와 톱밥을 챙겼다.

 

중간에 김밥과 쌀 한 포대를 사서 텃밭으로 직행하였다.

하우스 뒷편 쑥대밭이었던 땅에 퇴비, 부엽토, 나뭇재를 넣어 뒤집고 

두둑을 만들고 고랑에는 낙엽을 깔았다.

간이 화장실을 가려놓은 검은 차광막 앞에는 지난 가을에 옮겨 심은 산마늘 몇 포기가

그래도 죽지 않고 파란 잎을 보여주니 기특하기만 하다.

이 땅은 마사토인데 물빠짐이 아주 좋아서 땅콩과 대파를 심을 예정이다.

 

하우스 앞 소각장 주위도 땔나무와 잡초로 뒤덮였었는데 말끔히 정리하고

퇴비 부엽토 나뭇재를 넣고 뒤집어 두둑을 만들고 낙엽을 덮었다.

여기는 생강을 심는다.

 

내일 비 예보가 있어서 마늘 양파밭에 전용 비료를 뿌렸다.

우측 수로끝 토란 심을 땅에 돌들을 캐내고 퇴비를 넣고 뒤집었다.

작년 토란을 스티로폼 상자에 넣어 베란다에 두었는데 싹이 나와서 곧 심어야겠다.

3년생 살구나무가 키는 꽤 컸고 꽃눈도 많이 보이는데 올해는 살구 맛을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귀농카페를 보면 강원도에도 쑥이 한창인데 여기는 아직 양지바른 곳만 겨우 뜯을 정도로 보인다.

내일 비가 넉넉히 오고 다음주에 기온이 올라가면 쑥이 쑥~~ 하고 클 것 같다.

오늘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인내심을 갖고 캤는데도 한끼 겨우 끓일 정도이다.

 

모처럼 밭에서 같이 농사하는 친구를 조우하였다.

퇴비를 물경(?) 50포를 샀는데 올해 목표가 고추 140포기 심어서 고춧가루를

자급자족 하는 것이라 한다.

비료와 농약을 치지않고 퇴비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데...

내일 비 예보로 밭에 물 퍼나르기는 생략해도 되어서 엄청 다행이었다.

하우스 내외부에 있는 비닐 쓰레기를 집에서 가져온 쓰레기 봉투에 모두 담아서 가져왔다.

그리고 낙엽 담았던 마대와 비닐 봉투도 차곡차곡 접어서 있던 장소에 반납하였다.

며칠만에 훌쩍 큰 대파와 쪽파도 일주일치를 캐오고 냉이도 쬐끔 캤다.

인천 친구에게 가져다 줄 밭흙을 두 포대 담아서 차에 실었고,

내일 공장에 갖다 줄 것이다. 공장 한켠에 호박을 심겠다고 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26 밭일을 끝내고 회장님 댁에 들러 잠시 얘기를 나누고 왔다.
    왼발 정강이 아래 5cm 정도 상처가 보이길래 사연을 물었더니....
    "옛날 6.25때 그러니까 1952년 6월 26일날 인민군이 쳐들어 내려 오면서
    쏜 박격포탄 파편이 정강이 아래부분을 관통했지.
    정신을 잃었다가 3시간만에 깨어나 총알이 나르는 데 집으로 돌아와
    군 의무대로 가서 수술받고 인천의 초대형 의무선박에서 치료받고 왔어요.
    그 선박에는 의사만 무려 700명이 있었지.

    틀니는 이제 어느 정도 잘 맞아서 김치도 잘 씹어 먹고 있지.
    며칠전 밭에 퇴비와 비료를 내면서 무리가 되었는지 몸이 좀 쑤시네.
    아들이 안와서 내가 혼자 했더니만....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