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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쪽파와 쇠비름 액비(210829)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08.29|조회수119 목록 댓글 1

밭에 가자마자 누나는 궁둥이 방석에 앉아 부추를 먼저 수확한다.

폭염과 가뭄에 골골대다가 가을장맛비에 부쩍 커버린 부추가 꽃을 피웠다.

 

오늘 심을 쪽파를 집에서 윗부분과 뿌리를 잘라서 가져왔는데 목초액과 모두싹을

500배 희석하여 침지하고, 배추밭에 사용할 막걸리트랩을 2개 제조하였다.

 

 

가을 농사의 주인공인 배추님이 잘 계시는지 회장님 밭으로 가보았다.

제법 땅내를 맡은 거 같은데 자세히 보면 톡톡이벌레가 입을 댄 흔적이 보인다.

지난번과 다른 살충제를 희석하여 뿌려주고 막걸리트랩을 설치하였다.

무우 고랑에 가보니 뭔가가 여러 포기를 싹뚝 잘라놓아서 씨앗을 다시 넣었다. 

 

수로의 부추가 베어내고 퇴비를 뿌렸는데 3일만에 또 겁나게 올라온다.

물을 넉넉히 공급했으니 잘 클 것이다.

 

오면서 200구 짜리 대파모종을 한 판 사왔는데 거름 넣어둔 곳에 모두 심고 깻묵액비를 뿌렸다.

주방에 필요한 채소를 눈여겨 보니 역시 대파가 일년 내내 가장 많이 쓰인다.

지금 모종을 심었으니 가을에는 실파보다는 좀 더 큰 중파는 되겠지.

액비와 추비를 많이 줘야겠다.

 

목초액으로 소독한 쪽파 종구를 심었다.

막대기 끝을 뾰족하게 다듬어서 콕 찔러 구멍을 낸 다음 쪽파를 넣고 흙을 살짝 덮는다.

심으면서 보니 그저께 집에서 쪽파 윗부분을 가위로 잘랐는데 벌써 새 싹이 나오고 있다.

 

오늘은 커다란 식용박 2개, 백왕오이와 가지 등을 수확하였다.

백왕오이는 주위에 나눔을 해보니 호불호가 분명해서 내년에는 퇴출해야것다.

식용박도 다 큰넘인데 잘라보면 벌레가 가끔 보여서 남 주기가 조심스럽다.

 

어느 농사꾼이 얘기한 쇠비름 액비를 담아본다.

큼직한 통에 밭에서 수집한 쇠비름을 가득 담고 물을 채운 후,

부엽토 한 삽, EM 100cc, 소금물 200cc를 붓고 휘휘 저은 다음 뚜껑을 덮었다.

2주일 정도면 액비가 완성된다고 하니 김장채소에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

 

손바닥만한 텃밭농사이지만 조금 깊이 들어가다 보니 어느새 전문가들을 따라하게 된다.

좌측 큰 통에는 깻묵액비가 숙성중이다.

가운데 검은 액체도 깻묵액비인데 지금 열심히 사용중이다.

 

서리태 콩이 키가 자꾸 자라서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꽂고 튼튼한 밧줄로 묶는데

방아깨비가 사랑나눔을 하다가 딱 걸렸다.

 

꿀고구마 100포기를 5월 19일날 심었는데 보통 120일 후에 캐게 되니

추석 연휴가 지나서 캐면 된다.

그런데 카페글을 보면 궁금증이 도져서 모두 몇포기씩 캐보는 사진이 올라온다.

나도 못참고 비닐을 걷고 흙을 살살 긁어내니까 빨간 고구마님이 보인다.

흙이 바짝 말랐는데도 이렇게 결실을 보여주니 얼마나 반가운지... ㅎㅎㅎ

좀 더 큰 후에 보자고 흙을 덮어 주었다.

 

식용박은 큰 넘을 9개나 따냈고 아직도 큰 게 몇 개 더 보이길래 덩쿨을 걷어낼까 했는데

처서가 지나서인지 작은 아그들이 열심히 열리고 있다.

 

고추는 집에 먹을 정도만 심어서 일반고추 10포기, 청양고추 2포기, 꽈리고추 1포기이다.

그래서 밭에 와서도 별로 눈길도 주지 못했는데 키도 많이 크고 해서 4단줄을 묶고

홍고추와 풋고추를 종류별로 적당히 땄다.

 

좌측 2개가 청양고추, 우측 1개가 꽈리고추이다.

약을 안주고 난각칼슘을 한번 엽면살포 하였던가?

 

김장배추와 무우는 저 쪽 회장님 밭에 있고, 여기에는 이제 알타리와 갓나물 심을 것만 남았다.

보이는 것만 해도 대파, 식용박, 수세미, 가지, 호박, 노각오이, 서리태 콩, 고구마, 부추, 상추,

강낭콩, 쪽파, 고추 등이다.

안보이는 곳에는 토란, 생강, 땅콩, 맷돌호박, 토종 단호박, 오이가 있다.

한 해의 멋진 마무리를 위해 액비, 추비, 물관리를 열심히 해야 하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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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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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8.29 회장님 밭의 들깨가 가을장맛비를 맞고 엄청 기세좋게 크고 있다.
    오늘 누나가 깻잎을 내 몫까지 많이 따주어서 잘 먹게 되었다.
    보드라운 호박잎도 한 줌 따왔으니 밥상이 더욱 풍요해 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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