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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배추 폭망(211011)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10.11|조회수129 목록 댓글 5

3일전만 해도 이렇게 깨끗하던 배추가 폭망이다.

 

얼른 보니 작은 반점들이 진딧물인줄 착각할 뻔 했다.

대충 둘러보아도 절반 이상이 물러빠지고 있다.

 

배추 밑부분이 물러서 죽어가는 무름병이다.

언론에 강원도 고냉지 배추도 그렇고 전국 각지에서도 무름병으로 아우성이다.

고추를 따시던 회장님도 혀를 끌끌 차면서 마찬가지이고 이건 약도 없다 하신다.

그래도 우짤 수 없이 모두싹을 500배가 아닌 250배로 강하게 희석하여 살포했다.

옆에 심은 알타리무도 이파리가 노랗게 노균병이 와서 같이 뿌리고 솎아주었다.

 

다음 주말이 서리가 내리는 상강이라 그 전에 작물들을 수확하였다.

상리 단호박, 애호박, 가지, 노각오이, 백왕오이, 식용박, 구억배추, 얼갈이배추, 상추...

물로 깨꿋이 씻어 물기를 뺀다.

 

줄기가 무성하던 생강도 캤다.

 

줄기를 자르고 뿌리도 다듬고 흙을 털어내 담으니 양이 꽤 많다.

 

땅콩도 모두 캤으나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

늦게 심은데다 가뭄과 폭염으로 고생했으니 이 정도로도 감사하다.

 

회장님이 겨울동안 밭에 흙을 받아 터를 높인다 해서 마늘 양파를 못심게 되었지만,

서운해서 마늘만 300개 정도 심으려고 비닐하우스 앞 개울쪽으로 생석회를 뿌린 다음

잡초와 칡덩쿨을 걷어내면서 땅을 뒤집었다.

 

서리 오기 전에 풋고추도 모두 따서 갈무리 하고...

 

일용할 대파를 좀 뽑았는데 연백 부분이 생각대로 길게 나와주어서 만족이다.

 

서리맞으면 완전 녹아버리는 호박잎도 마지막이라 연한 것으로 따왔다.

회장님댁에서 얻어온 항아리이다.

마님이 동동주 제조에 아주 재미를 붙였는지 구해오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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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0.11 토란 줄기를 베고 뿌리를 캔다는게 깜빡 잊고 와부렀다.
    수세미와 박도 잘라서 물에 끓여 설거지용 수세미, 바가지를 만들어야 한다.
    밭에 있는 쪽파, 대파도 얼기 전에 하우스 뒷편으로 옮겨야 하고,
    서리태는 서리 내린 후 11월초에 털면 된다.
    그나저나 배추는 사먹는다 생각하니 맘이 편하다.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0.12 무름병을 검색해보니 스트렙토마이신제를 주라고 되어있지만,
    유투버들은 이미 커버린 배추는 회복이 안되므로 모두 뽑아서
    멀리 버리는 것이 더 이상의 전염을 막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한다.
    어제 두 포기를 뽑아와서 겉잎을 떼어내고 쌈으로 먹어보니
    기분이 그래서인지 기냥 풀잎파리 맛이다. 쩝!!!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0.12 이번 주말이 2도로 예보되어 아마도 서리가 내릴 것 같다.
    23일 상강의 절기가 정말 신통방통하다.
    어제 서리오기 전 설거지를 아주 잘 했다.
    주중에라도 가서 토란을 빨리 거둬야겠다.
  • 작성자ppasha | 작성시간 21.10.12 - 무름병은 세균병으로 병원균은 주모성 간상세균이다.
    - 방제약제로는 스트렙토마이신제가 유효하기 때문에 이것을 5~6엽기 이후에 7~10일 간격으로 뿌려주되 가능한 지제부까지 약제가 흘러 내리도록 뿌려준다. 8엽기부터 결구기까지 방제약제를 뿌려준다.
    - 이 병원균은 건조에 약하므로 배수와 통풍이 잘되게 관리하고, 수송 중에도 무름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비가 온 직후에는 수확하지 않는 것이 좋다.

    농진청의 포털 사이트인 농사로에 이렇게 나옵니다. "8엽기부터 결구기까지" 약제를 뿌려 주라고 했으니, 결구가 시작되어 이미 다 큰 배추에는 너무 늦다는 유투버들의 의견을 뒷받침해 주는 것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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