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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빠샤 석하와 민통선 소풍(220417)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2.04.17|조회수54 목록 댓글 1

오늘은 코로나 등의 이유로 겨우 날짜를 잡아서 빠샤와 석하랑 함께 민통선으로 출동하였다.

서울 동쪽과 파주에 가까운 일산에서 오느라 새벽 6시부터 부지런을 떨었다고...

수퍼에 들러 먹거리를 사들고 민통선 도착하자마자 큰 물통에 도랑물을 채우고,

닭백숙에 넣을 초벌 부추를 벤다.

 

열흘전에 액비탄 물을 관주하였더니 마늘이 부쩍 자란 느낌인데 우째 잎 끝이 노랗다. 뭐가 부족한지???

포기 옆에 나오는 잡초들을 또 일일이 뽑아준다.

 

약 한달전(3/23) 분이 많이 나는 두백감자를 심었는데, 유투브를 보고 싹이 아래로 가도록 하여 심어서

행여 너무 늦게 나오는 거 아닌가 걱정했지만 오늘 보니 이뿌게 싹이 잘 나왔다.

 

일일이 싹 나오는 것을 확인하여 비닐을 찢어주었다.

감자를 굵게 키우려면 줄기를 한개 키우고  골고루 얻으려면 2-3개 줄기를 키우면 된다.

감자는 싹나오는데 30일, 줄기 크는데 30일, 감자덩이 키우는데 40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하여 6월 하순 하지 무렵에 캐게 된다.

 

살구꽃이 이뿌게 활짝 피고 있다. 살구꽃과 내사랑 순이는 왜 연상이 잘 되는 것일까?

벌써 입안에서는 새콤달콤한 살구맛으로 침이 고인다. ㅎㅎ

 

자두도 엄청 꽃을 피웠는데 올해는 기어코 병충해 방제를 잘 하여

자두맛을 꼭 볼 것이다. 열매가 큰 후무사 품종이다.

 

겨울을 난 쪽파의 포기수가 너무 많이 번식하여 유공비닐을 제거하고, 토양살충제와 붕소를 뿌린 다음

고랑을 호미로 쪼으고 깻묵액비와 이엠을 탄 물을 여러번 반복하여 뿌려주었다.

 

싹이 난 완두콩에도 물을 뿌려주고...

6월초에는 수확이 가능할 것이다.

 

수로에 심은 옥수수에도 액비탄 물을 뿌리고, 다음주 토란 심을 곳에 퇴비를

넉넉히 뿌리고 땅을 파 뒤집었다.

 

복숭아 적뢰작업을 시작하였다. 꽃눈을 미리 따서 영양분 손실을 최소화 하는 작업이다.

최종 봉지 쌀 열매를 예상하며 1.5배수의 꽃눈을 남기고 나머지를 따내는 것이다.

 

10분간 휴식~~~ 외침에 하우스로 들어가니 석하농장에서 가져온 두릅과 엄나무순이 매실주와 함께 짜잔~~ 등장하였다.

포항에서 온 과메기랑 막걸리를 따르면서 따스한 봄날의 텃밭식탁이 왁자지껄해 진다.

 

바오로농장에서 온 대파모종이 땅내음을 맡고 잘 적응중이다.

포기에 꼽사리 낀 잡초를 일일이 제거하고, 도랑물을 퍼올려 담은 고무통물을

점적호스로 흘려준다.

 

겨울에 밭을 매립한다 해서 지난해 11월, 밭에 있던 대파를 하우스 뒷편으로 급히 옮겼는데

이제 뿌리를 잡고 꽤 잘 크는 중이며 꽃대가 맺히기 시작한다.

얼른 수확하거나 아니면 밑둥을 잘라주면 새로 싹이 나온다.

겨울 난 움파라 아주 부드럽고 향이 좋고 깨끗하다. 

 

적뢰작업을 끝내고 보니 복숭아가 꽤나 허전해 보인다.

 

큰 가지 2개만 남겨놓은 자두나무가 안스럽지만 올해도 정상품 수확에 도전해 본다.

뒷집 배나무 과수원에도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땅콩과 강낭콩 심은 곳에도 물을 뿌려주었고, 수로의 가지 심을 구덩이에도 액비와 퇴비를 추가로 넣고

땅을 파뒤집은 후 비닐을 씌웠다.

철수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서 다음 작업을 구상해 본다.

 

좌측 수박과 참외 심을 두둑에 퇴비를 추가로 뿌렸다.

두번째 고추 심을 두둑은 지난번 물을 관주했더니 땅이 아주 촉촉하다.

세번째 감자 두둑에는 감자싹이 70% 정도 잘 올라와서 반가웠다.

뜨거운 비닐에 치이지 않도록 다음에 오면 또 잘 살펴야겠다.

 

서울로 출발하기 전에 산벚꽃을 배경으로 셀카 인증샷을 남긴다.(좌우가 바뀜)

 

집에 와서 달래랑 대파를 열심히 다듬고 있는데 마님이 누룩을 빻아달라고 하네.

대파 뿌리는 다시물 내는데 잘 씻어 물기를 말렸다.

 

수제 막걸리를 담는다는데 이런 걸 거부하면 절대 안된다. ㅋㅋ

엄청 딱딱한 누룩 덩어리를 작은 절구에 넣고 팍팍 찧으니 밖으로 파편이 마구 튄다.

그래도 좋다. 며칠만 기다리면 목넘김이 좋은 막걸리가 완성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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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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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4.17 요즘 산의 초록 색깔이 애기애기하여 아주 이뿌다.
    게다가 박목수가 자연인 스타일로 지은 그늘막을 칭찬해주고,
    집에서 가져온 두릅과 엄나무순과 담금주까지 내주어서 분위기 최고였다.
    직장 후배인 박목수 덕분에 내가 건축목공기능사, 가구제작기능사 자격증도 땄었다.
    농사 얘기, 목공 얘기, 사는 이바구로 아주 좋았고,
    특히나 봄가뭄에 도랑물을 세명이 같이 퍼나르니까 아주 얼라 장난처럼 쉬웠다.
    점심은 집사람이 준비한 닭백숙으로 죽까지 잘 마무리 하였고,
    배가 너무 불러 고구마는 아예 굽지도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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