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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깻묵액비 제조하고 토란 수확(220924)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2.09.24|조회수87 목록 댓글 6

김장배추를 정식한지 꼭 한달이 되었다.

밭 만들기는 생석회를 먼저 뿌린 후 퇴비와 각종 액비를 넣고 땅을 뒤집고 물을 주었는데

배추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커서 걱정이다.

회장님댁 배추보다도 더 크고, 행여 작년처럼 무름병이 올까 하여 모두싹과 

목초액을 500배 희석하여 뿌렸다.

 

벌레 먹은 흔적이 몇개 보여서 배추잎을 들춰보니 벌써 침투하였다.

네마리를 잡아서 즉결 처분!

배추는 벌써 결구를 시작했다.

 

지난주에 무우싹 2개중 하나를 솎았는데 일주일만에 부쩍 컸다.

 

밑을 살며시 들춰보니 엇! 무우 모양새를 갖추었다.

 

그 옆에 뿌린 시금치와 알타리무도 잘 큰다.

 

마침 회장님 전동분무기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수동식인 내꺼로 양파 모종에 영양제를 살포하신다.

저쪽 앞에는 사모님이 고구마를 캐는데 땅은 야물고 줄기는 왕성한데 수확은 부실하다.(과번무)

 

회장님밭 한켠에 심은 꿀고구마를 파보았더니 아직 알이 많이 작다.

한달은 더 키워야 될꺼 같은데 중간에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

 

마늘밭을 장만하려고 도랑에 물을 뜨러 가니 고마리꽃이 한창이다.

 

하우스 앞 소나무에 꽤나 큰 거미가 거미줄을 튼튼하게 쳐놓고 먹이를 기다린다.

 

도랑물을 수차례 떠와서 큰 고무통에 받아놓고 각종 액비를 투입하였다.

참깨 심었던 두둑에 지난주 생석회를 넣었었고, 오늘은 퇴비넣고 땅을 뒤집은 후 액비 희석한 물을 넉넉하게 뿌렸다.

당분간 비소식이 없어서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차광막으로 덮었다.

우측 고랑에 절로 난 호박덩쿨에 애호박이 달렸길래 안뽑고 그냥 두었다.

 

액비는 훌륭한 미생물 영양제이므로 쪽파, 당근, 쑥갓에도 뿌려주었다.

 

홍고추도 이제 끝물이라 따서 물에 씻고 반을 갈라서 채반에 널었다.

가지와 애호박, 방울토마토, 십각수세미, 부추, 호박잎도 수확하였다.

 

수로의 토란 줄기를 베었다.

뿌리는 좀 더 크도록 10월 중순쯤 캘 예정이다.

 

깨끗한 토란잎은 나물용으로 건조하기 위해 줄에 매달았다.

 

토란대는  며칠 그늘에서 말린 후 껍질을 깔 예정이다.

 

바오로농장에서 얻어온 상추 모종이 잘 자라서 며칠 후면 수확할 수 있겠다.

 

다음주에 손님을 칠 계획도 있고 해서 주방기구들을 깨끗이 세척하여 햇빛에 말렸다.

손을 댄 김에 장화도 비누로 박박 씻었다.

 

식기 건조대에 청개구리 한마리가 터억 자리잡고 있는데 표정이 꽤나 슬퍼보인다.

엄마을 잃었는지? 아니면 다가오는 가을이 슬픈 것인지.... 당췌! 

 

좌측 고무통에는 깻묵이 반쯤 들어있는데 퇴비 한삽을 넣고 물을 가득 채워서 깻묵액비를 새로 제조하였다.

두번째 세번째도 깻묵액비, 네번째는 음식물 액비이다.

 

음식물 액비를 한통 더 만들고 나뭇재 액비통에도 물을 채웠다.

친환경 농법으로 땅심을 키우고 비료나 약을 자제하려고 하는데,

주말농군이라 아직은 적당히 타협하고 있다.

 

땅콩을 한포기 파보니 아직 알이 덜 영글어서 10월 중순쯤 캐야겠다.

하우스내 평상에 거두어 놓은 식용박과 호박 몇 개가 썩어서 버리고,

평상과 작업대, 의자 등을 깨끗이 닦아두었다.

생강은 무름병이 조금씩 번지는데 곧 수확철이 되니 뭐 어쩔 도리가 없다.

수로의 낙엽더미 일부에 액비를 넣고 비닐을 덮어 발효퇴비를 시도해 보았다.

다음에 가면 토양검사용 흙을 채취하여 기술센터에 가봐야겠다.

오늘도 8시간을 빡세게 일했더니 저녁 반주 인삼주가 아주 맛이 좋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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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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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ppasha | 작성시간 22.09.25 "모두싹과 목초액을 500배 희석하여"..이 부분을 처음에는 「작년의 뼈아픈 경험이 떠올라 500배 더 뿌렸다」는 말로 착각하고 깜짝 놀랐습니다..ㅋㅋ~~
    [과번무 過繁茂 - 동화 산물의 수용부인 과실이나 뿌리 등의 발육이나 착색이 불량하게 되는 현상. 영양 생장이 과도하게 일어나 줄기나 잎이 무성하게 된 식물체에서 나타난다]..이렇게나 어려운 말을 척척 사용하십니다..
    청개구리 까페에 처연한 표정의 청개구리 사진이 올랐네요..^-^..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25 ppasha 청개구리 카페에 청개구리 사진이 당연한건데 그래도 화제가 되네? ㅋ
    근데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은 다르니...
    모두싹과 목초액을 뿌린 후에 배추 벌레를 몇마리 잡았는데 모두 비실 내지는
    혼절 상태였으니 친환경 방제가 효과 있었는거 같네.
    과번무는 고구마 농사하는 사람은 젤로 싫어하는 용어일세.
    줄기는 엄청 무성하여 기대하고 파보면 꽝이니 얼매나 속상할까.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26 저번에 삼돌이 간식을 내놓고 왔었는데 싹 다 묵어서 새로 또 내놓았다.
    두더지나 잘 잡아주려마, 삼돌아~~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2.10.02 밭이 까알끔하니 멋집니다.
    작물들도 건강한 모양새로 쑥쑥자라니
    쥔님의 마음이 기쁘시겠어요^^
    백리길 오가는길 신바람 룰룰루~~~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03 음하하하!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거 같어유~~
    오늘 내리는 가을비가 또 보약이 되것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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