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트렁크에는 무거운 짐이 실려있다.
스타벅스에서 온 커피찌꺼기가 약 70키로, 동네 식당에서 온 음식쓰레기가 25키로,
텃밭 가면서 오리정 기름집에서 5천원에 산 깻묵 한 포대이다.
우선 큰 고무통에 깻묵 대여섯개를 넣고 물을 부었다.
한시간 정도 지나 깻묵이 다 풀어져서 미강 한 포대를 넣고,
삽으로 잘 섞어주었다.
그리고 커피찌꺼기 70키로를 붓고,
잘 섞으니 고무통이 한가득이다.
여기에 퇴비 한 삽과 막걸리 한 통을 넣고 잘 덮었다.
이제 발효가 잘 되면 구수한 내음이 날 터이고 두세번 더 뒤집어 주면 된다.
밭 구석에는 음식 쓰레기와 커피 찌꺼기, 퇴비를 보충하고 잘 덮었다.
지렁이들의 먹이인데 날이 풀리면 이곳으로 마구마구 몰려와 주기를 기대해 본다.
회장님 밭의 시금치는 잎이 모두 얼어 말랐다.
날이 풀리면 새잎이 나올 것이니 좀 기다려야겠다.
마르지 않고 흘러가 주는 도랑물이 고맙기만 하다.
이제 곧 농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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