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민통선 일기

박바가지 만들다(231013)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3.10.06|조회수53 목록 댓글 2

어제 흥부박을 톱으로 반을 잘랐다.

겉에 검은 반점이 몇 개 있어서 또 속에 호박과실파리가 알을 깠나

바짝 긴장이 되었다.

 

둘레가 110cm 크기라 대형 드라이버를 찔러넣어서 힘들게 쪼갰더니

다행히 속은 깨끗하고 수많은 씨앗이 보인다.

 

손으로 박씨를 일일이 골라서 파냈다.

 

박씨를 깨끗이 씻고 물에 뜨는 것은 버리고 가라앉은 것들만 널어 말린다.

카페에서 씨앗 나눔을 할 것이다.

 

박의 속살을 숟가락으로 대강 파냈다.

 

오늘 낮에 회장님 댁에 갔는데, 때아닌 김치를 담그시네.

사연인즉, 배추 무름병이 와서 솎은 걸로 버무리신다고....

무름병은 나도 재작년에 겪어봐서 아는데 뭐 대책이 없을 정도였다.

안타까운 마음이....

 

박바가지 만든다고 말씀드리고 커다란 양은솥에 소금과 물을 넣고 불을 지폈다.

회장님이 참깻단을 내주셔서 쉽게 장작에 불을 피웠다.

 

불 때는 거야 어릴 적 쇠죽 끓이기 당번인지라 식은 죽 먹기이다.

 

땔감은 집 뒷산에 가서 큰 가지 몇 개 주워오면 끝~~

 

한시간 정도 지나서 물이 끓기 시작하여 30~40분간 푹 끓였다.

 

박을 건져내어 숟가락으로 속살을 박박 긁어냈다.

 

박 겉면도 열심히 긁어댔다.

 

집에 와서 크기를 재보니 큰 바가지는 350*310*200mm로 상당히 크다.

우측 3개는 전에 만들었던 것들이다.

 

엎어놓고 봐도 모양새 없이 음청 크다.

이 바가지는 함안의 꿈틀 처자에게 보낼 것이다.

녹비 작물 씨앗을 저번에 받아두었지만 뿌릴 데가 없어서 이번에 돌려 보내기로 하였다.

박씨도 같이 갈 것이다.

 

아까 바가지 만들고 나오면서 밭에 들러 보았다.

회장님은 배추에 약을 여러번 쳤다는데 무름병이 왔고, 나는 액비만 주고 풀멀칭 했는데

아직까지 이상없으니 참 희안한 일이다.

늙은호박 2개를 따냈다.

무우랑 쪽파는 잘 크고 있다.

오이 3개를 땄는데 기온이 내려가서 마지막일 꺼 같다.

지난 주 베어낸 부추가 또 손가락만큼 자라서 깻묵액비와 음쓰액비를 물에 타서 뿌려주었다.

상추는 조금 컸지만 수확은 다음으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06 회장님댁에서 오랜만에 윗집 은퇴한 교장 선생님 사모님을 만났다.
    얘기 중에 어르신 안부를 물으니 8월 중순에 돌아가셨다고.....
    이제 고추도 끝물이라 풋고추 필요하면 따가라고 하신다.
    올해 심은 꿀고구마는 작황이 좋았고 비온 후 쉽게 캤다면서
    삶은 거 맛뵈기로 내주셨는데 아주 맛있었다.
    이웃 할매가 바가지 그거 맹들어서 엊따 쓸건지 물으시는데
    기냥 재미로 만들어 봅니다~~ 했다.
    회장님 밭에는 김장꺼리 외에도 고추, 들깨 수확의 큰 일이 남아있다.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09 완성된 박바가지!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