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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일기

초벌 부추와 쪽파 부지깽이 수확(240420)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4.04.20|조회수29 목록 댓글 5

지난주 파종한 아그들도 궁금하고, 무엇보다 주초에 봄비를 맞은 부추를 수확하러 밭으로 출동하였다.

밭앞 길가에 주차하고 숙자네 할머니께 가서 왕겨와 성당 행사에 쓸 고춧가루를 살려고 물어보았다.

"에구, 저번에 강식이 엄마가 그러는데 밭에 왕겨 뿌리면 잘 썩지도 않고 풀도 나서 싫어한대요.

내가 이야기 한다고 하지 말고 기냥 자주 와서 호미로 뽑아요. 밭도 조금인데....

그리고 고춧가루는 내가 팔을 다쳐서 작년에 농사를 못했고, 이 동네는 한되(1.2키로)에 5만원으로

다른 데 보다 비싸요. 그러니 웬만하면 다른데서 사는게 좋아요."

"아, 네네, 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작년 봄에 심은 부지깽이 나물이 왕성한 세력으로 자라고 있다.

적당한 크기의 잎들을 한 봉지 따담았다.

 

더덕이 향기를 내뿜으며 줄기를 뻗어가고 있다.

터널용 철사를 꽂고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봄비를 맞은 부추가 맘에 들게 쑤욱 자라서 알뜰하게 모두 베었다.

 

함안의 꿈틀네가 보내준 상추싹이 곱게 나온다.

4종류를 심었는데 발아상태가 조금씩 다르네.

 

대파 심었던 곳에 발효퇴비를 뿌려두었는데 땅을 파뒤집어 고른 다음 차광막으로 덮었다.

다음에 오면 생강을 심을 예정이라 광발아성인 잡초를 방제하기 위함이다.

길다란 고랑 좌우와 두둑의 잡초를 호미로 일일이 깨끗하게 뽑아냈다.

관행농 밭에 같이 유기농을 할려니 잡초 제어가 관건이다.

 

뒷편 배 과수원에 배꽃이 활짝 피었네.

토지 측량을 새로 했다더니 과수원땅을 좀 더 얻어내고 고라니망을 설치한 상태이다.

 

완두콩은 자라는 속도가 느려보인다. 물과 퇴비가 부족한가?

 

작년에 심었던 상추가 모두 돌아가시고 한 포기가 워째 살아남아서 잎을 키운다.

그 옆에 꼬맹이 상추는 자연발아한 것 같다.

 

쌀알 크기의 마늘 주아를 뿌린 것인데 생각보다 기세가 좋아보인다.

가을에 도토리 크기로 자라면 그걸 내년에 심어서 우량 마늘로 수확하게 된다.

 

홍산마늘을 제대로 돌보지도 않았는데 그런대로 자라고 있다.

모두 수확하면 한 접 되려나 모르겠다.

 

길가의 잡초는 벌써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담에 조금만 더 크면 주위의 잡초를 베어서 두둑에 멀칭을 해야겠다.

 

오는 길에 강화 풍물시장에 들러 제 철인 밴댕이회와 멍게를 샀다.

집에 와서는 부추, 쪽파를 깨끗이 다듬어서 부지깽이 나물과 함께 식탁에 올려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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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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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4.04.27 일년농사 시작하셨군요~^^ 쉬며 정을 붙일 자리가 있었음 좋겠는데...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7 아이쿠, 한강 이남에서 제일 바쁜 바실님이 댕겨 가셨군요.
    딸랑 한고랑 텃밭하러 편도 백리길 왔다리 갔다리 하는게 이제는
    슬슬 부담스럽군요.
    그래서 올해만 하고 그만둘까??? 고려중이죠.
    가까운데 유기농으로 할만한 곳 이삼십평 정도면 좋겠는디.... ㅋㅋㅋ
  • 작성자임준혁 | 작성시간 24.04.29 오해간만에 들렸다 갑니다.~ ^^
    민통선에서의 좋은 기억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9 아이고, 오랜만입니다.
    전에 가꾸던 밭자리에는 주택이 들어서서 이젠 쬐끔 한고랑만 하니
    마치 경상도 사투리로 빵깨이 장난같지요. ㅋㅋㅋ
  • 작성자바실 | 작성시간 24.05.02 부담스런것이 당연한거지요~!!
    뜻이있으면 길이 있을거니 단디살펴 찾아보셔요..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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