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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Q&A)

앞으로 내 인생에 피치항공은 절대 없습니다

작성자DJ.A|작성시간24.03.08|조회수1,374 목록 댓글 9

 

 

 

 

지금까지는 큰 사고도 없이 가격도 싸고 시간대도 가장 뒤에거라서 거의 항상 애용해왔는데
3월7일 21시 인천 출발이었는데 15분 지연
뭐 기자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소릴 하더니 출발 2시간 지연
출발 후 지연을 만회하고 싶었는지 평소엔 클레임때문에 가지도 않는 제트기류 충만한 루트를 타더니 20분정도 단축하면서 승객들 오지게 롤러코스터 태움
공항나가는 최종 막차가 0시쯤 난카이인데 착륙했을땐 이미 0시 30분
그리고 피치 규정에는 항공편이 지연되어 호텔이나 교통비가 발생하여도 보상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써져있어서 피치항공측의 대응은 없다고 못박힌 상황

(스튜어디스들에게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스튜어디스는 음..어..하면서 말을 흐리니 화난 사람도 많았음)
그래도 집엔 가야하니 2터미널에서 오사카 시내까지 택시비를 물어보니 2만엔은 나온다는 기사님 말을 듣고 멘붕
호텔은 어차피 오늘 아침부터 업무해야해서 몇시간 묵자고 그돈 내긴 싫어서 고려사항 X
결국 택한 방법은 이즈미사노 역까지 택시를 탄 후(6000엔) 타임즈렌터카를 빌려서(6시간 4천엔 - 쿠폰 천엔) 오사카 시내까지 직접 운전하여 대충 만엔 전후로 어찌저찌 해결
카쉐어링이라서 차를 반납해야 하니 다시 오사카 시내에서 이즈미사노까지 운전하고 전철타고 다시 오사카 시내로 오면서 피치 환불 규정을 확인
환불규정엔 결항 혹은 2시간 이상의 지연이 환불대상이라고 쓰여있고 나의 예약페이지를 확인하였으나 환불버튼이 표시되지 않음
뭔가 이상해서 피치항공 자체제공 운항시각표를 확인해보니 출발시각은 2시간이상 지연된게 맞는데 도착은 겨우 8분 차이로 2시간이상 지연이 아닌 시간대로 적혀있음
결국 두시간 가까이 지연시키고 승객들 발 싹다 묶이게 한 다음에 개같은 규정으로 보상도 환불도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좆같은 상황에 놓였다는 걸 알고 분노에 차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이런 장문의 글을 쓰자고 결심

번외로 비행기 옆자리에서 출발은 지연되고 핸드폰은 안터져서 안절부절하는 고등학교 막 졸업한 일본인 여자애들 2명이 있길래

내 폰으로(로밍가능) 본인들 부모님에게 전화도 시켜주고 핫스팟으로 라인 연락도 돌리게 해주고 본인들 폰 배터리가 없으니 내 보조배터리로 충전도 시켜주고 간사이공항 내려서는 짐찾는것도 도와주고 최종출구까지 인도까지 해줬는데

헤어지는 그 순간도 그렇고 지금 이순간까지도 그네들 부모들에게 아~무런 전화도 문자도 없는 이 상황을 보고 현타가 옴

(내 핸드폰으로 부모에게 전화를 했으니 내 번호는 무조건 알 수 밖에 없는데..)

뭐 처음부터 감사인사 받고싶은 마음에 그런것도 아니고 타국에 어린애들이 비상상황에 출발도 못하고 심지어 지연원인이 무슨 기자재 정비시간 필요라고 나오면 불안하겠다 싶어서 나름 그네들보다 10년정도 더 산 사회인으로써 행동했는데..

그래도 비행기 안에서 서로 주고받은 이야기는 나름 즐거웠지만 (얘기하다보니 벌써 착륙함)

결과만 놓고 보면 내 시간과 수고만 땅바닥에 버렸다는 상황이 현타가 아니 올 수가 없군요

뭐 그네들이 무사히 집에 돌아갔으면 그걸로 된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아니... 나도 이렇게 돌아오는 전철 내내 초장문으로 징징거리는 글을 쓸 생각이 나다니 나도 아직 어린애인가??

 

뭐 그냥 피치항공은 앞으로 거르겠다는 뻘글이었습니다.

혹시나 읽어주신 분은 그 수고에 대해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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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닝닝바라 | 작성시간 24.03.08 정말 고생하셨습니다ㅠㅠ
  • 작성자太陽 | 작성시간 24.03.09 저는 한국 에서 출국 수속하는 피치직원들의 불친절절함에 피치손절했네여.
    특히 인천에서 출국 수속하는 직원들의 네가지없는 행동과 말투를 보고. 깜놀했네요.

    항공료만 저가가아니라. 직원들의 서비스가 더 저가입니다.

    본인들 스스로가 저가라는 인식으로 일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안타깝더라구요.
    너무어의없고 속이상해서 항의하려고 알아보니. 인천 수속밟는 직원들은 피치직원이 아니고 위탁받아서 업무를 보는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비행기 탈 때는 설레고 기쁜마음으로 타는게 대부분인데. 돈조금 아끼려다 즐거운 여행 망치기 쉽죠
    아픈기억은 빨리 잊으시고 담번여행은 즐거운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 작성자시간 | 작성시간 24.03.09 아~ㅠㅠ 시간대가 좋아서 다음주도 피치타고 가는데..
  • 작성자봄볕 | 작성시간 24.03.09 저는 큰차를 나만 타고 시내로 들어오기가 아까워 몇번 태워다 드린적 있네요
    친절은 내가 원해서 하는 행동이고
    인사는 상대방의 몫이니 기대하고 서운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아마 그 두 여학생은 공항만 가면 님이 떠오를지 모르죠
    그래서 그 친절이 릴레이가 된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요

    저는 몇년전 태풍으로 간사이공항 문제 생겼을때 이미 예매해놓은 간사이 도착행이
    지들 맘대로 나고야로 바껴서 온적 있네요
    느닷없는 상황들이 어이없기도 하고 재밌기까지 하던데요
    나고야 공항을 내가 또 언제 가보겠어요 ㅎㅎ

    피치는 수화물 추가가 마음에 들어요
    수화물 80키로
    기내 7키로
    등에 10키로 ( 등에 배낭이 더 무거운데 )
    그걸 ㅋㅋ 혼자 들고 왔네요
    피치
    4월초에도 또 60키로 신청해놨네요
    거의 100키로 혼자 끌고 오다가
    요단강 건널뻔 해서
    60정도는 너끈히 할수 있을거 같아서요
  • 작성자Myoung Goo | 작성시간 24.03.09 참고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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