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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명상과 심리치유 (일중스님)

작성자nidana|작성시간15.05.09|조회수547 목록 댓글 10

호흡명상과 심리치유 (일중스님)

 

. 들어가는 말

 

호흡명상, 정확하게 말하자면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Ānāpānasati, Mindfulness of Breathing)’ 명상은 붓다가 가르친 50여 가지의 수행주제들 중의 하나이다. 호흡명상은 8정도에서 정념( sammā-sati)의 범주에 속하며, 40가지 사마타 명상주제 중에서는 10가지 수념(Anussati)에 속한다. 그리고 4념처에서는 신념처의 첫 번째 수행법으로 제시된다. 이 호흡명상은 다른 수행법들과는 달리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호흡명상은 2,500여년의 긴 상좌불교 수행 전통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왔을 뿐만 아니라, 현재 이 시대에도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며 사랑받는 명상법 중의 하나이다. 게다가 요즈음 서양 심리학계나 의학계에서는 심신치유를 위한 탁월한 방법으로 명상이 각광을 받으면서 호흡명상도 또한 중요한 명상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기불교나 남방 상좌불교 전통의 호흡명상에 대한 논문은 이미 여러 편 나왔다. 그러나 호흡명상이 왜 중요한 수행법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다룬 논문은 아직 한 편도 발표되지 않았다. 그래서 논자는 본 논문을 통해 호흡명상의 독특한 장점과 특징을 몇 가지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호흡명상이 심리치유 프로그램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빨리 니까야와 주석서를 1차 문헌으로 삼고, 현대 학자들과 수행지도자, 심리치료사들의 번역서와 저술, 논문들을 2차 자료로 참고할 것이다.

 

. 호흡명상의 독특한 특징들

 

불교수행 전통에서 호흡명상이 매우 중요한 수행법이라는 사실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많은 학자들과 수행 지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호흡명상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붓다다사 스님은 “잘 알려진 수많은 명상 테크닉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은 호흡에 마음챙김을 개발하는 호흡명상이다”라고 했고, 냐나몰리 스님은 “빨리 성전에서 마음수행을 위한 불교적 방법 중에서 가장 최상의 위치에 놓인 것은 호흡명상이다.”라고 했다. 또 와지라냐나 스님은 “불교의 마음수행 분야에서, 호흡명상으로 알려진 명상 주제는 맨 첫 번째이자 최상의 것이다.”라고 했고, 고엔카의 스승이신 우 바 킨은 “40가지 사마타 수행주제 중에서 가장 탁월한 방법이 호흡명상이다”라고 했다. 이렇듯 호흡명상은 불교 수행 분야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다.

 

1. 호흡관은 붓다 자신이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이다.

중부(中部)의 『마하삿짜까 경(Mahāsaccaka-sutta』은 붓다 자신이 깨닫기 전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한 중요한 경전이다. 출가를 한 사문 고따마는 첫 번째 스승인 알라라 깔라마를 만나 7선정인 '무소유처정' 도달하고, 두 번째 스승인 웃따카 라마뿟따를 만나 8선정인 '비상비비상처정' 도달한다. 그러나 그런 선정 상태들이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함을 알고 그들을 떠난다. 이때부터 그는 스승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직관에 의존하며 수행해나간다. 그래서 숨을 멈추는 지식호흡(appānaka)도 해보고, 극단적인 단식 고행도 해본다. 여전히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자, ‘어떤 길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일까?’ 잠시 고뇌를 한다. 그러다가 어린 시절 농경제 때 초선(初禪)에 도달했던 기억을 회상해내고, ‘그 길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일까? 사유하다가 ‘그 길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확고한 인식이 생겼다. 그러나 극도로 야왼 몸으로는 그런 초선의 즐거움을 성취하기란 쉽지 않다고 판단하여 고행을 중단하고, 음식을 섭취하여 기력을 회복했다. 그런 다음 그는 우루벨라의 보리수 아래에서 본격적인 수행을 시작한다. 확고한 결심으로 수행을 해나가자 초선에서 4선을 성취하고, 그날 밤 초경에 숙명통을, 이경에 천안통을 그리고 삼경에 누진통을 얻으면서 사문 고따마는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했다.

위 내용에서 논자가 제기하는 질문은 ‘어린 시절 농경제때 태자가 초선에 도달했다는 그 수행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수행법으로 도달한 초선이기에 그 길이 깨달음으로 인도할 길이라고 확신했을까?’ 하는 것이다. 『마하삿짜카경』 의 문맥으로도 사문 고따마가 깨달음을 얻기 직전, 4선에 도달했던 그 수행법이 무엇이었는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또한 4부 경전 그 어디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 『마하삿짜카경』의 주석서 『멸희론소(Papañcasūdanī)』가 어린 시절 초선에 들었다는 그 수행법에 대한 답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어린 싯다르타 태자, 보살이 도달했던 초선은 호흡명상 초선(Anāpānasati -paṭṭhamajjhāna)이다. 그리고 '그 길(eso maggo)' '호흡명상으로 도달한 초선'을 의미한다.

 

어린 태자가 염부제 나무 아래서 홀로 명상에 잠겨 초선에 들었던 것은 다름 아닌 호흡명상을 통해서라고 이 주석서는 밝힌다. 그럼 ‘호흡명상으로 도달했던 초선이 깨달음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던 사문 고따마가 보리수 아래에서 했던 수행법도 분명 호흡명상일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중부』의 『바야베라와경(Bhayabherava-sutta)』의 주석서에서 이 추론을 분명하게 지지해줄 수 있는 내용을 발견했다. 이 경전에서도 붓다는 자신의 깨달음의 과정을 『마하삿짜카경』과 동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수행을 통하여 4선에 도달하고, 이어서 숙명통, 천안통 그리고 누진통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경전에서도 어떤 수행법을 통해 4선에 도달했는가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주석서에서 이 문제에 대한 분명한 답을 주고 있다.

 

“붓다가 이 선정들을 성취했을 때, 수행했던 방법이 무엇이었나? 그는 사마타 명상주제(samatha-kammaṭṭhāna)를 수행했다. 그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호흡명상 수행주제 (Ānāpānsati-kammaṭṭhāna)였다.

 

그러니까 붓다가 깨달음을 얻기 직전, 4선정에 도달했던 수행법이 바로 호흡명상이라는 사실이다. 즉 호흡명상으로 4선에 도달한 이후, 4선을 바탕으로 숙명통, 천안통을 얻게 되고 이어서 누진통을 성취하면서 사문 고따마는 완전하게 깨달은 정등각자, 붓다가 된 것이다. 『상응부』입출식 상응(Ānāpāna-samyutta)의 『등불비유경(Padīpopama)』에서 붓다는 자신이 호흡명상을 통해 마음이 해탈했다는 언급을 한다.

 

“호흡관 삼매(Ānāpāna-samādhi)를 많이 닦고 많이 익히면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비구들이여, 내가 깨닫기 전,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이러한 호흡관 삼매에 많이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내가 이러한 머묾으로 많이 머물 때, 몸도 피로하지 않고, 눈도 피로하지 않았고, 나의 마음은 (그 어느 것에도) 집착함이 없이 번뇌로부터 해탈하였다.

 

위의 인용문은 두 가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첫째, 붓다는 깨닫기 전에도 호흡명상을 많이 했었다는 점이고, 둘째, 이 호흡명상으로 마음이 완전히 해탈했다는 점이다. ‘나의 마음은 어느 것에도 집착함이 없이 번뇌로부터 해탈하였다(anupādāya ca me āsavehi cittam vimuccati)’는 구절은 수행자가 최종의 목표인 아라한과의 성취했다는 의미와 붓다의 깨달음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붓다는 제자들에게도 호흡명상을 수행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위의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고행을 중단하고 다시 시작했던 수행법은 호흡명상이었다. 호흡명상으로 4선에 도달했고 4선을 바탕으로 숙명통, 천안통을 얻었고, 최종적으로 완전히 해탈하여 깨달음을 성취한 것이다. , 석가모니 붓다가 깨달음을 얻었던 수행법은 바로 호흡명상을 기반으로 한 사마타 위빠사나(samatha-vipassanā) 수행법이었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호흡 명상주제는 모든 붓다들과 벽지불과 붓다의 제자들이 특별함을 얻는 것의 가까운 원인이고, 금생에 행복하게 머무는 것의 가까운 원인이다.” 라고 『청정도론』은 밝힌다. , 석가모니 붓다만이 이 호흡명상으로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니라, 모든 붓다와 벽지불과 붓다의 제자들이 다 호흡명상 주제를 수행하여 최상의 과위에 도달한다는 말이니, 호흡명상이 얼마나 중요한 수행법인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겠다.

 

2. 호흡명상은 4념처를 포섭한다.

4념처는 초기불교 및 남방 상좌불교 수행의 대명사이다. 염처, 즉 사띠빳타나(Satipatthana)’란 ‘마음챙김의 확립’이란 뜻으로, 신수심법 4가지 영역(토대)에 마음챙김을 확립하라고 한다. 초기불교 및 남방 상좌불교 수행의 소의경전인 『대념처경』은 이 4념처를 열반으로 가는 ‘유일한 길(ekāyano maggo)’이라고 했다. 그리고 『상응부』염처상응에서는 ‘4념처를 많이 닦지 않으면, 여래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에 정법(sa-dhamma)이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고 하며, 4념처를 많이 닦으면 여래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에 정법이 오래 머문다.’고 한다. , 정법이 오래 머물고 머물지 못하는 주요 원인과 조건이 바로 4념처 수행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렸다는 말이다. 그만큼 4념처 수행은 교법의 존속과 쇠퇴를 좌우할 만큼 중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냐나포니카 스님은 “염처 수행은 불교수행의 심장이자, 모든 법의 심장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4념처는 초기불교 및 남방 상좌불교 수행전통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내용이다.

호흡명상은 4념처에서 신념처 수행법 중의 한 가지이다. 이런 한 가지 호흡명상이 신수심법 4념처를 다 성취하고 완성시킨다고『입출식념경』은 밝힌다. 『입출식념경』은 호흡명상을 16단계 32쌍으로 제시하는데, 16단계의 호흡명상은 4단계씩 네 쌍으로 나누어지면서 신수심법 4념처로 배속된다. 첫 번째 네 단계는 신념처로, 두 번째 네 단계는 수념처로, 세 번째 네 단계는 심념처로, 그리고 네 번째 네 단계는 법념처에 귀속된다.『입출식념경』은 말하길,

 

비구들이여,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을 많이 닦고 많이 익히면 결실이 있고 이익이 있다. 비구들이여,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을 많이 닦고 많이 익히면, 4념처를 성취한다. 4념처를 많이 닦고 많이 익히면 7각지를 성취한다. 7각지를 많이 닦고 많이 익히면, 영지와 해탈을 성취한다.”

 

호흡명상이라는 한 가지 수행법이 불교수행의 핵심인 4념처를 다 성취한다고 했다. 다른 어떤 수행법도 4념처를 다 성취시키며 포섭하는 수행법은 없다. 『입출식념경』에 제시되는 16단계의 호흡명상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도표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 1> 16단계 호흡명상과 4념처, 7각지와의 관계

단 계

16 단계 호흡명상

4 념 처

7 각 지

1 단계

길게 들이쉬면서는 ...

신념처 호흡명상

염각지

택법각지

정진각지

희각지

경안각지

정각지

사각지

2 단계

짧게 들이쉬면서는 ...

3 단계

온 몸을 경험하면서 ...

4 단계

몸의 작용을 고요히 하면서 ...

5 단계

희열을 경험하면서 ...

수념처 호흡명상

염각지

택법각지

정진각지

희각지

경안각지

정각지

사각지

6 단계

행복감을 경험하면서 ...

7 단계

마음의 작용을 경험하면서 ...

8 단계

마음의 작용을 고요히 하면서 ...

9 단계

마음을 경험하면서 ...

심념처 호흡명상

염각지

택법각지

정진각지

희각지

경안각지

정각지

사각지

10 단계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

11 단계

마음을 집중하면서 ...

12 단계

마음을 해탈하면서 ...

13 단계

무상을 관찰하면서 ...

법념처 호흡명상

염각지

택법각지

정진각지

희각지

경안각지

정각지

사각지

14 단계

무욕을 관찰하면서 ...

15 단계

소멸을 관찰하면서 ...

16 단계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

 

위의 도표는 16단계의 호흡명상이 어떻게 4념처로 나누어지는지, 어떻게 발전 진행되어 가는지의 전 과정을 잘 보여준다. 이렇게 4념처로 나누어진 호흡명상은 각각의 염처에서 7각지를 성취한다. 완전하게 성취된 7각지는 궁극적으로 수행자를 명지와 해탈로 인도한다. 여기서 호흡명상의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을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호흡명상은 수행의 출발점부터 도착점까지를 다 커버할 수 있는 완벽한 수행체계를 가졌다. 둘째, 호흡명상은 4념처를 포섭한다는 독특한 특징을 가졌다.

3. 호흡명상은 사마타 수행이나 위빠사나 수행에 다 적용할 수 있다.

사마타나 위빠사나는 초기불교 및 남방 상좌불교 수행전통에서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고요, 가라앉음’ 이라는 뜻을 가진 사마타(samatha)는 삼매나 선정에 도달하기 위한 마음집중 수행법이고, 5가지 신통력들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통찰, 내관’이라는 뜻을 가진 위빠사나(vipassanā)는 심신의 현상에서 무상, , 무아를 통찰하여 지혜를 개발하는 관찰수행법으로, 수행자를 열반과 해탈로 인도한다. 그럼 한 가지 수행주제인 호흡명상이 어떻게 사마타 명상으로도, 위빠사나 명상으로도 수행될 수 있다는 말인지 문헌들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대념처경』에 제시되는 4단계 호흡명상은 위빠사나 수행법라고 해석한다. 왜냐하면 4단계 호흡명상 뒤에 따라오는 정형구의 내용 때문이다. 정형구에서 ‘수행자는 안 밖으로 몸을 관찰하면서 일어나는 현상, 사라지는 현상, 그리고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해야 한다.’고 한다. 위빠사나 수행이란 심신의 현상들에서 일어남 사라짐을 관찰해가는 수행 방법이기 때문에, 『대념처경』에 제시하는 4단계 호흡명상은 위빠사나 방법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청정도론』은 16단계 호흡명상에서 첫 번째 네 단계 호흡명상을 선정에 도달하기 위한 사마타 방법으로 설명한다. 경전은 위빠사나 수행법으로 제시했고, 주석서는 사마타 수행법으로 주석했다. 경전과 주석서 사이의 두 가지 다른 접근법은 서로 모순된 것이 아니라, 호흡명상이 사마타와 위빠사나로 다 적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셈이다.

『청정도론』은 16단계 호흡명상의 신념처 부분을 주석하면서, 16단계 호흡명상과는 별개로 호흡명상을 ‘여덟 단계의 주의집중’으로 새롭게 주석하고 있다. 여덟 가지 주의집중 중에서 처음의 4가지는 사마타 수행으로, 나머지 4가지는 위빠사나 수행과 그 결과로 주석한다. 이 설명방식을 간단한 도표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2> 여덟 단계의 주의집중(manasikāra) 사마타 위빠사나와의 관계

 

여덟 가지 주의집중

사마타 혹은 위빠사나?

1

2

3

4

수식 (gaanā)

연결 (anubhandhanā)

접촉 (phusanā)

안주 (hapanā)

사마타(samatha)

5

6

7

8

관찰 (sallakaā)

전환 (vivatthanā)

청정 (pārisuddhi)

반조 (paipassanā)

위빠사나(vipassanā)

(magga)

(phala)

 

 

『청정도론』은 또 16단계의 4념처 호흡명상을 다음과 같이 상세하게 설명한다. 첫 번째 신념처 호흡관은 선정에 도달하는 사마타 수행법으로, 두 번째 수념처는 선정에 도달한 뒤 선정의 요소들이나 호흡명상을 통해 일어난 느낌을 관찰하는 위빠사나 방법으로, 세 번째 심념처도 수념처와 같이 선정에 도달한 뒤 선정의 마음 상태를 관찰하는 위빠사나 방법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네 번째 법념처 호흡명상은 순수 위빠사나로 설명을 한다. 그 내용을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3> 16단계의 4념처 호흡명상과 사마타 위빠사나와의 관계

 

16단계의 4념처 호흡명상

사마타인가? 위빠사나인가?

1

첫 번째 네 쌍의 신념처 호흡관 ⇒

사마타

2

두 번째 네 쌍의 수념처 호흡관 ⇒

사마타 + 위빠사나

3

세 번째 네 쌍의 심념처 호흡관 ⇒

사마타 + 위빠사나

4

네 번째 네 쌍의 법념처 호흡관 ⇒

순수 위빠사나

 

 

위 도표로 볼 때 16단계 호흡명상은 사마타와 위빠사나로 다 적용할 수 있고, 또한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겸수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 점은 다른 수행법들이 가지지 못한 또 하나의 독특한 특징이다.

 

4. 호흡명상과 다른 명상법들과의 비교분석

호흡명상이 가진 특징과 장점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다른 명상법들과의 비교가 불가피하다. 몇 가지 관점에서 호흡명상과 다른 수행법들과의 비교를 위해 네 가지 조건을 가지고 질문들을 만들었는데,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이 수행법은 4선의 성취가 가능한가?

2. 이 수행법은 4념처를 다 포섭할 수 있는가?

3. 이 수행법은 사마타 위빠사나 겸수가 가능한가?

4. 이 수행법으로 아라한과를 성취할 수 있는가?

 

사마타 명상 주제 40여 가지와 신수심법 4념처 수행을 목록으로 만들고, 이 각각의 수행법이 위의 네 가지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으로 도표를 만들었다. ‘√ 티크’ 표시는 ‘그렇다’는 뜻이고, ‘∆ 세모’ 표시는 ‘부분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는 경우는 그냥 빈칸으로 남겨 두었다.

 

< 4> 호흡명상과 다른 명상법들과의 비교

명상주제의 이름

4선 성취

4념처 포섭

지관겸수 가능

아라한과 성취

10 까시나

 

 

 

10 부정상

 

 

 

 

8 수념

 

 

 

 

1 신념 (몸의 32부위)

 

 

 

 

1 호흡명상

4 자비희사(4범주)

 

1 음식에 대한 혐오

 

 

 

 

1 4대 분석

 

 

 

 

4 무색계

 

 

 

 

14 신념처

1 수념처

 

 

 

1 심념처

 

 

 

5 법념처

 

 

 

 

위의 수행주제들이 4선을 성취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근거자료는 『청정도론』주석 설명들과『아비담마 길라잡이』의 40가지 수행주제에 대한 도표를 참고했다. 위 도표에서 보이듯이 4 가지 조건의 질문들을 다 충족시키는 것은 오로지 호흡명상뿐이다. 신념처가 ‘부분적으로 그렇다()’고 표기한 것은 호흡명상이 신념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4범주 수행에서는 ‘부분적으로 그렇다()’는 조항이 3가지가 있었다. 자세한 것은 각주를 참고하기 바란다.

위 도표에 나타난 사실로 볼 때, 남방 상좌불교 수행전통에서 호흡명상과 자애명상이 그토록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왜 그렇게 사랑받는 수행법으로 지금까지 전수되어 왔는지 그 이유가 선명해졌다. 수행의 전 여정에서 이 두 가지 명상은 그만큼 역할이 클 뿐만 아니라, 수행의 효능 또한 탁월하다는 말이 된다. 특히 호흡명상은 붓다가 가르친 50여 가지의 수행법들에서 그 위상과 중요성이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많은 학자들과 수행지도자들이 호흡명상을 찬탄하고 강조했던 것이다. 위의 네 가지 관점 외에도 호흡명상이 가진 장점들을 몇 가지 더 제시하고 싶었지만, 지면 관계상 이것으로 맺는다.

그럼 현재 남방 상좌불교의 수행전통에서 호흡명상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미얀마불교의 수행전통에서 볼 때, 파욱 숲속 센터에서는 호흡명상을 사마타 방법으로 가르친다. 그곳에서는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공기가 접촉하는 접촉점(코끝이나 윗입술 위)에 마음을 집중하게 한다. 들숨날숨에 잘 마음챙겨 집중력이 확고해지면, 그곳으로부터 니밋따(nimitta, 심상, 표상)가 일어난다. 수행자는 그 니밋따를 잘 보호하며 계속 수행하여 니밋따를 통해 선정에 들어간다. 이런 방법은 청정도론에 근거를 둔 것으로서, 호흡명상을 사마타 수행으로 적용하는 분명한 예이다. 레디 사야도 전통을 계승하는 우 바 킨과 고엔카는 호흡명상을 약간 달리 적용한다. 먼저 호흡의 접촉점에 마음을 고정시키고 들숨날숨에 집중하게 한다. 그 다음 단계로는 그 접촉점에서 일어나는 감각(느낌)을 관찰하게 한다. 호흡의 접촉점에 마음을 고정시키고 집중하게 하는 것은 사마타 방법이긴 하지만, 선정의 성취를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그리고 호흡의 접촉점에서 감각을 관찰하게 하는 것은, 찰라마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몸의 감각(느낌)을 관찰하는 것으로, 호흡명상을 위빠사나 수행으로 적용한 예이다.

태국불교의 수행전통에서 볼 때, 아잔 차 전통에서도 호흡명상을 중요하게 다룬다. 먼저 호흡명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삼매가 일어나도록 하고, 마음이 집중되어 삼매가 일어나면 몸과 마음의 현상들을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통찰하는 방법으로 지도한다. 즉 호흡명상을 바탕으로 한 위빠사나 수행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붓다다사 전통에서는 4념처의 핵심(심장)이 호흡명상이라고 하면서 수행자들에게 호흡명상을 붓다의 수행법으로 제시한다. 붓다다사 스님은 16단계의 호흡명상을 차례대로 다 닦아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두 단계의 약식 호흡명상만 해도 된다고 한다. 약식 호흡명상이란 먼저 들숨날숨을 통해 마음을 집중하여 삼매를 충분히 개발하고, 그 다음에는 호흡을 통해 무상 고 무아를 관찰하라고 한다. 이렇게 재가 수행자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3단계 혹은 5단계의 호흡명상을 해도 괜찮다고 한다. 이렇게 호흡명상은 현재 이 시대에도 삼매를 개발하는 사마타 수행법, 위빠사나 수행법,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겸수, 혹은 사마타를 바탕으로 한 위빠사나 수행법으로 다 적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호흡명상과 심신치유

 

1. 호흡명상의 결실로 본 심리치유의 측면

호흡명상을 수행할 경우 어떤 이익과 결실이 있는가? 『대념처경』서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이 길(4념처)은 유일한 길이니, 중생들을 청정하게 하고, 슬픔과 비탄을 극복하게 하며,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게 하고, 바른 방법을 터득하게 하고, 열반을 증득하게 한다. 그것은 바로 4념처이다.”라고 했다. 『대념처경』 결론에서는 4념처 수행을 7년에서 7일간 잘 닦는다면, 지금 여기에서 아라한과를 얻거나, 불환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입출식념경』은 "16단계의 호흡명상을 많이 닦고 익히면 4념처를 완성하고, 4념처 호흡명상은 각각 7가지를 완성하며, 완성된 7각지는 명지와 해탈로 인도한다."고 했다. 그럼 『청정도론』에서는 호흡명상의 이익과 결실을 어떻게 설명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1) ‘호흡명상을 많이 수행하면 전적으로 고요하고 수승하고 순수하고, 행복하게 머물고, 나쁘고 해 로운 법들이 일어나는 족족 사라지게 하고 가라앉게 한다.’는 말씀이 있기 때문에, 고요한 상태 등도 이 수행의 큰 이익이다.

2) 일으킨 생각(사념)을 끊어버릴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일으킨 생각은 삼매를 방해하는데, 그것은 일으킨 생각들 때문에 마음이 이곳저곳으로 달아나는 것을 끊어버리고, 마음을 오직 들숨날숨 이라는 대상으로 향하게 한다.

3) 영지와 해탈을 성취하는 근본 원인(mūla-bhāvena)이 된다.

4) 임종시 마지막 호흡을 안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라훌라야, 호흡명상을

많이 닦으면 마지막 들숨날숨이 소멸할 때에 멸한다고 안다. 모른 채 소멸하지 않는다.

5) 호흡명상이 아닌 다른 수행주제를 닦아서 아라한과를 얻은 비구는 그이 수명의 기간을 정확히 재기도 하고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16단계의 호흡명상을 닦아서 아라한이 된 자는 그의 수명 의 기간을 정확히 잰다. 그래서 임종을 할 대에는 자연스럽게 몸을 돌보고 가사를 수하는 등 모든 일을 마치고 눈을 감는다.

 

위에서 언급했던 『대념처경』 서론 부분이나 『청정도론』에서 밝힌 호흡명상의 이익과 결실 첫째와 둘째 부분은 심리치유와 바로 직결된다. 심리치유가 부정적이고 병리적인 심리현상들을 건강하고 긍정적인 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면, 호흡명상은 탁월한 심리치유 기능을 가졌다. 호흡명상을 통해 슬픔과 비탄을 극복할 수 있고,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게 한다고 『대념처경』은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흡명상을 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행복해질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들이 일어날 때마다 바로바로 사라지게 하고 가라앉게 하며, 잡념들을 끊어버릴 수 있는 능력까지 기를 수 있다고 『청정도론』은 설명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이 겪는 고통의 대부분은 사실 다 부정적인 심리 상태 때문인데, 호흡명상을 통해 그러한 심리상태들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고요해지고 행복해지는 긍정심리가 발현되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부터 다섯째까지의 이익은 호흡명상이 심리치유 뿐만 아니라,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 완전한 해탈, 열반으로 인도하고, 자신의 정확한 수명기간과 마지막 숨까지도 알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호흡명상은 그러한 수행 결실들을 얻게 하는 근본 원인(수행주제)가 된다고 한다.

2. 호흡명상이 심신치유에 적용되는 예

동양의 혹은 불교의 호흡명상은 서양의 심신치유 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되는데, 그 중에 몇 가지 적용사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미국 동부, 메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존 카밧진 박사는 불교의 4념처 수행을 중심으로 MBSR(마음챙김 명상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창안했다. 만성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카밧진 박사는 다양한 명상법을 심리학적 서비스라기보다는 의학적 서비스로, 그리고 보완의학으로써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30여 년간의 임상 연구 결과를 축적한 이 MBSR은 현재 서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심신치유 프로그램이다.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라는 책에서 그는 호흡의 숨겨진 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호흡은 명상수련과 치유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명상수련을 할 때, 호흡은 매우 강력한 동반자이며, 교사가 되기도 한다. 마음챙김을 수행하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단지 호흡에 집중하면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8주간의 MBSR 프로그램에서 호흡명상은 1~2회기에 수행한다. 1회기에는 먹기명상과 바디스캔을 하고, 2회기 때에는 바디스캔과 호흡 알아차리기 정좌명상을 한다. 그런데 바디스캔을 할 때도 호흡을 상상력과 함께 활용하고 있고, 정좌명상에서는 제일 먼저 호흡에 대한 알아차림 명상을 제시한다. 존 카밧진은 말하길,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호흡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위대한 힘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호흡을 잘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주의집중의 기술과 인내심을 육성하는 것이다. 호흡에 마음챙기는 연습은 대단히 단순하다. 그러나 이 단순한 호흡이 마음속에 갖고 있는 온갖 편견적인 강박관념이나 타성적인 걸림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 주는 위대한 힘을 마련해 준다. 호흡은 모든 명상 수련의 가장 보편적인 것이다. 그리고 호흡에 마음챙김하는 것이 모든 명상 수련의 핵심이다.” 라고 하면서 호흡에 마음을 챙길 때 나타날 수 있는 큰 효과와 역할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K-MBSR 프로그램에서는 3회기에 마음챙김 호흡명상을 하는데, 이 호흡명상은 존 카밧진이 가르치는 것과는 다르게, 벤슨 박사의 이완반응 타입의 명상으로 소개한다. 즉 호흡을 하면서 여러 가지 단어들과 만트라를 활용하여 마음을 집중하게 하고 그래서 심신의 이완을 유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들(이쉼), (),’라고 하거나,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하나부터 열까지 세기도 한다. 또한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나는 건강하다, 나는 편안하다, 나는 행복하다,’ 등등의 구절을 활용하거나 자기가 믿는 종교에 따라 어떤 구절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불자라면 ‘아미타불 혹은 관세음보살’을 하고, 기독교인이라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를 사용할 수도 있고 또 ‘옴’이라는 만트라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호흡명상을 하게 되면 불안과 초조, 긴장이 녹으면서 깊은 휴식과 평화, 이완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MBCT, 즉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프로그램은 우울증 재발 방지를 위해 MBSR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MBSR에서 수행했던 명상법들이 대부분 다 사용된다고 하는데, 여기 MBCT에서도 호흡명상이 제시된다. 미니명상 혹은 ‘3분 호흡 공간(3-minute breathing space)’이란 명상법이 제시되는데, 이것은 공식명상 수련에서 익힌 마음챙김 기법을 일상생활에 일반화시키려는 시도라고 한다. 이 ‘호흡 공간’은 참가자들이 몹시 바쁜 날에도 언제나 자동 조종 장치에서 빠져 나오게 해주고, 현재 순간의 알아차림을 다시 확립해 준다고 한다. 각각 1분간씩 세 단계로 이루어진 이 호흡 공간은 제일 먼저 자기 자신의 내적인 경험의 영역에 마음챙김을 집중하고, 두 번째는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며 호흡의 움직임과 그 감각에 온전히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단계는 자세 및 얼굴 표정을 포함하여 신체 전체로 마음챙김을 확장하고, 다시금 수용하면서 판단 없이 현재의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3분 호흡 공간은 8주 프로그램에서 3회기 때 소개된다고 한다. 비록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의 호흡공간이지만, 마음을 현재 이 순간 내 몸과 마음에 머물게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DBT, 즉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프로그램은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다면적 치료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MBSR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DBT 프로그램은 보다 짧고 덜 공식적인 마음챙김 훈련들을 적용한다. 환자들이 명상을 통해서 학습해야 할 것은 ‘고통은 삶의 피할 수 없는 일부이므로 고통을 솜씨 있게 견디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가르치는 몇 가지 핵심 기술들은 마음챙김 명상의 기술들을 직접적으로 확장한 것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방법과 그 기술들을 익히기 위해서 환자들은 호흡 알아차림을 포함한 몇 가지 훈련들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호흡을 알아차리는 명상에도 호흡에 숫자를 세면서 마음을 집중해가는 호흡세기(수식관), 호흡을 할 때 ‘들이쉼’과 ‘내쉼’이라고 마음속으로 말함으로써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기, 그리고 걷는 동안 호흡의 수를 세기, 또는 음악을 들으며 호흡을 따라가기 등 호흡명상의 몇 가지 측면을 환자들에게 잘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담자를 위한 선 심리치료』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함께 존재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되는 ‘다섯 가지 힌트’를 제공한다. 여기서 다섯 가지 힌트란, ‘먼저 자기 몸의 자세를 점검하고, 자신의 호흡을 알아차리며, 가슴 안에서 이완하고, 명상의 순간을 기억하며, 앞의 단계들을 관찰한 후에 떠오르는 행동이나 혹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내용이다. 이 다섯 가지 과정의 마음챙김을 통해 상담자나 내담자는 과거와 미래로 방황하는 생각의 흐름에서 벗어나, 바로 현재 이 순간 자신의 몸과 마음에 주의를 기울이며 존재감과 현존의 상태를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상담치료에서 존재감을 찾는 것은 상담자와 내담자에게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상황에서도 중요하다. 그것은 개인의 의식상태를 생각에서 존재로 바꿔주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선치료』라는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숨쉬기를 지켜보는 것은 마음을 닦는 가장 좋은 출발점 가운데 하나이다. 호흡은 우리의 내적 삶을 드러내 보이는 분명한 지표이며, 이것은 호흡이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사는 내담자의 호흡을 찬찬히 살펴본다. 그의 호흡이 얕은지 깊은지, 긴지 짧은지, 거친지 부드러운지, 그리고 내담자가 자기 이야기를 할 때, 그 호흡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살펴본다. 치료사는 자신의 호흡을 내담자의 호흡과 일치시킴으로써 종종 내담자의 괴로움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때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내담자의 호흡이 고통에 집중되면 그 고통이 일부 사라질 수도 있고, 통찰력이 촉발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상담치료에서 치료자가 호흡명상의 원리를 상담에 잘 적용하고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호흡명상은 심신치유 분야에서 공식명상으로나 비공식 명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 맺는 말

 

지금까지 빨리 문헌들을 통해 호흡명상이 가진 특징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다루었고, 호흡명상이 심신치유 분야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Ⅱ장에서 논의했던 호흡명상의 네 가지 독특한 관점들은 첫째, 호흡명상은 석가모니 붓다가 깨달음을 얻었던 수행법이라는 점, 둘째, 호흡명상은 4념처를 다 성취하고 포섭하며 궁극적으로 영지와 해탈로 인도한다는 점, 셋째, 호흡명상은 사마타 수행과 위빠사나 수행으로 다 적용할 수 있으며 지관겸수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넷째, 50여 가지의 다른 명상법들과 호흡명상을 비교해보니, 비교를 위해 내걸었던 4가지 조건들을 다 충족시키는 것은 오로지 호흡명상뿐이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논자는 붓다가 가르친 수많은 명상법들 중에서 호흡명상이 가장 완벽한 수행체계를 가진 가장 중요한 수행법이라고 생각한다.

Ⅲ장에서는 호흡명상이 탁월한 심리치유 기능이 가졌다는 점을 경전과 주석서를 통해 밝혔다. 경전과 주석서에서 언급했던 호흡명상의 이익과 결실은 바로 심리치유와 직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호흡명상이 심리치유를 넘어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 해탈, 열반을 성취할 수 있는 근본원인이 됨도 드러났다. 호흡명상을 심신치유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본 결과, MBSR, MBCT, 그리고 DBT에서도 호흡명상을 잘 활용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심리치료를 위한 상담 세션에서도 호흡명상은 존재감과 현존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되었고, 상담자가 내담자를 상담하는 동안 호흡명상의 원리를 잘 적용하고 있음을 살펴보면서, 호흡명상의 활용에 대한 가능성이 크게 열려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현재 서양의 심신치유 프로그램이나 심리 상담에서 호흡명상과 더불어 여러 명상법들을 적용해보니, 유의미하고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온다고 많은 논문 자료들은 밝히고 있다.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고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기 위해 바쁜 일상 속에서 명상법을 활용한다는 것은 옛날에는 없었던 새로운 트렌드(흐름)임이 분명하다.

불교수행의 관점에서 볼 때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불교명상이 가진 고유한 역할과 지고한 목표와는 다르게 심신치유 프로그램에서 활용되는 명상법들은 질병치유나 심리치유라는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불교명상법에 내포된 영적 추구, 종교성, 신앙문제, 철학 등을 완전히 배제한 채, ‘의료명상, 혹은 치유명상’이라는 이름으로 명상법만 지속적으로 적용해도, 그래도 괜찮은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계정혜 삼학의 원리에서 계(지계)의 부분을 빼버리고, 정혜의 부분만 활용하는 문제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과제로 남는다.

아무튼 이 21세기 현재에도 붓다가 가르치신 호흡명상과 여러 명상법들이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지혜와 통찰의 밝은 빛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감사하고 가슴 뿌듯한 일이다.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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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불교상담학회  http://cafe.daum.net/Kbca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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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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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해맑은 | 작성시간 15.05.09 (호흡명상을) 경전은 위빠사나 수행법으로 제시했고, 주석서는 사마타 수행법으로 주석했다. // 일중스님 ...

    대념처경에 언급된 < 이와 같이 안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밖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혹은 안팎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각묵스님>- 여기 까지는 마음집중을 위한 관찰이며,
    <혹은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문다. 혹은 몸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문다. 혹은 몸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사라지지기도 하는 현상을 관찰하며 머문다./각묵스님> 이 부분은 통찰을 위한 관찰입니다.

    그래서 대념처경에서도 호흡수행이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다 개발하는 수행법으로 설명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아위자 | 작성시간 15.05.09 身念 --------------- 위빠사나 [=혜해탈자]
    身至念 ------------- 사마타와 위빠사나 [=두 길로 해탈한자, 초능력이 생김]

    저는 위와 같이 보는데요..........
  • 답댓글 작성자해맑은 | 작성시간 15.05.09 아위자 아~ 그렇네요...^^
    저는 身念處에서 마음집중(사마타)을 감각적 욕망을 떠나서 얻은 평온으로,
    정신과 물질을 대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정도의 삼매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삼매가 색계 4선의 신행과 구행이 정지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물론 초능력이 생기는 두 길로 해탈한 자는 아니지요

    삼매가 감각적 욕망을 떠나서 생긴 고요함 정도인가...
    구행과 신행이 정지한 정도인가에 따라서
    그 결과가 혜해탈이 되거나 양면해탈이 되는가 봅니다.
  • 작성자완나 | 작성시간 15.05.09 블로그에 담아가서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정 | 작성시간 17.12.15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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