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경(S4:19)

작성자해맑은|작성시간20.01.10|조회수218 목록 댓글 115


농부 경(S4:19)
Kassaka-sutta


1.   <사왓티의 아나타삔디까 원린(급고독원)에서>


2. 그 무렵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열반에 관한 법을 설하시어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새기고 마음에 잡도리 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몰두하여  귀를 기울여서 듣고 있었다. [115]


3. 그때 마라 빠삐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사문 고따마는 비구들에게 열반에 관한 법을 설하여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한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새기고 마음에 잡도리 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몰두하여  귀를 기울여서 듣고 있다.  그러니 나는 [저 비구들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서 사문 고따마에게 다가가야겠다.’


4. 그때 마라 빠삐만은 농부의 모습을 하고 어깨에다 큰 쟁기를 메고 기다란 소 모는 막대기를 잡고

머리칼을 헝클어뜨리고 대마로 만든 옷을 입고 발에는 진흙을 잔뜩 묻히고 세존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사문이여, 황소들을 보았습니까?”
“빠삐만이여, 그대에게 어떤 것이 황소들인가?”


5. “사문이여, 눈은 나의 것이고, 형색들도 나의 것이고,

눈의 감각접촉과 [눈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나의 것이라오.(*1)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날 수 있단 말이오?
사문이여, 귀는 나의 것이고 소리들도 나의 것이고 … 
사문이여, 코는 나의 것이고 냄새들도 나의 것이고 … 
사문이여, 혀는 나의 것이고 맛들도 나의 것이고 …
사문이여 몸은 나의 것이고 감촉들도 나의 것이고 …
사문이여, 마노[意]는 나의 것이고 [마노의 대상인] 법들도 나의 것이고

마노의 감각접촉과 [마노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나의 것이라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날 수 있단 말이오?"(*2)


(*1) “여기서 ‘눈의 감각접촉(cakkhu-samphassa)’이란

알음알이와 함께 일어나는 법들(viññāṇa- sampayuttakā dhamma)을 뜻한다. 
‘[눈의] 알음알이의 장소(viññāṇ-āyatana)’란

눈의 문(cakkhu-dvāra)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말하나니 전향하는 알음알이 등을 뜻한다.

귀의 문 등에서도 이 방법은 적용된다.  그러나 마노의 문(mano-dvāra)에서는 이와 같다. 
‘마노[意, mano]’란 전향과 함께하는 바왕가의 마음(bhavaṅga-citta, 잠재의식)을 말한다.”

[“여기서 전향과 함께하는 바왕가의 마음이란 [의문] 전향의 마음과 등무간연이 되는 것을 말한다.”(SAT.ⅰ.186)

즉 [의문] 전향 바로 앞의 찰나에 일어나는 바왕가의 마음을 뜻한다.]
‘법들(dhammā)’이란 대상이 되는 법들(ārammaṇa-dhamma)이다. 
‘마노의 감각접촉(mano-samphassa)’이란 전향과 함께하는 바왕가와 함께 일어난 감각접촉이다. 
‘[마음의] 알음알이의 장소(viññāṇ-āyatana)’

속행의 마음(javana-citta)과 등록의 마음(tadārammaṇa)이다.”(SA.ⅰ.180)


(*2) Mameva samaṇa cakkhu, mama rūpā, mama cakkhusamphassaviññāṇāyatanaṃ.

Kuhiṃ me samaṇa gantvā mokkhasi?

Mameva samaṇa sotaṃ, mama saddā, mama sotasamphassaviññāṇāyatanaṃ.

Mameva samaṇa ghāṇaṃ, mama gandhā, mama ghāṇasamphassaviññāṇāyatanaṃ.

Mameva samaṇa jivhā, mama rasā, mama jivhāsamphassaviññāṇāyatanaṃ.

Mameva samaṇa kāyo, mama phoṭṭhabbā, mama kāyasamphassaviññāṇāyatanaṃ.

Mameva samaṇa mano, mama dhammā, mama manosamphassaviññāṇāyatanaṃ.

Kuhiṃ me samaṇa gantvā mokkhasīti?


6. “빠삐만이여, 눈은 그대의 것이고, 형색들도 그대의 것이고,

눈의 감각접촉과 [눈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눈도 없고, 형색들도 없고,

눈의 감각접촉과 [눈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3)

 Taveva pāpima cakkhu, tava rūpā, tava cakkhusamphassaviññāṇāyatanaṃ.

Yattha ca kho pāpima natthi cakkhu, natthi rūpā, natthi cakkhusamphassaviññāṇāyatanaṃ.

Agati tava tattha pāpima.

(*3) 이런 표현들로 세존께서는 열반(nibbāna)을 말씀하시는 것이 분명하다.

마라는 이러한 열반의 경지에는 가지 못한다.

본서 제4권 「감각적 욕망의 가닥 경」(S35:117) §5와 §11에서

세존과 아난다 존자는 열반을 여섯 감각장소가 멸한 것으로 표현하고 계신다.


빠삐만이여, 귀는 그대의 것이고 소리들도 그대의 것이고

귀의 감각접촉과 [귀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귀도 없고 소리들도 없고

귀의 감각접촉과 [귀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코는 그대의 것이고 냄새들도 그대의 것이고

코의 감각접촉과 [코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코도 없고 냄새들도 없고

코의 감각접촉과 [코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116]


빠삐만이여, 혀는 그대의 것이고 맛들도 그대의 것이고

혀의 감각접촉과 [혀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혀도 없고 맛들도 없고

혀의 감각접촉과 [혀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몸은 그대의 것이고 감촉들도 그대의 것이고

몸의 감각접촉과 [몸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몸도 없고 감촉들도 없고

몸의 감각접촉과 [몸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마노[意]는 그대의 것이고 [마노의 대상인] 법들도 그대의 것이고

마노의 감각접촉과 [마노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그러나 마노도 없고 [마노의 대상인] 법들도 없고

마노의 감각접촉과 [마노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4)

(*4)   Taveva pāpima mano, tava dhammā, tava manosamphassaviññāṇāyatanaṃ.

Yattha ca kho pāpima natthi mano, natthi dhammā, natthi manosamphassaviññāṇāyatanaṃ.

Agati tava tattha pāpimāti.


7. [마라]
“‘이것은 나의 것’이라 말해지는 것도 있고
‘나의 것’이라 말하는 자들 또한 있도다.
사문이여, 만일 그대 마음이 여기에 존재한다면
그대는 내게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8. [세존]
“그들이 말하는 ‘나의 것’은 나의 것이 아니요
[‘나의 것’이라] 말하는 자들 가운데 나는 포함되지 않도다.
빠삐만이여, 그대는 이렇게 알아야 하나니
그대는 결코 나의 길을 보지 못할 것이로다.”


9. 그러자 마라 빠삐만은 '세존께서는 나를 알아버리셨구나.

선서께서는 나를 알아버리셨구나.'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서 바로 사라졌다.

 
각묵스님 옮김 『상윳따니까야』 제1권 428-4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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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물마 | 작성시간 20.01.12 아위자 파도는 우리의 발 앞에서 부서지며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

    라고 일러준건 아닐까요... ()
  • 답댓글 작성자아위자 | 작성시간 20.01.12 물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작성자해맑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1.14 http://cafe.daum.net/pali-study/8Y1U/38
    아위자님께서 얼마전 <識과 촉의 관계> 글을 시리즈로 올리셨는데....

    요즘 식처(viññāṇ-āyatana=識의 거주처)를 공부하다보니...
    識과 촉의 관계는 서로가 없어서는 안될 <공생관계>이네요...
  • 답댓글 작성자해맑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1.14 1) 촉이 일어나기 전 먼저 식이 명색을 분별하면서 界로 나눌 때 <識의 자양분, 識食이 생기고>
    = 心의 集 (=명색의 집이 心의 집)
    2) 4번식이 6근 6경 6식을 각각의 界(18계)로 나눌 때 ... 이들 여섯 무리의 根계. 境계, 識계가 성립된다.
    이 根계, 境계, 識계, 세 가지 界가 부딪히며 삼사화합할 때, <촉의 자양분, 觸食이 생기고>.
    = 受의 집
    3) 안이비설신의라는 내입처 계열의 <意촉>에서는 <의도의 자양분, 意思食>이 생기고
    = 法의 집
    4) 색성향미촉이라는 외입처 계열의 촉에서는 色身의 재료인 <물질의 자양분, 段食>이 생기면서
    = 色身의 집 ...
    이렇게 네 가지 자양분(食)이 합쳐지면 ... 오취온=유신= 까야(身)의 집
  • 작성자해맑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1.14 결국 識과 촉의 관계는.... 무명에 덮인 心이 오취온苦를 만들도록 돕는 담마네요...

    촉은 識과 힘을 합쳐 계속 四食을 조달함으로써 ... 이 몸(명신&색신) = 有身이 완성되고요....
    극단인 촉集에 의해 유신의 集인 오취온이 완성되고요...
    中 인 촉滅에 의해 네 가지 자양분이 끊기면 ... 유신의 滅... 즉 心과 身의 이혼 확정판결!!! .. 혜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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