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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청계천의 추억

작성자푸른 돌(靑石)|작성시간22.09.03|조회수55 목록 댓글 12

 

 

청계천의 추억

 

 

3~40년 전 청계천 8가쪽은

길 양쪽에 4~5층의 건물이

나란히 길게 줄지어 있었고

아랫쪽엔 판자촌이 그대로였다

 

당시 도로변 1층은 중고책 서점으로

건물엔 수많은 다락방 영세 봉제공장

밤낮없이 미싱 돌려 옷을 만들어

자체 브랜드 개발하고 발전시켜서

한국을 대표하는 의류 성지로 성장해

대중화 된 패션으로 헐벗는 이를 없앴다

 

천변의 수많은 판자촌이 철거되고

개천 위를 복개해 도로를 만들더니

검은 물이 흐르던 청계천이

전국 처음으로 2층 고가도로까지

서울서 가장 번화한 도심지가 되었다

 

그러다 역사적인 7.4남북공동성명으로

남북 대표가 서울과 평양을 상호 방문하니

남북한 동포가 큰 기대에 가슴이 부풀어

금방이라도 평화통일이 되는가 했었네

 

그런데 북한 대표가 청계천 판자촌을 찍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이런 곳이라 선전하니

당시 지도자가 그걸 보고 불같이 화를 내며

청계천 판자촌을 당장 철거하라 지시하니

쫓기는 죄인처럼 역사속으로 사라져

 

그러다 어느 서울시장의 공약으로

복개천이 철거되고 자연으로 돌아 와

맑은 물이 흐르던 이전 청계천으로 복원

사시사철 편안한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외국인의 필수 관광코스가 되었다

 

세상은 돌고 돌아 제 자리로 가는데

어느 것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옛것이 다 나쁜 것이 아니며

새것이 다 옳고 좋은 것도 아니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찬찬히

취사선택해 받아 들이고 버려야

 

정의와 진리는 어디나 같을진데

시대 따라 변하고 사람 따라 바뀌어

계속해서 변하는 민심과 양심이

향수어린 청계천을 되돌아보니

어쩐지 부끄럽고 쓸쓸하구나

 

2022년 9월 3일

'조용하고 서늘한 토요일 아침'

푸른 돌(靑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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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손희순 | 작성시간 22.09.03 좋은글을 보니 옛 추억 그려지네요 잘보았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04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희망찬 날들이 되세요..^*^
  • 작성자청천장희한 | 작성시간 22.09.04 이사진이 정능천이 청개천과 마주하는 곳 같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마장동 옛 경찰병원이 있던 산 같아요
    내가 있을적에 이곳에 불이 낫는데 소방관이 왔으나 불을 끌수 없어 도자를 가지고 멀쩡한 집을 밀어 더는 불이 번지지 못하게 했지요
    지금 생각하니 검정다리가 있던 곳인가 싶어요
  • 답댓글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04 네..
    청계천을 저보다 더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다녔던 고등학교가 신당동 청계천 변이라
    3년간 오며 가며 보면서 청계천의 변화를 자연히
    보게 되었답니다.
    한 때는 나쁜 환경과 우범지역으로 소탕의 대상이
    된 지역이었습니다..천지개벽을 이룬 청계천을 보면
    격세지감에 빠지게 됩니다..항상 건강하시고 복된
    나날이 되세요..감사합니다..^*^
  • 작성자차차차 | 작성시간 22.09.06 향상좋은글많이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오빠생각 노래가 예추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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