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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유회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시간22.10.06| 조회수29|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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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06 1.어느 친목회나 봄 가을 야유회가 큰 행사다.
    사정에 따라 간혹 봄에 가기도 하지만 주로 가을에 많이 간다. 넓은 들판은 황금 물결이 출렁이고 높은 산은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가을을 수놓는다. 맑은 계곡엔 피래미 송사리떼가 헤엄치고, 하얀 털씨를 바람에 날리는 억세풀은 더없이 멋진 가을 분위기 연출하는 전도사다. 높푸른 하늘엔 양떼가 떼지어 가을을 수놓는다.
    드디어 금년에 4년 만에 친목회서 가을 야유회를 가기로 했다. 임원진이 오래 전부터 어디로 갈지 언제가 좋을지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 십수년을 야유회 다니며 전국의 이름난 관광지는 거의 섭렵했으니 새로운 코스를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단체로 움직인다는 게 과연 가을에는 가능할지가 관건이었다. 다행히 가을에 접어들면서 코로나가 거의 해제되어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임원들이 자기들 단톡방을 따로 만들어 수시로 의견을 나누고 취합하며 고심을 거듭했다. 그래서 장소는 남해안으로 정하고 날자는 10월 초 연휴 기간으로 잡았다. 날자가 다가오자 정기 회비를 거두고 기부금도 받았다. 그렇게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2박3일의 여행을 출발했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06 2.여행가는 날 리무진 관광버스로 아침 7시에 출발했다.
    여행가는 인원이 28명인데 정원도 28명인 버스였다. 대형 버스라 넓고 넉넉해 편안한 좌석이었다. K지하철역 근처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은 아니지만 여행 다니기엔 딱 좋은 날씨다. 송파 IC를 진입해 경부선으로 신나게 달렸다. 높고 낮은 산들은 아직 가을 단풍이 덜 들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을 들판은 어디나 황금물결로 출렁거렸다. 잘 익은 벼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금년도 풍년이라 쌀이 넘쳐서 전국의 창고가 모자랄 정도란다. 이중곡가제라 정부에서 시중가보다 비싸게 벼 수매를 해야하니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다. 그렇게 해서 주곡의 식량 문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농민과 소비자 모두를 살리는 길이니 잘 하는 제도인 것 같다.
    우리는 주식(主食)인 쌀이 넘쳐 행복한 고민을 하는 나라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천연 에너지 부재인 나라가 주식인 쌀까지 수입하는 나라였다면 어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뼈빠지게 수출해서 원유 수입에 다 쏟아 부으니 원통한 일이다. 이제라도 유전 탐사를 잘 해 서해나 남해 바다 대륙붕에서 석유라도 펑펑 쏟아졌으면 좋겠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06 3.여수에 도착하니 오후 1시 정도 되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관광을 나섰다. 먼저 오동도로 갔다. 다리 앞까지 버스를 대고 걸어서 다리를 건넜다. 이전엔 차도가 없었던 것 같은데 새 길이 인도와 2차선 차도까지 생겼다. 차량은 특수한 용무가 있는 차만 통과시키는 것 같았다. 추억의 동백섬을 천천히 일주를 하고 내려오니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이전 초등학교 6학년 가을 소풍을 오동도로 갔다. 선착장인 부두에서 오동도까지 걸어서 왕복을 했으니 아이들이 무슨 정신이 있었을까. 담임 선생님 인솔 하에 줄 맞춰 걷느라 구경을 제대로 했겠는가? 걸어서 간 기억만 뚜렸하고 줄 맞춰 걷느라 정신이 없어 시내나 오동도에 대한 기억은 별로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튼 수학여행 겸해서 바다 건너 여수 오동도로 소풍을 갔으니 그 당시 시골 초등학교로서는 큰 계획을 세운 행사였던 것이다. 당시 교장선생님이 통 큰 분이지 않았나 싶다. 100명이 넘는 어린 학생들을 버스타고 배타고 바다 건너 육지 도회지로 소풍을 보냈으니 대단한 선경지명과 배포를 가지신 분이었을 것 같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기 위해 용단을 내려 바다 건너 도회로 소풍을 보냈을 것이니 말이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06 4.다음 일정으로 뒷 날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출발했다.
    해안 도로를 가는 중에 바로 바다 건너 고향 마을이 빤히 보였다. 유년 시절의 꿈과 희망이 서려있는 고향을 건너다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벌써 많은 시간이 흘러 꿈도 소망도 가물가물 멀어져만 간다. 여름 밤에 평상에서 온 식구가 저녁을 먹으면 하늘엔 반닷불이 떼지어 날며 반짝ㅇ거리고, 큰 은하는 긴 강을 만들어 유유히 흐른다. 여름 밤에 별미로 먹는 저녁 수제비는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모든게 스스로 만들어 자급자족하는 자연산이니 사실 요즘 먹는 국수나 수제비보다 훨씬 맛있는 건강식일 것이다.
    그 당시는 비료나 농약도 귀해 배급제였다. 거름으로 퇴비가 첫 째고, 인분을 한 방울도 버리지 않고 보리밭에 뿌렸다. 화장실은 집집마다 인분을 모으는 큰 독으로 1년 내 파리가 들끓었고 냄새가 진동을 했다. 집에서 모으는 인분이 모자라 바다 건너 여수까지 방배 타고 가서 인분을 퍼왔다. 지금 생각하면 전혀 상상이 안되는 고려적 얘기다. 모든 것이 귀하고 모자라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다. 1년 내 보리밥만 먹었고 나락은 거의 정부 수매를 했다. 그래야 1년 쓸 가용돈이 마련되었던 것이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06 5.동네 친목회서 거의 해마다 야유회나 여행을 갔다.
    이전에 울릉도와 백령도를 갔다온 기억도 생생하다. 야유회는 회원들의 중지(衆志)도 중요하지만 회장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 회원들을 뭉쳐서 일사분란하게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쏟고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3~4년 전에 제주도와 베트남을 다녀온 여행은 잊지못할 추억이다.
    베트남 여행은 9월에 갔는데 그 때가 우기(雨期)라 모든 경비가 조금 저렴하다는 것이다. 우선 항공료가 많이 할인되니 비수기에 맞춰 싸게 예약을 했다고 회장이 좋아했다. 베트남 여행은 하노이와 하롱베이를 갔다. '바다의 금강산'이란 말대로 3천여 개가 넘는 각양각색의 섬들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대자연의 신비가 경이롭기까지 했다. 어떻게 저 많은 섬들이 제각각 모양도 크기도 다르게 저렇게 자기 모습을 드러내고 자랑하고 있으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전에 모임에서 백령도 여행을 갔다. 낚싯배를 세내어 바다낚시를 갔는데 바다 낚시는 처음인 분들이 많았다. 그 날 대어상을 상일이가 탔는데 놀래미 크기가 60센티가 넘었다. 그 배의 선장도 평생 그렇게 큰 놀래미는 처음이라며 놀랬다. 야유회는 이런 저런 추억의 보고(寶庫)다..^*^
  • 작성자 ▒ 飛龍 ▒ 작성시간22.10.08 코로나가 끝나고 오랜만에 여행하시니 좋으시죠
    고맙습니다
    좋은 글에 만끽하고 갑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10.08 이제 조석으로 점점 서늘해집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히
    복된 나날이 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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