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
한라산 아래 비양도가
지상 천국이 아닌가 싶다
아직 가보진 못 했지만
사진으로만 본 작은 섬이다
마을 뒤에는 푸른 동산
바닷 가엔 그림 같은 축항
사시사철 파도와 갯바람
갈매기와 파도의 멋진 연주
더 없는 자연의 화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교향곡인가
천국이 어디 따로 있을까
지상 낙원이 바로 여기로세
2023년 5월 15일
'더 없이 맑고 화창한
월요일 아침에'
푸른 돌(靑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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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15 3.언젠가 겨울 방학 때 바닷가로 낚시하러 갔다. 여름보다 낚시는 겨울이 더 좋다. 날씨가 더우면 수온이 올라 고기도 먼 바다로 나가버려 잘 잡히지 않는다. 낚시 망태를 어깨에 걸머매고 의기양양하게 바다로 나갔다. 먼저 갯지렁이를 잡는 것부터 낚시의 기본 코스다. 아무 데나 판다고 나오지 않는다. 물 때 맞춰 미리 나가 토실토실한 갯지렁이를 넉넉히 잡아야 전투 준비가 끝나는 것이다. 바닷가에는 크고 작은 바위가 엄청 많았다. 물 밖부터 물 속 깊이 들어간 바위도 있고 물 밖에 부처처럼 명상에 잠겨 있는 바위도 있다. 크고 작은 바위마다 물 때 따라 고기 잡는 포인트도 다르다.
낚시를 많이 다닌 당숙 분이 바로 이웃에 살았다. 자손이 귀한 집 막내 아들이라 농사 일은 거의 손을 안 댔다. 그 당숙은 학교만 갔다 오면 낚시하러 갔다. 그러니 낚시에 도가 터서 근 동에서 알아주는 낚시꾼으로 소문이 났다. 그 당숙 따라 다니면서 여러가지 낚시 노하우를 배웠다. 그 당시 바다에 나가면 식구들 한 끼 반찬 거리는 넉넉히 잡았다. 낚시는 가능하면 혼자가 좋다. 밖이 소란 하면 고기가 도망치기 때문이다. 조용히 혼자서 정신을 집중하고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15
푸른 돌(靑石)작성자 11:41 새글
4.여름 방학 때 밤 낚시 가는 당숙을 한 번 따라 갔다. 방배(작은 범선)를 타고 모래밭인 곳에 닻을 내린다. 모래밭에 이런 저런 해초가 무성한 곳이 광어나 도다리가 많이 잡히고 꼼 장어도 잘 잡힌다. 장어가 잡히면 즉석에서 회를 쳐서 소주 한 잔 씩 기울이면 선선한 바다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고 좋은지 모른다. 한여름에 동네 위는 밤이라도 덥지만 바다에 나가면 오히려 쌀쌀하다. 그래서 밤 낚시를 가면 여름이라도 긴 바지와 두툼한 웃옷을 입어야 한다. 멋 모르고 짧고 엷은 옷을 입고 나갔다 추워 덜덜 떨고 있으니 당숙이 긴 웃옷을 벗어 줬다. 하늘에는 수많은 은빛 별이 총총히 빛나고 긴 은하수가 유유히 하늘을 가로 지르며 흐른다. 간혹 별똥별이 밝은 빛을 내며 멀리 타원을 그리고 사라진다. 밤에도 조업 하는 배들이 그렇게 많았다.
낚시가 시작되면 같이 붙어 다니지 않는다. 이 바위 저 바위 옮겨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다. 물 때 마다 바위 마다 다르기 때문에 낚시 포인트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주로 놀래미가 잘 잡힌다. 어쩌다 큰 도다리나 광어라도 잡으면 그 날은 횡재 하는 날이다. 고향 바다는 그대로 있는데 못 가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15 5.겨울이 지나면 적당한 시기에 미엮 캐는 날을 잡는다. 동네마다 구역을 나눠 이용할 권리를 갖는다. 대개 공동 소유로 관리하는데 간혹 개인에게 1년 씩 이용권을 팔기도 한다. 그러면 그 동네의 큰 재원이 되어 동네 발전 기금으로 사용한다. 어떻든 미역을 몇 사람이 다 채취할 수 없기 때문에 채취는 공동으로 한다. 그 날 캔 미역을 반은 동네에 내고 반은 자기가 가져간다. 그 날 캔 미역을 잘 말려 1년 내 식구 생일 국으로 끓여 먹고 나머지는 시장에 내다 판다.
언젠가 미역 캐는 날 어른들 따라 갔다. 미역이 잘 자라는 곳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해변에 골고루 분포하게 된다. 긴 바닷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왔는지 깜짝 놀랐다. 노인과 아이들만 집에 남기고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온 것이다. 그 날 처음 미역 따는 날 고향의 색다른 열기와 멋진 풍경을 봤다.미역 따는 일이 끝나면 바닷가에는 즉석 술자리 판이 벌어진다. 큰 멍석을 깔고 윷놀이가 시작되고 여기 저기 몰려 앉아 막걸리 마시며 떠들썩하게 1년 회포를 푼다. 1년에 한 번 있는 마을의 큰 행사요 경사인 것이다. 지금도 미역 따는 날 고향의 아름답고 멋진 정경이 아련이 떠 오른다..^*^ -
작성자▒ 飛龍 ▒ 작성시간 23.05.15 너무나 좋은 글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16 오늘도 날씨는 더 없이 화창한 날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희망 찬 새 봄이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