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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양도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시간23.05.15| 조회수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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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5.15 1.우리나라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 국민도 외국으로 많이 나간다. 한국의 자연과 풍습과 풍물이 곧 귀중한 관광 자원이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알프스의 높은 산의 만년설이 유럽의 멋진 풍경이 아니다. 웅장한 록키 산맥과 더 없이 유명한 그랜드 캐년만 미국의 우수한 관광 자원이 아니다. 우리 나라에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의 자연과 마을이 어우러져 멋진 관광 자원이 된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저런 소소하고 평화로운 동네에 가서 반장이나 이장도 하면서 땀 흘려 일하고 봉사하면 얼마나 멋진 삶이 될까 싶다.
    언젠가 고등학교 시절에 왜정 때 일본에서 공부하며 여행도 많이 다닌 선생님이 계셨다. 제도와 설계를 전공한 분인데 젊어서 여행을 좋아해 일본 전역을 많이 다니셨다. 해방 후 귀국해 교단에 계시면서 틈틈이 여행을 다녔는데 남해안을 수차례 일주를 하셨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우리나라 남해안 다도 해가 유럽은 물론 일본보다 훨씬 멋진 풍광이라 자랑하셨다. 남해안 다도 해는 아기자기한 멋과 웅장함도 갖춰 개발만 잘 하면 세계적으로 우수한 관광 자원이 될 것이라 하셨다. 국어나 역사 과목이 어울릴 것 같은 선생님이셨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5.15 2.고향이 남해안 다도 해의 중심부에 있는 섬이다. 전국의 섬 중에 제법 큰 섬으로 육지나 다름 없다. 이전엔 인구가 16~7만 명이 넘어 국회의원이 한 명 나오던 큰 섬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웃의 네 개 시 군이 통합해서 겨우 한 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다. 농촌 인구가 급격히 줄어 전국 어디나 비슷한 현상일 것이다. 지방은 물론 서울도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도 통폐합이 시작되었다. 향후 5~10년이면 전국에 소멸되는 마을이 크게 늘어 날 것이라 한다.
    거의 20여 년 전에 모교인 초등학교가 폐교되었다. 면 소재지 초등학교가 남쪽에 치우쳐 있었으나 다른 초등학교는 도리 없이 폐교되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면 전체의 위치로 보면 상일이네 모교가 중간 지역이라 존치를 해야 함에도 지역의 갈등과 힘에 밀려 결국 폐교 당하고 말았다. 그 당시 전국의 모든 동문이 나서서 모교의 폐교를 막고자 절치부심 했지만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 할 수 없었다. 그 후 동문이 모교에서 연합 동창회를 설이나 추석에 열곤 했다. 서울에 재 경 동문회가 코로나 발생 이전에는 제법 활발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코로나를 거치면서 서서히 열기가 식어 갔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5.15 3.언젠가 겨울 방학 때 바닷가로 낚시하러 갔다. 여름보다 낚시는 겨울이 더 좋다. 날씨가 더우면 수온이 올라 고기도 먼 바다로 나가버려 잘 잡히지 않는다. 낚시 망태를 어깨에 걸머매고 의기양양하게 바다로 나갔다. 먼저 갯지렁이를 잡는 것부터 낚시의 기본 코스다. 아무 데나 판다고 나오지 않는다. 물 때 맞춰 미리 나가 토실토실한 갯지렁이를 넉넉히 잡아야 전투 준비가 끝나는 것이다. 바닷가에는 크고 작은 바위가 엄청 많았다. 물 밖부터 물 속 깊이 들어간 바위도 있고 물 밖에 부처처럼 명상에 잠겨 있는 바위도 있다. 크고 작은 바위마다 물 때 따라 고기 잡는 포인트도 다르다.
    낚시를 많이 다닌 당숙 분이 바로 이웃에 살았다. 자손이 귀한 집 막내 아들이라 농사 일은 거의 손을 안 댔다. 그 당숙은 학교만 갔다 오면 낚시하러 갔다. 그러니 낚시에 도가 터서 근 동에서 알아주는 낚시꾼으로 소문이 났다. 그 당숙 따라 다니면서 여러가지 낚시 노하우를 배웠다. 그 당시 바다에 나가면 식구들 한 끼 반찬 거리는 넉넉히 잡았다. 낚시는 가능하면 혼자가 좋다. 밖이 소란 하면 고기가 도망치기 때문이다. 조용히 혼자서 정신을 집중하고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5.15
    푸른 돌(靑石)작성자 11:41 새글
    4.여름 방학 때 밤 낚시 가는 당숙을 한 번 따라 갔다. 방배(작은 범선)를 타고 모래밭인 곳에 닻을 내린다. 모래밭에 이런 저런 해초가 무성한 곳이 광어나 도다리가 많이 잡히고 꼼 장어도 잘 잡힌다. 장어가 잡히면 즉석에서 회를 쳐서 소주 한 잔 씩 기울이면 선선한 바다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고 좋은지 모른다. 한여름에 동네 위는 밤이라도 덥지만 바다에 나가면 오히려 쌀쌀하다. 그래서 밤 낚시를 가면 여름이라도 긴 바지와 두툼한 웃옷을 입어야 한다. 멋 모르고 짧고 엷은 옷을 입고 나갔다 추워 덜덜 떨고 있으니 당숙이 긴 웃옷을 벗어 줬다. 하늘에는 수많은 은빛 별이 총총히 빛나고 긴 은하수가 유유히 하늘을 가로 지르며 흐른다. 간혹 별똥별이 밝은 빛을 내며 멀리 타원을 그리고 사라진다. 밤에도 조업 하는 배들이 그렇게 많았다.
    낚시가 시작되면 같이 붙어 다니지 않는다. 이 바위 저 바위 옮겨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다. 물 때 마다 바위 마다 다르기 때문에 낚시 포인트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주로 놀래미가 잘 잡힌다. 어쩌다 큰 도다리나 광어라도 잡으면 그 날은 횡재 하는 날이다. 고향 바다는 그대로 있는데 못 가
  •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5.15 5.겨울이 지나면 적당한 시기에 미엮 캐는 날을 잡는다. 동네마다 구역을 나눠 이용할 권리를 갖는다. 대개 공동 소유로 관리하는데 간혹 개인에게 1년 씩 이용권을 팔기도 한다. 그러면 그 동네의 큰 재원이 되어 동네 발전 기금으로 사용한다. 어떻든 미역을 몇 사람이 다 채취할 수 없기 때문에 채취는 공동으로 한다. 그 날 캔 미역을 반은 동네에 내고 반은 자기가 가져간다. 그 날 캔 미역을 잘 말려 1년 내 식구 생일 국으로 끓여 먹고 나머지는 시장에 내다 판다.
    언젠가 미역 캐는 날 어른들 따라 갔다. 미역이 잘 자라는 곳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해변에 골고루 분포하게 된다. 긴 바닷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왔는지 깜짝 놀랐다. 노인과 아이들만 집에 남기고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온 것이다. 그 날 처음 미역 따는 날 고향의 색다른 열기와 멋진 풍경을 봤다.미역 따는 일이 끝나면 바닷가에는 즉석 술자리 판이 벌어진다. 큰 멍석을 깔고 윷놀이가 시작되고 여기 저기 몰려 앉아 막걸리 마시며 떠들썩하게 1년 회포를 푼다. 1년에 한 번 있는 마을의 큰 행사요 경사인 것이다. 지금도 미역 따는 날 고향의 아름답고 멋진 정경이 아련이 떠 오른다..^*^
  • 작성자 ▒ 飛龍 ▒ 작성시간23.05.15 너무나 좋은 글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 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5.16 오늘도 날씨는 더 없이 화창한 날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희망 찬 새 봄이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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