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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맹인과 벙어리

작성자푸른 돌(靑石)|작성시간23.05.20|조회수28 목록 댓글 7

  (.. 어느 여름날의 멋진 한강, 한강변 산책로는 많은 분들이 쉬며 운동하는 놀이터가 되었다..)  

 

 

 

맹인과 벙어리

 

 

옛날 우리 동네에

맹인과 벙어리가 있었다

 

맹인은 형님댁에서 

담배 점포 관리하며 살았고

 

벙어리는 성인이 되면서

평생 남의 집 머슴으로  살았다

 

맹인은 집 뒤에 교회가 생겨

집사로 열심히 주님 믿고 봉사해

 

벙어리는 늦은 밤에 동뫼산 올라 가

제사 집 찾아서 음식 얻어 먹으러 갔다

 

그 시절은 배 고팠던 시절이니

한밤중의 제삿밥이 얼마나 꿀맛일까

 

넉넉한 인심에 푸짐히 대접해

좋은 음식에 막걸리도 싫컷 마셨으니 

 

뭔 콧노래를 혼자 흥얼거리며 

늦은 밤 골목길을 갈짓자로 터덜 터덜

 

2023년 5월 20일

'조용하고 화창한 

토요일 아침에'

푸른 돌(靑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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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20 3.오늘은 작심하고 고해성사를 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잘못된 것이 주로 남이나 주변 탓으로 돌렸다. 나이 들어 참담한 심정으로 반성해보니 모두 자신의 잘못임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의 운명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이 있지만 전적으로 자기 하기 나름이다. 너무 늦게 깨닫게 되었지만 어쩌겠는가.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고 오는 운명 막을 수 없으니.. 그러나 모든 걸 운명으로 돌리는 것은 위선이고 자기 합리화일 것이다. 그동안 과연 매사에 최선을 다 하고 살았는지 뒤돌아 보면 후회막급이다. 이제 와서 그 때 왜 그렇게 살았을까 하고 후회한 들 무슨 소용인가. 다 잊어버리고 살기엔 현실이 엄중하고 무겁다.
    오래 전인데 어느 날 고향 친구가 서초동 J생보사 본사에 근무할 때 찾아 왔다. 말만 고향 친구지 이웃 동네라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사이다. 더구나 중학교 졸업 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중 고등학교를 그 친구는 고향서 나왔고 상일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서울로 왔던 것이다. 더구나 사회 생활을 하며 고향도 자주 못 가니 만날 기회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뜻밖에 사무실로 고향 친구라며 찾아 왔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20 4.친구가 명동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는대표라며 명함을 줬다. 우리 회사에는 무슨 일로 왔느냐니 여직원 유니폼 단체 복 주문을 받기 위해 영업 활동 차 왔다는 것이다. 그 후부터 자주 회사에 들렀고 간혹 식사도 하며 가깝게 지냈다. 단체 복 주무과가 총무과라 과장과 직원들도 소개해줬다. 단체 복 주문 받으러 다니며 영업을 하는 은행이나 회사들이 거의 고향 사람들이 임원으로 있는 곳을 다니는 것 같았다. 상일이는 몰랐는데 당시 J생보사 법무 담당 고문 변호사가 고향 분이었다. 영업을 하는 곳이 국책 은행 세 군데와 대 기업체도 여러 군데를 다닌다며 자랑을 하길래 대단한 인맥을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
    아무튼 그 친구로 인해 훗날 후회하게 될 일이 생길 줄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그런 친구를 쉽게 믿은 자신의 잘못이었다. 고향만 한 동네지 이웃 마을이라 오랫동안 못 만나 서로를 잘 몰랐던 것이다. 그저 고향 친구라고 쉽게 믿은 것이 화근이었던 것이다.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 그 마을 선후배들한테 그 친구에 관해 들리는 얘기가 좋게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동향이라고 그런 친구 믿고 보증 서준 것이 잘못이라니 오로지 유구무언일 뿐이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20 5.그 후로 많은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그 친구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알아볼 생각도 안 했다. 10여년 전에 한 번 찾아 갔더니 그 때도 맨 주먹으로 천하를 잡을 듯이 허풍을 치고 있었다. 그 당시 고향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집안 종친회 고문이라 자주 만난다며 금방 뭐가 될 듯이 자랑을 하길래,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구나 싶어 미련 없이 와버렸다. 그 후로는 다시 찾지 않고 연락도 안 했다. 아무튼 한 친구 때문에 오랫동안 후회하게 될 줄 몰랐다. 그 후유증으로 많이 시달리고 고통을 받았다. 그러니 성경에도 보증은 서지 마라 하지 않는가?
    이제 남은 꿈은 수필로 등단하는 것이다. 수필이 쉽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만한 것이 수필이다. 다른 분야는 능력 밖이지 싶다. 최근에 어느 월간 문학지에 두 번 시도를 해봤다. 처음에 뭘 모르고 원고지에 써서 보냈더니 A4 용지로 써서 보내라고 알려 줬다. 두 번 시도를 했는데 아직 응답이 없다. 한두 번의 시도에 등단이 된다면 온 세상에 수필가가 넘칠지 모른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소양도 갖춰야 한다. 그리고 많이 읽고 쓰고 고뇌 하며 더 깊이 성찰 하여야 할 것이다..^*^
  • 작성자▒ 飛龍 ▒ | 작성시간 23.05.20 깊어가는 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21 오늘은 흐리고 날씨는 많이 서늘해졌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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