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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캐는 날

작성자푸른 돌(靑石)|작성시간23.07.12|조회수17 목록 댓글 8

(..어느 추운 겨울에 유명산 계곡을 오르면서 찍은 사진, 분수대에 치솟는 고드름이 멋진 모습을 보여 준다..)

 

 

 

 

미역 캐는 날

 

 

해마다 제 철이 되면

미역 따는 날을 잡는데

 

겨울이 끝날 무렵

물이 가장 많이 나가는 썰물날

 

1년 동안 온 동민이 

모두 지키고 가꾸어 온 미역은

 

마을엔 큰 공동 재산이고

집집마다 1년치 미역을 마련

 

온 동네 사람들이 

남녀노소 막론하고 총 동원

 

바닷가 길이가 대충

3킬로 미터는 되지 않나 싶다

 

동네 이장이 시간 봐서

가장 좋은 물때가 되면 힘차게

 

가운데서 호르라기 불면 

모두 와~~ 하고 함성을 지른다

 

일제히 바닷가로 내달리면

그 장면이 얼마나 멋진 장관인지 

 

두어 시간 미역을 캐면

누구나 마음대로 망태를 채운다

 

그러면 동네에 반을 내고

나머지 반은 집으로 가져 가 

 

햇볕에 미역을 잘 말려

1년 내 식구들 생일상에 올린다

 

언젠가 조용히 시골 내려가

고향의 미역 캐는 날을 보고 싶다

 

2023년 7월 12일

'흐리고 후덥지근 한

수요일 아침에'

푸른 돌(靑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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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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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2 4.여름이 되면 아이들이 거의 전부 선창 가에 내려가 산다.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학교 갔다 집에 오면 책 보따리를 마루에 내던지고 바로 바닷가로 달려간다. 동네서 선창까지 갈려면 거의 4~500미터는 될 것이다. 경사가 꽤 있는 동네라 내려갈 때는 좋아도 올라 올 땐 땀이 난다. 싫컷 선창 가에서 시원히 멱감았지만 집으로 올라 오면서 금방 땀을 흘린다. 섬이지만 어느 동네나 태풍의 위험 때문에 대개 바다에서 좀 떨어진 곳에 터를 잡는다.
    같은 학구인 동네 하나가 바닷가 낮은 지대에 터를 잡았다. 언젠가 큰 태풍이 왔는데 그 동네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그래도 다른 곳으로 옮길 엄두를 못 내고 지금도 바닷가에 그대로 살고 있다. 다만 큰 태풍만 불지 마라며 온 동민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 것이다. 그 동네에 이모님 한 분이 살아서 어릴 때 어머님이랑 몇 번 간 적이 있다. 그 이모 님도 조카가 가면 그렇게 잘 해주셨는데 이제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 얼굴마저 기억에서 가물거린다. 이모 님이 세 분인데 한 이모 님은 꽤 먼 곳이라 읍내서 차를 갈아타고 가야 했다. 당시 군 내에서 가장 큰 저수지가 있는 동네지만 멀어서 그 이모 집은 꼭 한 번 갔다..=>
  •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2 5.바로 옆 동네의 둘째 이모님 집에는 단감 나무 한 그루가 담장에 서 있었다. 키는 크지 않으나 튼실한 가지가 쭉쭉 뻗어 감이 많이 열렸다. 한 여름이 지나면 바로 따는데 씨도 없는 단감이라 그렇게 달고 맛이 좋았다. 단감이 익을 때 쯤이면 어머님이 상일이를 데리고 그 이모님 집을 갔다. 으례 단감 얻으러 왔으려니 하고 한 보따리 따 주셨다. 감나무가 키가 작아 사다리 없이 감을 땄다. 제대로 익으면 살짝 노르스름한 감이 그렇게 달고 맛이 좋았다. 지금까지 둘째 이모님 집에 있는 그 단감보다 맛 있는 단감을 먹어보지 못했다. 요즘 과일 가게에 가면 풍성한 여름 과일이 넘친다. 과일은 제 철에 찾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한다.
    고향 집에 있는 장도감이 가을이 되면 붉그스름하게 익는다. 너무 많이 익으면 홍시가 되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따야 한다. 홍시 용 감은 큰 장독에 쌀 겨를 담아 그 속에 묻어 서늘한 곳에 둔다. 꽂감은 껍질을 벗겨 대나무에 꽂아 그늘에서 말린다. 해마다 설날에 나오는 홍시나 조청은 일미다. 손님에게 떡과 함께 나오는 홍시는 가장 큰 대접이다. 지금도 설날에 먹었던 그 조청과 홍시의 달콤한 향기가 입안에서 맴돈다..^*^
  • 작성자성마당발. | 작성시간 23.07.13 ♬일주일의 반! 오늘은 목요일입니다.♬
    *┏━┓ ┏━┓*
    ~//// ▽ ////~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갈 때입니다.
    하지만, 달콤한 주말이 다가오고 있으니...
    크게 기지개 한번켜고 힘내셔서 남은 한주 시간들도 보람차게 보내요!!
  • 답댓글 작성자푸른 돌(靑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3 오늘도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비조심 물조심 차 조심하시고
    늘 건강히 멋진 날들이 되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 飛龍 ▒ | 작성시간 23.07.14 깊어가는 밤
    덕분에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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