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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11月의 편지(便紙)를 띄우며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3.10.31|조회수24 목록 댓글 2

11月의 편지(便紙)를 띄우며

 

 

어느듯 11月의 아침이 밝았다

달력을 두 장 남긴 채 연말(年末)이 다가오고 더구나

동지섣달의 겨울 한 가운데로 가는 계절이다.

이때쯤이면 세월(歲月)이 간다는 느낌을 받아서 해가 가고

달이 간다는 말이며 날이 차가워지면서 어깨를 움츠리고는

종종걸음 떼는 날을 보낸다.

우선 11월이라는 숫자의 자체(自體)가

두 사람이 다정(多情)하게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

 

 

11월엔 무성(茂盛)하던 잎은 모두 떨어져 버리고,

스산한 바람이 일렬로 늘어선 생선 가시 같은 나무들 사이를

이리저리 배회(徘徊)할 때면 을씨년스러운 풍경(風景)보다

마음이 추워 오기 시작한다.

곱게 물들어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우리가 식탁(食卓)에서 식사(食事)를 할 때

숟가락은 아내요. 젓가락은 남편이라고 하듯 11월의 한달에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본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세상과 세월에 대한 생각도 깊어지는 것은

11월이 달콤하다고, 애절한 사랑의 계절(季節)이라고 말하는

영화(映畫)도 있다

 

 

11월은 그저 어정쩡한 달이다.

무엇을 한다 해도 어색하고, 아무 일도 시작하지도 못한 채

그저 후루룩 흘러보내 버리는 잉여시간(剩餘時間) 혹은 겉도는

쳇 바퀴 같은 달이다.

이것은 개인적인 사정일뿐 우리는 지금 또한번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내다보는 슬기를 가다듬어야 한다.

위태롭고 초조하며 때론 비애감(悲哀感)을 느끼는 11월에

무엇이든 노력하는 한달이 되어야 하겠다.

생각해 보면 다른 때 하기 힘든 일을 해볼 수 있는 가장 적당한

기간이 11월이다.

 

 

 

이렇게 마음먹는 순간 아직 끝내지 못한 계획들, 한쪽에 슬쩍

밀쳐놓았던 마음의 짐을 끌러 다시 일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11월을 가장 멋지게 대접하는 방법은 내 마음의 낭만(浪漫)을

찾아보는 일이다.

언제나 변함없고 어떤 힘든 고비도 없다면 뭔가 새로운 삶을

영위(營爲)할 수 없으니 생동감 넘치는 11月 한달이 되어주면

좋으리라 본다.

잉크 냄새가 풍기고 깨끗한 달력을 받은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은행잎처럼 노랗게 물든 것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나 보다

식탁(食卓)에서 젓가락으로 여기저기 있는 반찬을 집어와 먹어야만

배가 부르듯 가족(家族)들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건강한 한 달이

되면 좋으리라 본다

11月 한달도 건강(健康)하고 행복(幸福)한 한달이 되세요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인 11月에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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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홍종흡 | 작성시간 23.10.31 가을 추수로 바쁘게 지나 초겨울에 들어선 11월
    바쁜 숨좀 내쉬고 차근차근 겨울 준비를 하라고
    내려주신 달이 11월이지 생각됩니다.
    오늘 ㅡ 두시간 남은 10월의 장대끝에 서서
    겨우살이를 차근차근 준비 할 계획을 세워야겠지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평안하세요. 비룡 남주희 선생님
  • 답댓글 작성자▒ 飛龍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02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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