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지적장애1급 활동보조를 하고있습니다. 많은시간이 아닌데도 최선을 다해서 산책, 운동등 제몸이 피곤할정도로 보살펴드리죠..
운동중 허리가 삐어서 운동 제대로 시키기 힘든데 꾹 참고 다해드리고 지적장애인분 언제 시설로 들어갈지 몰라 저랑있는시간 만큼은 행복하게 해드리기위해 항상노력하죠.. 항상 운동후 깨끗히 샤워도 시켜드리며 목욕탕도 자주 모시고가서 제가 깨끗이 씻겨드리죠..목욕탕가면 저는 지쳐서 제몸은 비누칠만하고 끝냅니다.
누군가 저보고 활보겸 발달장애 교사같다고 하더군요.. 항상 다니면서 숫자 가르치고 운동기구 가르치고 공놀이 가르치고
현재 지적장애인분 실력도 많이늘고 체력도 엄청 상승되었습니다.
너무 오버해서 잘해주었을까요?
지적장애인분과 외출나갈려는 찰나 신체멀쩡한 건강한 가족분이 저에게 부탁이있다고 하더군요.
뭐냐고 하니 재활용쓰레기(비닐,스티로폼,플라스틱, 종이류) 분류도 안해놓고 박스에 가득담아서 저에게 아파트 경비실앞에 두라고 하더군요.. 얼떨껼에 받아서 들고 나왔는데 분류하면서 어이가 없더군요.
몸이 불편한분이 부탁을했다면 기분좋게 당연히 해드렸을겁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자기 귀찮으니 어이없는 일을 시키더군요. 기초수급자라 가족돈 10원한푼 안들어가는 이용자가족입니다.
"역시 사람은 호의가 계속되니 그게 권리인줄 아는구나" 생각에 하루종일 기분이 더럽고 찝찝하더군요..
재활용쓰레기 버리는거 어려운일도 아니고 다른가족분들이 몸이 불편하다면 당연 제가 해드릴수있습니다.
근데 멀쩡한 가족 50대 아줌마가 자기 귀찮은일을 활보에게..ㅋ
저는 젊은축에 속하는데 운동시키다보면 70대분들의 남자 활보분들 보이시던데 역시 그런분이 이 지적장애인분을 맡아서 하는게 맞는것 같기도하네요..
어이없는 활보들을 너무많이보고 어처구니 없는 보호자도 많이봤고 그래서 이런분란 안생기도록 나름 최선을 다해서 받는월급 이상으로 열심이 보살펴드렸더니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되네요..
순간 욱해서 사람구해질때까지만 하고 그만둔다고 재활용쓰레기 분류하면서 생각했는데 같이 드라이브하면서 즐거워하시는 지적장애인분을 보니 또 가슴이 아프더군요.. 퇴근해서 집에와 다시한번 생각해봐도 젊은사람이 하기엔 참 맞지않은 일같기도 하네요..ㅜ
언제까지 이일을 할수있을지 모르지만 이일에 정말 회의감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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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피인스 작성시간 19.03.07 정말 속상하고 회의감 드시겠네요.. 호의가 계속되면 마치 권리인지 아는 사람들 제발 반성하고 고마움을 알아야 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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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메리카노 작성시간 19.03.07 호의가 권리되는거 맞습니다
저는 주5일근무인데 혼자계시는 이용자분이 안쓰러워 토 ,일 에도 가끔가서 식사도해드리고 말동무, 산책등을 함께 햇죠
이젠 토요일 아예 고정근무가됫구 일욜두 와줫음 하는 눈치입니다.
하고싶어 하는것과 강요에 의해 하는건 천지차이입니다.
제잘못도 잇죠..너무 잘하려 오버하면 지칩니다. 딱 해야할 범위내에서 성실히 하는게 정답인거 같아요. -
작성자들꽃12 작성시간 19.03.07 지적장애인들 돌보려면 정말 체력이 부쳐요 1급정도면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지고 단체 생활이 안될시는 나중에 거의 거의 시설에 들어가요 그냥 봉사하는 정도로 하세요 자기가족처럼 너무 하면 회의가 와서 쉽게 나가 떨어져요 해도해도 밑바진독에 물붓기입니다. 적당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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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요하네스 작성시간 19.03.08 저도 44세인데 젋은 사람이 이 일을 하기에는 참 쉽지가 않죠.
저는 30대 때 이 일을 시작해서 이 일에 사명감을 갖고 정말 열심히 했으나 몇 번 해고를 당하고, 마음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전 30대 때 가졌던 마음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어서 오래 기다린 끝에 다시 활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용자의 다른 비장애인 가족의 일까지 봐주는 건 분명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럴 땐 코디분과 잘 상의를 하시고, 조율해 나가셨으면 좋겠네요.
이 일은 돈을 많이 벌기도, 그렇다고 무슨 자아 실현이나 이런 걸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이가 젋으시다면 잘 생각해 보세요.
저처럼 이 일에 사명감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
작성자해랑별이랑 작성시간 19.03.11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