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무소유(無所有)의 참맛
울산암 굽어보며 청봉(靑峰)에 오르련다
탐욕을 건너뛰니 너덜겅이 온통 황금
소유란 본디 없거늘 가져본들 뭣하리
* 황철봉(黃鐵峰 1,381m); 강원도 속초 북설악에 있는 암봉으로 백두대간. 울산바위와 청봉(흔히 대청봉이라 함)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그 일대의 너덜지대(너덜겅)는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너덜겅을 건너뛰면 스릴감은 있지만, 빠지면 큰일이므로 황금을 대하듯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인생살이와 소유욕도 마찬가지 아닐까? 저항령 윗쪽을 통칭 북설악이라 하고, "큰 바위나 큰 돌 무더기가 있는 지대는 대체로 명산에 속한다"라고 볼 수 있다.
*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시금여석-視金如石). 지금 쯤 아름다운 황철봉의 금빛 나는 단풍은 졌을 게다...
* 得之本有 失之本無(득지본유 실지본무); 얻었다 한들 본래 있었던 것이오, 잃었다 한들 본래 없었던 것이다.(벽암록에서)
* 시조 시인 한상철의 '산창'에 수록된 시 한 수를 음미한다. 실로 산에 깃드는 이의 품위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황철봉에 오르며 만난 거대한 바윗돌을 황금으로 사유를 확장시키며 인간의 탐욕을 꾸짓는 시인의 기개가 돋보인다. 대저 산이란 세상 사람들이 품은 삶의 온갖 의문에 화답하며 일체무상(一切無常)을 쉼없이 말하는가. 다음카페 사람과 산(청주) 설악 황철봉. 정기산행 포토. 달나산 2015. 7. 20에서 인용함.
* 졸저 풍치시조 『명승보』 설악10경 중 제10경 '황철암괴' 시조 참조.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 제86면. 2002. 5. 10 (주)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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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vrai goût de la non-possession
Je gravirai le pic Cheongbong surplombant Ulsanam.
Sauter la cupidité, toutes les lambeaux sont en or
La possession n’existe pas par nature, alors à quoi ça sert de l’avoir
* 2024. 3. 15 불어 번역기.
© 황철봉 너덜길. 사진 다음가페 산벗 산악회 인용.(2006. 10. 2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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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카이브(호경필) 작성시간 26.06.07 황철봉의 너덜겅이 황금밭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처럼 보입니다~ 욕심을 품고 보면 모든 돌이 황금이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보면 그저 제자리에 놓인 돌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결국 소유란 지구별에 잠시 소풍 와서 스쳐 가는 인연일 뿐이겠지요... 무소유는 가난이나 포기가 아니고 가져서 행복한 것도 아니고 잃어서 불행한 것도 아닌, 가지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자유로운 경지같아요... 그대는 지금 돌을 보고 있는가 황금을 보고 있는가? 산길이든 숲길이든 모두가 수행의 길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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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半山 韓相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7 네! 정곡을 찌른 논지입니다. 산길이든 인생길이든 어떤 관점을 가지고 대하느냐에 달렸습니다. 禪問答에 가까운 멋진 댓글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