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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인생 이야기

산창 55 학(鶴)은 울어도 시조/반산 한상철

작성자半山 韓相哲|작성시간26.06.08|조회수209 목록 댓글 2

55. 학(鶴)은 울어도

 

외다리 되고 보니 찾는 이 하나 없고

붉은 볏 닳아지니 그대조차 괄시하나

행색은 초라할망정 울음마저 그이랴

 

* 수리산(修理山) 관모봉(冠帽峰 426. 2m); 경기도 안양시. 명학동(鳴鶴洞) 뒷산으로 학이 날개를 편 형국이다. 산울림은 좋으나, 관모봉 자체는 별 볼품없는 모자처럼 생겼다. 실업자가 되고 보니 갈 데는 많은데, 오라는 이는 아무도 없으니...산에라도 가야겠지만, 산조차도 괄시하니 어떻게? "산이 학이랴? 오르는 이가 학이랴?“

* 필자는 몰락한 가문을 일으켜 세워 태어난 보람이 있다. 온갖 걸 다 해보았기에, 원(願)도 없고, 한(限)도 없다. 고통을 감내하고, 희열도 맛보았기에, 늘 삶에 최선을 다했다.

* 노수학서존야기(老樹鶴棲存夜氣) 오래 된 나무에서 사는 학은 밤의 기운을 지니고 있고, 청지어약견천기(淸池魚躍見天機) 맑은 연못의 물고기는 뛰어올라 하늘의 기교를 본다. 칠언대구(七言對句).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 제87면. 2002. 5. 10 (주)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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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he se la gru piange

 

Dato che ero rimasto solo, nessuno mi cercava.

Mentre la cresta rossa svanisce, anche tu mi guardi dall'alto in basso

Anche se sembra trasandato, sta piangendo

* 2024. 3. 16 이태리어 번역기.

© 수리산 관모봉. 사진 네이버 블로그 일상기록 인용.(202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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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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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카이브(호경필) | 작성시간 26.06.09 젊고 힘이 있을 때는 사람도 명성도 따르지만 세월이 흐르고 기력이 쇠하면 세상의 시선이 달라지더라고요~ 외다리는 노쇠함일 수도 있고 상처 입은 삶일 수도 있고 닳아버린 붉은 볏은 한때의 명예와 자존심으로 읽히네요. 초라함은 형편일 뿐 본질이 아니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니라 자기 본래의 소리를 지켜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월은 외모와 지위를 가져갈 수 있지만 한 사람이 평생 갈고닦은 정신과 목소리까지 빼앗지는 못하는 거 같아요. 학은 여전히 늙어도 학이고 산은 아무리 낮아도 산이고 무명봉이 이름은 없어도 나름대로 품격을 지니듯이 말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半山 韓相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네! 의미심장한 인생과 산의 철학적 사유입니다. 그렇습니다. 시대와 상황은 바뀔지언정, 본성은 변하지 않겠지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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