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를 몇 개월 남기지 않은 시기 였습니다.
흔히 군인에게 보내는 일종의 위문편지 입니다.
하지만, 제겐, 낯선사람들의 태동을 이루게 한, 한장의 편지이지요..
소라양이 보낸 편지는 별 내용이 없는 듯 보이지만,
고찬용 이란 이름을 처음 제게 알려 주었고,
이후, 다른 사람들도 고 찬용이라는 이름을 제대전까지 알려주어 무척이나 관심이 생겼었죠..
누굴까? 고 찬용... 어떤 사람일까?? 고 찬용...
저는 당시 제대하고, 복학을 하면 4학년이고, 바로 취업을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복학을 하면서,
취업 공부의 꿈은 잠시 접어야 했습니다.
고 찬용을 만났었기 때문이죠..
1990년, 당시 대학 2학년생인 고 찬용...
맨 처음 학교의 학생회관 건물 2층에서....즉석 프리기타 와 말도 안되는 허밍을 주고 받았었지요, 그런데...
소름끼치듯 발산되는 표현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엄청난 실력을 가진 후배구나.....
저는 더 이상 할 수가 없었어요..
제 실력이 이 후배를 따라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찬용 후배는 ...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당시의 써클 여건은 그러한 꿈을 꿀 수 조차 없는 형편이었지요.
써클의 취지가 써클 음악외의 이타적음악활동이나,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있는 음악활동은 금기시 했었기 때문입니다.
이 소라 양 역시...
권은경...
신진... 명순호,,
한 경아... 역시...
조금 더 음악으로의 깊은 꿈을 원했었습니다.
만들자... 어떤 욕을 어느 때 먹더라도...
그래...
낯선 사람들을 만들었습니다.
1990년도 봄... 아마 5월달 부터인가 부터...
서서히 하려고 하는자들의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장소와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았었지요..
하려는 자들의 창작 열풍과 연습.. 그리고 그 소리를 모으는 과정은
소름이 돋을 정도 였습니다.
찬용이 노래를 만들고, 그 곡 하나를 일주일간 각자의 파트에서 연습을 하고, 수정을 하고
다시 하나가 되어 완성을 하고...
그리고, 시기하였던 사람들이...다시 하나 둘 낯선사람들의 연습 장소에 와서,..
관객이 되어 주고,,, 소리 없는 지원자들이 되고 있었지요...
아마 이 시기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이었을 것입니다.
^^
음... 어느 시간이 지나고, 저는 관객의 자리가 제 자리 임을 알게 되엇죠..
글씨..너무 이쁘죠?
상, 하단의 다른 이야기들은 그냥 삭제함을 양해 바랍니다. ^^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낯선그대 작성시간 12.07.18 글씨가 예쁜 소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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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성훈 작성시간 12.07.19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만화 슬램덩크에서 채치수 여동생이 채치수에게 1학년에 강백호라는 인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 -
답댓글 작성자제리 작성시간 12.07.19 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싱크로율 100퍼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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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인 작성시간 12.07.19 시간을 휘리릭 돌려서 그때에 서있는 기분이네요..
영화처럼.... 참 아득하게 좋네요..
소중한 기억을 함께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
작성자루씰 작성시간 12.07.20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