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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내발로 핑탁을 찾아왔다. 과묵하다 못해 탁구계의 돌부처 순수 관장님 첫 대면.
사람들 사이 낯섦과 보이지 않는 유리벽에 외톨이 신세. 때마침 시작된 장마. 용기와 열정은
핑에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오다. 스스로 장마탓이야 장마가 끝나면 다시 가기로 다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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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8월. 아무도 나에게 큐피드의 화살을 쏘지 않는다면 그래 내가 먼저 쏘자. 퇴짜 맞아도
빗맞혀도 좋다. 라켓과 공은 돈주고 살수 있어도 사람의 마음은 그깟 돈으로 살수 없다. 방법은
그 마음 훔쳐서 내마음 두배로 되갚아 주자. 그러면 그들도 남는 장사. 꽃은 꽃을 부르고 새는 새를
부르고 친구는 친구를 부른다. 웬만큼 궁해서 안통한다. 오죽 궁해야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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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씩 늘어나는 친구들 가벼워 지는 몸. 탁구치며 흘린 땀방울은 옥구슬. 돼지감자가 감자꽃으로
우울한 저녁이 행복한 저녁으로 대문 박차고 내가 가고싶은 곳이 생기다니 탁구로 얻은 신비한 체험.
그것도 모자라 탁구에 대한 열정 폭발. 탁구공과 사람의 다정한 어울림. 알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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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따뜻한 사람들. 결국 있지도 않은 유리벽 내가 만든셈. 내가 먼저 깨고 탁구에 백기 투항.
탁구가 오히려 나를 돌봐주고 내 삶의 격을 높여주고 누추한 집은 저녁이 아름다운 집으로 바꿔주었네.
나를 리셋(탈바꿈)까지 해주었네. 철지난 감자꽃 사시사철 푸르고 싱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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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장집 작성시간 17.12.13 멋진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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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꼬맹이^^ 작성시간 17.12.13 감자가 탁구를 택한건
신의 한수였네~~
그리하여 순수관장님도 만나고
꼬맹이도 만나고 ㅋㅋ
때론 감자를 동그란 감자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조선시대로 확~~~던지면
좋겠단 생각도 하지만
꼬맹이의 벗이기에 놔 두기로^^
나이에 맞지않는 순수함..
남자같지 않은 지나친 감성..
투박한듯 보이지만 섬세한
감자~~~오래 보자~~♡ -
답댓글 작성자열공 작성시간 17.12.13 감자에게 갓을씌우면
잘어울릴듯ㅎㅇㅎ
글씨좀키워주면 좋을듯~~^^ -
작성자쎄레스Ceres/하양유리 작성시간 17.12.13 드뎌~ 입을 연 감자꽃님...
아니~ 그는 입속에 뭔가를 씹고 있다가 이제야 뱉었는지도 모른다...
그래~ 머릿속에 담궈놨다가 말을 글로 변환시키는 시간이 걸린게야...
근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네...
그래~ 지난 4년동안 체력과 기술을 보강하여 지금의 실력을 뽐내는 것처럼
뱉어내려는 시간이 걸린게야...
( 내가 핑탁을 찾아 입문했던 시기와 비슷하군... 그땐 왜 몰랐을까???
서로 어리둥절 했었기 때문인가보다.. )
맞아~ 뒷글 한편 더보고 얘기하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