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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나무를 낳는 새 / 유하

작성자하늘에|작성시간09.10.21|조회수95 목록 댓글 2

 

찌르레기 한 마리 날아와

나무에게 키스했을 때

나무는 새의 입 속에

산수유 열매를 넣어 주었습니다.

 

달콤한 과육의 시절이 끝나고

어느날 허공을 날던 새는

최후의 추락을 맞이하였습니다.

바람이,떨어진 새의 육신을 거두어 가는 동안

그의 몸 안에 남아 있던 산수유 씨앗들은

싹을 틔워 무성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는 그렇듯

새가 낳은 자식이기도 한 것입니다.

 

새떼가 날아갑니다

울창한 숲의 내세가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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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JOOFE | 작성시간 09.10.22 새로운 사랑을 남기고 자유롭게 떠나갑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남기고 떠나가듯이 새가 나무를 남기고 날아갑니다. 정호승의 미리 읽어본 아버지의 유서처럼 차 한잔 마시거나 물 한잔 마시고 어디론가 떠나갑니다. 그게 인생인가 봅니다.
  • 작성자다래투 | 작성시간 09.10.22 산수유나무는 찌르레기 새가 어미구나. 다래나무의 어미는 詩새였음 좋겠다. 나 죽어서는 개망초의 어미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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