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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평상이 있는 국숫집 / 문태준

작성자플로우|작성시간10.08.14|조회수4,164 목록 댓글 2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 갔다

붑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손이 손을 잡는 말

눈이 눈을 쓸어주는 말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일을 손 놓고 온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평상에만 마주 앉아도

마주 앉은 사람보다 먼저 더 서럽다

세상에 이런 짧은 말이 있어서

세상에 이런 깊은 말이 있어서

국수가 찬물에 휑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큰 푸조나무 아래 우리는

모처럼 평상에 마주 앉아서

 

 

[가재미], 문학과지성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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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금란초 | 작성시간 10.08.15 가재미라는 시집에서 왜 난 이 시를 기억못하는지.. 오늘은 국수를 삶아야겠다.
  • 답댓글 작성자플로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20 올 점심은 비빔면과 구포국수 삶아서 인스탄트 비빔면 양념이랑 오이 채, 양파, 파프리카랑 쯧쯔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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