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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짬뽕[신미균]

작성자JOOFE|작성시간11.03.05|조회수238 목록 댓글 8

웃기는 짬뽕[신미균]

 

 

 

 

5층에 있는 직업소개소에서

신상명세서를 적고 나오는데

문 앞 복도에

누가 먹고 내 놓은

짬뽕그릇이 보인다

 

바닥이 보일 듯 말듯

남은 국물

 

1층까지

죽기 살기로 따라 내려오는

참을 수 없는

냄새

그 짬뽕

국물

 

 

 

 

 

 

 

 

 

* 짬뽕이 개그맨은 아니어서 나를 웃길리야 없겠지만

5층까지 올라가서 이력서를 내야할 만큼

세상은 일자리도 부족하고 돈 벌 구멍이 없어져 간다.

요즘 짬뽕값도 천원이 올라서 육천원.

이미 먹은 사람도 바닥이 보일 듯 말 듯 마셔버렸고

먹어야할 사람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냄새에 미칠 지경이다.

 

미국은 어려운 자국의 경제를 위해 '양적 완화'라는 미명하에

달러를 무제한으로 찍어내고 세계적인 인플레를 조장하고 있다.

유류, 밀, 원자재등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어느 나라고 할 것 없이

모두가 가난해지고 있다.

중동에서 민주화를 외치는 것은 다름아닌 먹거리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졸업식을 할 때 먹는 게 고작 짜장면이었다.

요즘 졸업식을 하고 짜장면을 먹는 가족은 없을 게다.

그만큼 살기 좋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활은 팍팍하다고 느낀다.

일자리도 많아지고 돈도 많이 벌어서 '웃기는 짬뽕'이 아니라 '웃게 하는 짬뽕'이 되길 빈다.

빨주노초파남보순으로 눈에 잘 띠는 빨간 짬뽕 국물이 하얀 와이셔츠에 튀어서

슬며시 웃게 하는 짬뽕이 되길 바란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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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JOOF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3.06 각 가정마다 핸드폰비용만 줄여도 짬뽕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스마트폰은 대개 한달에 칠,팔만원은 줘야 하니까요.
    일주일에 한번씩 주유할 때마다 얼마나 가슴을 졸여야 하는지.....^^*
  • 작성자까삐딴 | 작성시간 11.03.06 얼마 전 딸 초등학교 졸업식 마치고 근처 호텔 중식당에서 [중식 코스 요리의 마지막으로 나오는 짜장면] 먹으면서 옛날 저가 졸업할 때 먹었던 [단품 짜장면]이 많이 생각나데예~ ㅜㅜ
  • 답댓글 작성자JOOF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3.06 평생 한번밖에 없는 졸업식인데 마지막으로 나오는 짜장면은 먹어줘야겠죠.ㅎㅎ
    곱배기는 먹어야 직성이 풀렸는데 요즘은 한그릇 먹기도 벅찹니다.
    단무지가 꼭 있어야 먹을 수 있는 짜장면! ^^*
  • 작성자오래된골목 | 작성시간 11.03.07 정말 주페님의 시해설은 언제 봐도 촌철살인의 힘이 느껴지네요. 얼큰한 짬뽕 국물 생각나는 밤이에요. 후훗.
  • 답댓글 작성자JOOF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3.08 ㅎㅎ 해설은요. 걍 느낀대로 적은 건데......
    오랜만에 골목님과 교감할 수 있어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골목님이 없는 시사랑은 앙꼬없는 찐빵이라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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