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월요시편지_2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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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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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모후배랑 술을 마시면서 약속을 했습니다. 다음주에는 너를 위한 시편지를 띄우마,고. 그의 아픈 상처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10년 전 내 마음 서고書庫의 못에 걸어두었던 윤효 시인의 시, 「못」을 띄우니, 당신의 서고 한 벽, 못에 걸어두시기 바랍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시인들이 주저리주저리 늘어진 시를 풀어놓습니다만, 그래서 시를 쓴 자신도 도저히 암송할 수 없을 장문의 시를 풀어놓습니다만, 그게 요즘 詩流요 時流입니다만, 누가 뭐래도 시의 정수는 압축되고 정제되고 절제된 아름다움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웬만한 내공으로는 그런 시를 쓰기는 어렵지요. 윤효 시인 같은 진정한 강호의 고수들이나 가능한 경지입니다.
가슴에 박힌 대못이니 그 상처와 고통을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러니 그 못 가능한 빨리 뽑아버려야지요. 그런데 시인은 말합니다. "그 못을 차마 뽑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자기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거기 걸어놓았기 때문이"라고.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 가슴의 굵은 못은요?
당신 생애의 가장 뜨거운 것이 거기에 걸려있지 않은가요?
영원히 아물지 못한 그런 상처라면, 끝끝내 그 상처, 그 고통, 생이 다하도록 뜨겁게 끌어안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상처가 아니었음을,
그것이 고통이 아니었음을,
당신 생이 증명하게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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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춘천은 안개가 몹시 깊더군요.
안개를 더듬듯 누군가의 상처를 더듬어 품는 한 주 되시길....
2011. 4. 11.
강원도개발공사 대외협력팀장 박제영 올림
010.8981.6712
033.339.3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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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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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OOF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4.11 일전에 카페친구가 페이스북친구신청을 했길래 무심코 동의했다가 오만천지에서 다 친구신청을 하는 바람에 고민이 많아졌다. 페이스북은 개인신상이 다 노출이 되는 터라 모두 동의하기가 어려워 거절 내지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차에 오늘 아침 박제영시인이 친구신청을 해왔다. 목적이야 월요 시편지 보내려는 건 알겠지만 지금 이메일로도 잘 받아보고 있는데.....하다가 또 무심코 동의를 눌러버렸다. 공대 오년 후배인 박시인의 요청을 거절하면 안되긴 하지만 암튼 친구가 되었다. 아, 페이스북! 앞으론 열어보지도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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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동송 작성시간 11.04.12 못...
깊은 의미의 시 한편 고맙습니다.,. -
작성자해피사랑 작성시간 11.04.12 못 ..소중한 흑백사진처럼 걸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