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법 [박철]
초파일 절밥을 먹으러 산에 올랐다
김포 오일장 끄트머리집에서 왔을 법한
산채들 수그러진 비빔밥을 앞에 두고
문지방 너머 엉덩이가 다북한 이에게
아주머니 하고 부르니 답이 없다
아주머니 하면 못 알아들어요
보살님 여기 저분 주이소
돌아보는 보살 얼굴이 얼마나 고운지
얼마나 화한지
법당엔 들지도 못하고 산을 내려온
그이 오신 날
내게 님이란 언제나
고작 이렇게 왔다 간다
-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 창비, 2018
*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절에서는 절법을 따라야 이익이 많다.
보듬고 살펴주는 보살도 인간인지라 자기를 알아주지 않으면 무시모드로 돌입한다.
누구나 자기를 알아주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고
알아주지 않으면 그렇고 그런 세상이다.
종교에도 믿음의 정도에 따라 직분을 주니 직분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자신의 믿음 정도가 깎이는 것으로 여겨 무시할 수 밖에 없다.
호칭은 인플레이션 되어도 좋다.
무조건 올려주면 좋다.
그렇다고 사모님이라고 부르라는 건 아니다, 절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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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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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린33 작성시간 19.05.30 아,, 네 잘 알았습니다,, 저는 몇년절 절에서 하룻밤 잤는데요,,아침에 일어나 보니 공양하시는 분이 상을 당해 급히 산 아래로 내려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제가 밥을 해서,, 스님께,, 식사 준비 다 되었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니,, 식사 대신 공양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맞아요,,, 절에서는,, 그러면 안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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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JOOF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5.30 밥해 주고 야단을 맞으셨네요.
반찬에 미원과 고춧가루 팍팍 뿌리시지 그랬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