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누님이 휠체어 일로 낙담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북 광주 쪽에 사는 큰 누님이
"그렇찮아도 원선네가 사는 집이 비탈 진 곳에 있어서
보통 휠체어로는 원선이 아빠가 다니기가 힘들겠더라.
그래서 내가 몇 달 전부터 전동 휠체어를 하나 사주려고
돈을 모으고 있다.
휠체어는 내가 사줄 테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마라"
그런 전화를 해서 동생을 달래려고 했다.
큰 누님은 원래 말바우 시장 쪽에서 수퍼를 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담배를 취급하라고 했지만 거절한 채
생활 용품과 식품만 취급을 해왔다.
그런데 새로 이사한 우리 집에 와보고 나서 부터 마음 속으로
전동 휠체어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나 보았다.
그래서 전동 휠체어 가격을 알아보니
당시에는 국산은 없고 일제 스즈끼가 400만 원 정도였다.
그러니 남편 몰래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아니었다.
그래서 매형과 의논해서 담배를 취급해서 거기서 생기는 수익 금으로
동생 휠체어를 사주자고 합의를 했다는 것이었다.
즉, 작은 누나가 휠체어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 캔 따개를 모으고 있을 때
큰 누나는 담배를 팔아서 별도의 저금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큰 누나는 마음이 남자들 마음보다 더 깊은 사람이라
그런 계획을 세워 놓고도 일절 입 밖에도 내지 않고 있다가
작은 누나가 너무 상심해 있는 것을 보다 못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큰 누나가 수퍼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캔 따개를 많이 모아 주었는데
그것이 다 허사였다니 큰 누나도 속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그런 전화를 받으며 작은 누나가 엉엉 소리 내어 울자
곁에 있던 작은 매형이 전화를 바꿔서
"처형, 그러면 지금 돈은 얼마나 모아졌소?"
라도 물었다.
"한, 200 정도 모아졌을 거예요"
그렇게 대답하는 큰 누나 말끝에 작은 매형이 말했다.
"그러면 내가 나머지를 보탤 테니까 주문하십시오.
집사람이 맨 날 속상해 있는 것 더 이상 딱해서 못 보겠어요"
항상 우리 가족에게 후했던 매형이 또다시 적잖은 돈을 내 놓은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전동 휠체어가 우리 집에 배달되어 오던 날.
어안이 벙벙해진 우리 가족들은
두 누나들의 지극한 사랑에 말문을 잃은 채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감추려고 휠체어만 어루만지고 있었다.
사실 난 그 때까지도
전동 휠체어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보질 않았다.
단지 3년 만에 한 대씩 보조 되는 휠체어가 1년도 안 되어서
망가지는 바람에 그것이 고민이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누나들이 생각지도 못한 전동 휠체어를 사왔으니
이런 경우를 두고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일반 휠체어는 양손으로 바퀴를 밀어야 하기 때문에
두 손으로 하는 일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제 자동으로 가는 휠체어를 타니 손이 자유로워 져서
그 동안은 불가능했던 수많은 일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것은 또 다른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의미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소랑/조 경애 작성시간 06:34 new
몸이 불편한 동생이 늘 마음쓰인 누님들의 사랑이 눈물겹습니다.
누님들은 남동생이 사랑스러운가봐요
저도 남동생이 둘이지만 늘 마음속에 살고있더라구요 -
답댓글 작성자풍경지키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시간 34분 전 new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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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울 / 신현자 작성시간 2시간 48분 전 new
두분 누님들의 동생에대한 지극하신 애정이 눈물겹네요
가족들의 그 사랑을 받으시며 사셨으니 오늘의 청계님의 삶이
눈부시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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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풍경지키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시간 34분 전 new
삶의 영역이 넓어진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