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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웃던 날

작성자마루 박재성| 작성시간26.04.28| 조회수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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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마루 박재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6.04.28

    모란이 웃던 날
    마루 박재성


    무너져 내린 억장
    긴 기다림으로 삼켜
    향기로 곱게 다졌으려나

    담 모퉁이 돌아서면
    살갑게 다가오는
    가슴 푸근한 향기
    미소 머금은 큰 얼굴

    그 가슴에서
    단물 쏙쏙 빨아먹다가
    날아간 벌을 보며
    위안의 등불 하나
    스스로 밝혔으려나

    그러다
    꽃망울 떨구고는


    날아간 벌을 기다리듯
    지는 둥근달을 헤아리다

    시린 세월의 발자취로 다가와
    그 향기로
    그 큰 얼굴로

    나를
    포근히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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