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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

송년의 말

작성자유창섭|작성시간14.12.30|조회수150 목록 댓글 5

 

 

송년의 말

 

 

안녕들 하십니까?

지난 해에는 냉소적으로 서로에게 물었다

 

올해에는

세월호 침몰로 떠나보낸 아까운 목숨에 가슴이 먹먹했었고,

권력의 입맛에 맞게 잘 집행되는 법을 부러워하며

살고있는 이상한 나라에서

십상시十常侍 이야기로 자조自嘲하던 세밑에

이제 누군가 묻는다 어둠 속에서

모두들 잘 버티셨나요?

 

내 안에서 견디던 심장도 힘들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심장을 갈아 끼우고

나에게 안부를 물어야 한다

이렇게 사는 것도 축복인지를 묻고

이렇게 살면 앞으로 무언가 희망이 있을지

쌍용차도, 용산도, 세월호도, 장그래의 비정규직도

모두 아픔은 사라질 거라고 희망을 가져도 되는지

공연히 힘이나 빼면서

나는, 나와는 관계도 없는 남의 일에

젓가락 하나 넣고 돌아다니는 겐지

 

사는 날 한 번 쯤 희망을 걸어 볼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동해 바다에 가서 빌지 않아도 희망이 저절로

생기는 날이 있었음 좋겠다

 

 

 

(*) 십상시(十常侍)는 중국 후한 말 영제(靈帝) 때에 정권을 잡아 조정을 농락한 10여 명의 중상시, 즉 환관들을 말한다. 역사서 《후한서》(後漢書)에는 십상시들이 많은 봉토를 거느리고 그들의 부모형제는 모두 높은 관직에 올라, 그 위세가 대단하였다고 전한다.

(*) 장그래 ; 미생에 나오는 인물--- 2014년 한국 만화계의 대표 스토리텔러 윤태호의 『미생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의 만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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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대전 | 작성시간 15.01.02 제가 시로는 표현은 못하지만 마음은 같습니다.
    선생님!
    새해는 더욱 건강하시고 시인촌 동인들과 함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유창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1.02 감사합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초롱 | 작성시간 15.01.09 하루를 보냄에 바람만 분다고 어찌 다 추울 수 있겠습니까!
    비가 온다고 세상만물이 무럭 무럭 자란다면
    이 겨울을 망각한 하루가 아니겠습니까!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모자라야 채울 수 있는 곳간을 위해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요!
    비록 다 채우지는 못해서도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아름다운 하루도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 찰라의 소중함을 모른채 망각한다면
    또 너무 너무 소중히 여긴다면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을까요, 다 잃을 수 있을까요!
    다 갖지도 마시고 다 버리지 마십시요
    다 갖고 나면 또 갖고 싶어 미련이 생길 것이고
    다 버리면 설 자리에 못 사용해서 아쉬울 것 입니다.
  • 작성자초롱 | 작성시간 15.01.09 작은 노력은 정성으로 거듭날 것이며 그 정성은 먼훈날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 될 것입니다.
    횡설수설해서 죄송합니다.
    새해에는 선생님, 시인촌 동인님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한 하루 하루가 모여 한 해가 되세요
    시인촌 사랑합니다. 시인촌이 있어 행복합니다. 내일을 향해 화이팅!!!
  • 작성자동이 이복동 | 작성시간 15.03.06 선생님의 시가 참으로 모자르고 아둔했던 저의 머리를 깨워주었습니다.
    다시 뵐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해도 좋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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