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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기사]]도요타 한국상륙작전 "차값보다 AS로 돌파"

작성자애니그마|작성시간09.10.21|조회수834 목록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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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0.21 03:35

5개 매장 지하에 정비시설… 수입차 최대 정비공장까지
싼 부품·빠른 서비스로 국산차의 약점 파고들 듯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의 대중차 브랜드 '도요타'가 20일 한국에 진출했다. 도요타는 지난 2000년 한국판매법인인 도요타코리아를 설립하고, 그동안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만 판매해 왔다.

가상의 소비자 '궁금씨'와 자동차 전문가 '닥터카'의 대화를 통해 도요타 한국 진출이 국내 시장과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 본다.

한국도요타는 20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대중차 브랜드인 도요타의 한국 출시 행사를 열고, 4개 시판 차종을 전시했다. 오른쪽부터 라브포(RAV4·연비 L당 11.3~12.3㎞·3210만~3490만원), 캠리 하이브리드(L당 19.7km·4590만원), 캠리(L당 12km·3490만원), 프리우스(L당 29.2km·3790만원)./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궁금씨: 도요타의 한국 진출이 다른 수입차 진출 사례와 어떻게 다른가요.

닥터카: 국내 업체에 판매대수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입차 브랜드라는 점이겠지요. 일본의 대중차 브랜드 가운데 혼다 닛산이 이미 진출해 있지만, 판매력이나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도요타가 가장 뛰어나다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특히 이번에 도요타의 시판 가격을 보면, 주력모델인 캠리 2.5가 3490만원입니다. 경쟁관계인 혼다 어코드나 닛산 알티마보다도 100만~200만원 싸고, 현대차 쏘나타와 그랜저 풀옵션 모델 가격의 정확히 중간 지점에 놓여 있어요. 국산 주력모델까지 정면 겨냥했다는 뜻입니다.

궁금씨: 그 외에 어떤 차종이 위협적인가요.

닥터카: 캠리 외에도 라브포(RAV4 ·3210만~3490만원), 캠리 하이브리드(4590만원), 프리우스(3790만원) 등 4개 차종이 출시됐는데요. 캠리 하이브리드는 중대형세단을 타면서도 친환경 및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은 중산층 이상 고객, 라브포는 일본 경쟁차종 및 한국산 준중형·중형 SUV 고객으로 아웃도어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을 노리고 있습니다. L(리터)당 29.2km의 국내 최고 공인연비를 자랑하는 프리우스는 당장의 판매보다는 한국 정부가 최근 중시하는 친환경차 분야 시장을 선도해 도요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전략차종입니다. 일본 정부의 세제지원이 끝나는 내년 봄까지는 일본 내수물량을 공급하기도 버거운 상황이고요. 한국의 친환경차 시장 전개상황을 보면서 내년 여름 이후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궁금씨: 도요타는 월 예상 판매대수를 올해 500대, 내년 700대로 잡았던데요. 왜 이 정도 규모의 도요타 진출이 무섭다고 얘기하나요?

닥터카: 도요타가 정말 무서운 이유는 당장의 판매가격 때문만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수입차를 사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즉 '애프터서비스 불만이나 유지비 부담이 크지 않을까'라는 문제를 확실히 해소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기 때문이지요. 도요타의 국내 5개 딜러 건물 지하에는 경정비가 가능한 시설이 충분히 마련돼 있고요. 수입차 최대 규모의 대형 정비공장을 별도로 완비하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5개 딜러가 갖춘 정비시설의 규모를 고려할 때 도요타가 내년부터 월 2000~3000대를 팔아도 고객 서비스 유지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궁금씨: 그런데 왜 판매대수를 높여 잡지 않았지요?

닥터카: 그게 지금까지 도요타가 모든 시장에서 취해 온 전략이니까요. 처음에는 판매목표를 적게 잡아 경쟁자들의 저항을 줄이는 거죠. 내년 이후 고객 반응이 좋아지면 '한국 고객들 요청에 의해 공급량을 늘리게 됐다'는 식의 판매확대 전략을 펴겠지요. 처음에 고객 한명 한명에게 만족을 주면 판매확대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도요타의 생각입니다. 절대 서두르지 않습니다.

궁금씨: 한국 자동차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닥터카: 차량 자체의 상품성은 도요타가 국산차보다 월등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국산차의 성능도 충분히 뛰어나고, 디자인이나 편의장비는 오히려 더 나은 부분도 있습니다. 캠리의 계기반이나 조작버튼은 국산차보다도 고급감이 떨어집니다.

문제는 차량 상품성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도요타가 한국 자동차회사의 국내 판매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 즉 판매·정비 서비스 문제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국내 일부 회사의 경우 직영정비소에 고장차를 입고하면 변속기나 범퍼 교환하는 데만 1주일씩 걸리고, 고객이 정비소와 고객센터를 전전하도록 방치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차량을 전시할 공간이 없어 사무실만 운영하는 영업소도 있을 만큼 판매시설 규모가 영세합니다. 반면 도요타는 최고급 수입차 수준의 판매시설, 빠른 정비 서비스, 한국차와 큰 차이 없는 부품 교환비용 등을 무기로 내세워 한국 고객의 마음을 얻어 보겠다는 것이지요.

궁금씨: 도요타가 내놓을 후속 차종은 무엇인가요.

닥터카: 내년에 준중형세단 코롤라, 2011년부터 도요타의 다양한 소형차 가운데 한국에 가장 적합한 차량을 차례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도 소형차 시장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원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1000원대로만 떨어진다면, 도요타가 한국시장의 중소형차 부문에서도 총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4~5개의 도요타 소형차가 들어와 차종당 1000~2000대씩만 팔린다고 상상해보세요.

궁금씨: 소비자들에게는 결국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닥터카: 도요타의 캠리나 라브포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차급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어요.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의 수익성 유지를 위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고, 도요타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가격 인하, 서비스 개선 등 많은 노력을 하게 되겠지요. 소비자 관점에서만 이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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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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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세환 | 작성시간 09.10.22 음 그래도 캠리랑 소나타랑 천만원정도 차이나는데 막상 고를땐 국산으로 결정이될듯...
  • 답댓글 작성자Euphemism | 작성시간 09.10.23 캠리(2.5)와 비교할때는 소나타도 2.4로 비교해야죠. 현재 yf 소나타 2.0의 최고급트림의 가격이 3천만원 넘어가는데, 과연 2.4는 어느정도나 할까요. 여기에서 현대가 2.4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룰 수 밖에 없는 고민이 묻어납니다. 지금 속속들이 외제차 상륙이 시도되고 있는 와중에 가격과 부품문제로 인한 활로의 모색은 현재 내부적으로 상당히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원가를 낮춘답시고 하청업체를 조짐으로 인해 부품의 불량화를 초래하지나 않을런지...
  • 답댓글 작성자김세환 | 작성시간 09.10.23 아 2.5였군요 그럼 큰차이가 안날듯... 근데 위의 켐리 모델은 풀옵인가요?
  • 답댓글 작성자Euphemism | 작성시간 09.10.23 완전 풀옵션은 아니죠. 다만 한국차보다는 기본적으로 사양장치가 많이 달려서 나오는 편입니다. 판매자들은 항상 소비자들이 완벽한 조건하에서 비교대조하기를 원치 않거든요. 그러니 어설프게 이것저것 달아놓은 상태에서 엔진도 조금씩 다르게 나가는 것이고요. 우선적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될 차들은 다름아닌 외제차로서 아마도 알티마, 어코드 그리고 골프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젊은 고소득층이나 중장년층 중에서 소속(가령 회사내 지위나 공무원의 경우)에 얽매이는 사람들은 여전히 국산으로 눈을 돌리겠죠. 아마 이래저래 머리굴리느라 정신없는 현기차일 겁니다.
  • 작성자된장 | 작성시간 09.10.28 프리우스 사고싶당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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