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
임내영
담장 밑에 구덩이 깊게 파서
거름 퍼 넣고 그 위에 호박씨 닷 알 심었다
한 알은 새가 먹고 한 알은 땅속에서 파먹고
남은 세 알, 싹으로 올라왔다
어린싹은 비닐로 덮어 주어야
새들이 쪼지 못한다
손바닥만 한 새순에서 푸른 손 나와
허공을 더듬어 담장까지 닿고 나자
줄기를 잎으로 덮어버렸다
호롱불 같은 꽃
줄기 사이사이 피기 시작했다
꽃방을 열고 문 닫기를 몇 날 며칠
담장 안과 밖을 넘나드는 벌과 나비들
공연이 끝나자
애호박이 달렸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꿈꾸는 할로원데이 도착하는 날까지
다치지 않고 잘 익어 가야 한다
다시 태어나는 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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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을 심다
담장 밑에 구덩이 깊게 파서
거름 퍼 넣고 그 위에 호박씨 닷 알 심었다
한 알은 새가 먹고 한 알은 땅속에서 파먹고
남은 세 알, 싹으로 올라왔다
어린싹은 비닐로 덮어 주어야
새들이 쪼지 못한다
손바닥만 한 새순에서 넝쿨손 나와
허공을 더듬어 담장까지 닿고 나자
줄기를 잎으로 덮어버렸다
호롱불 같은 꽃
줄기 사이사이 피기 시작했다
꽃방을 열고 문 닫기를 몇 날 며칠
담장 안과 밖을 넘나드는 벌과 나비들
발길 뜸해지자
애호박이 달렸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꿈꾸는 할로원데이 도착하는 날까지
다치지 않고 잘 익어 가야 한다
다시 태어나는 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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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박수호 작성시간 22.07.10 이 시는 친숙한 친구와 이야기 하듯 자연스럽고 소탈함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런 시도가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의 제목은 이 시의 내용을 확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시의 느낌을 확장 시킬 수 있는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디거 헹긱힙니다.
그리고 3연의 2~3행이 동시같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어휘 선택에서 오는 문제인지 상상력의 문제인지는
더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높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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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임내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7.11 수정해서 다시 올렸습니다.
합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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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수호 작성시간 22.07.11 제가 읽기에는 수정된 원고가 전하고자하는 느낌이 분명해보입니다.
'인생 이모작' 보다 '호박을 심다'가 이 시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 이모작'에서는 이미 독자에게 일모작은 이미 끝났고 다시 이모작을 한다는 것이구나라는
이 시의 의도를 미리 너무 많이 짐작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시가 훤히 보인다는 것입니다.
'호박을 심다'에서는
'심어서 어떻게 되지'하는 궁금함을 갖게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작가의 의도를 살린 것이므로 일정 부분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 중에 몇 개의 어휘에 변화를 준 것도
이 시를 더 맛깔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