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그런데 예년에 비해 한가한 모습이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유명 관광지도 한산하다고 한다.
아마도 1년 넘게 우리를 괴롭혀온 코로나19 때문이리라.
살아가면서 잠간의 휴식은 참으로 필요하다. 한 평생을 쉬지않고 계속 달릴 수는 없다.
쉬지 않고 달리다보면 반드시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음악에서도 쉼표는 마디와 마디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생길도 마찬가지이다. 잠시 멈춤의 지혜가 필요하다.
하지만 주위를 살펴보니 자기몸을 혹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돈을 더 모으려고, 명예를 더 얻으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다보니 멈추어야 할 때를 놓친다.
결국 덧없는 것들을 얻기는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단축시키고야 만다.
다들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우를 범하고 있다.
질긴 코로나로 인해 집콕이 늘어나고 일자리마저 불안한 이 때에 잠시 쉬어가는 지혜를 얻는 것도 우리 인생길에 유익하리라 여겨진다. 코로나를 핑계로 삼아 제대로 쉼의 찬스를 잡아 보자.
여러 성현들이 쉬어감의 지혜에 대해 설파하셨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자를 거느린 기독교의 십계명에서 "엿새동안 열심히 일하고 이레되는 날은 쉬어라"고 되어 있다.
불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틱낫한 스님이 대표적이다. 스님이 운영하는 프랑스의 절에서는 일주일에 하루를 '게으른 날'로 지정하여 멈춤을 실천하고 있단다. 서로간의 인사도 "오늘 얼마나 게을렀습니까?"라고 실천여부를 묻는다고 하니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같다.
종교를 떠나 계속 달리다 보면 지친다.
멀리 뛰려면 적당한 거리로 물러나야 한다. 뒤로 물러남은 결코 인생의 마이너스가 아니다. 오히려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 힘을 모으는 시간이다.
잠시 멈추어 가는 방법도 가지가지이다.
자기 본업을 떠나 여행을 가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자칫 너무 과하게 하다보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에 쌓일 위험이 있다.
그래서 요즘 '멍 때리기'가 멈춤의 지혜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멍 때리기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한 눈을 팔거나 넋을 잃은 상태"라고 한다. 한 마디로 멍청하게 지내는 것이다.
잠시 바보가 되어 보는 것이다. 이는 뇌에게 휴식을 주는 묘책이다.
이러한 '멍 때리기'를 통해 세상을 바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일례로 뉴튼이 사과나무 아래서 멍 때리고 있다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고안했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잠시 멈춤의 지혜'를 터득하고 싶다.
하기야 하루 놀고 하루 쉬는 '화백'이 직업인 나같은 은퇴자들은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나이 들어감에따라 세월은 화살같이 빨리 흘러가지만 인생길은 천천히 흘러가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의 조급함은 사라지고 묵묵히 기다릴 줄 안다. 한결 여유가 있다.
자연적으로 멈춤의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따라서 '멈춤의 지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앞만보고 달리는 젊은이들에게 더 필요한 삶의 기술이다.
물론 나이들어도 욕심의 끈을 놓지 않고 달리는 일부 노인들에게도 해당되지만.
나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운동과 공부, 다양한 취미생활과 더불어 잠시도 쉬지 않고 이것저것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폭주 노인'이라 할 수 있다.
이참에 '느리게 산다는 의미'를 깨달아야 겠다.
'잠시 멈춤'이 결코 인생 전체로 볼 때, 손해가 아니라는 사실을 되뇌이면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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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태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8.11 오늘날은 스피드시대라 뭐든지 빨리 빨리 해야 돋보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가 세상을 잠시 멈춰 세웠습니다.
이때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잠시 멈추어 가는 지혜를 터득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다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라고 했습니다.
카친 여러분
이번 코로나19 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 더 멋진 인생길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소만 작성시간 21.08.21 축록자 불견산(逐鹿者 不見山)이라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아는데요.
바쁘게 무엇을 추구하다보면 삶의 본질을 망각할수도 있지않나 생각됩니다.
가을이 오고있네요. 이 가을에 독서, 사색, 낭만도 실 컷 누리면 충실한 삶일까요.? -
답댓글 작성자박태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8.21 감사합니다. 조선생님.
독서, 사색에다 낭만까지 누린다면 이 나이에 멋진 삶이라 생각합니다.
60~75세 까지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김형석 교수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얼마남지 않았지만 이 기간만큼은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원없이 하려고 합니다.
요즘 저는 늘 해오던 것 이외에도 민요와 장구, 왈츠와 탱고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이 가을을 멋지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