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단가

강상풍월

작성자신재욱|작성시간13.01.06|조회수235 목록 댓글 3

창을 하는 명창에 따라서 같은 강상풍월이라도 가사가 각각이다.

뜻이야 비슷하지만 표현의 자세한 부분에서는 단어도 다르고

표현 귀절의 순서도 조금씩 틀리는데 배우는 입장에서는 약간 혼란스럽다.

그리고 강상풍월이라도 다른 단가와 중복된 표현이 많이 나오는 것은 

여러 단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경향으로 보인다.

 

**************************************************  

 

 

강상풍월(이주은)

 

강상에 둥둥 떳난 배 풍월 실러 가는 밴가.

동강칠리탄(桐江七里灘) 엄자릉(嚴子陵) 낚싯밴지.

그배 저배 다 버리고 한송정 들어가 길고 긴 솔을 베여

조그만허게 배 무어 타고 술과 안주 많이 실어 술렁술렁 배 띄워라

강릉 경포대로 구경가세. 대인난(待人難) 대인난은 촉도지난(蜀道之難)이 대인난이요,

출문망(出門望) 출문망은 월상오동(月上梧桐)의 상상지(上上枝).

자라 등에 저 달을 실어라 우리 고향을 어서 가세.

그 달을 다 보내고 오월 단오일은 천중지가절(天中之佳節)이요

일지지창외(日遲遲窓外)하야, 창창(蒼蒼)한 숲속의 백설(百舌)이 잦았구야.

때때마다 성현들은 산양자치(山梁紫雉) 나는구나.

광풍제월(光風霽月) 너른 천지 연비어약(鳶飛魚躍)을 허는구나.

백구야 나들 마라 너 잡으러 내 안 간다.

성상(聖上)이 바렸으매 너 좇아 예 왔노라.

강상에 터를 닦아 구목위소(構木爲巢)를 허여 두고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 허면 넉넉헌가.

일촌간장(一村肝臟) 맺힌 설움 부모님 생각이뿐이로다.

옥창앵도(玉窓櫻挑) 다 붉어 원정부지(怨征夫之)가 이별이야.

송백수양(松柏垂楊) 푸른 가지 높이 그네 매고 녹의홍상(綠衣紅裳)

미인들은 오락가락 추천을 하는데 우리 벗님 어데를 가겨 단오 시절인 줄 모르는구나.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세.

 

강상풍월 (江上風月)

 

강상에 둥둥 떴난 배 풍월 실러 가는 밴가.

동강칠리탄 (洞江七里灘)에 엄자릉(嚴子陵)의 낚시 밴가.

오호상연월야(五湖上燃月夜) 범상공 가는 밴가 ,

이 배 저 배 다 버리고 한송정(寒松亭)들어가

길고 곧은 솔을 베어 조그만하게 배 무어 타고

술과 안주 많이 실어 술렁 배 뛰워라.

강릉 경포대(鏡浦臺)로 달맞이 가세.

대인난(待人難) 대인난은 촉도지난이 대인난이요,

출문망(出門望) 출문망은 월사오동(月斜梧桐)의 상상지(上上枝)

자라 등에 저 달을 실어라 우리 고향을 어서 가세.

그 달을 다 보내고 오월이라 단오(端午)날은

천중지가절(天中之佳節)이요, 일지지창외(日遲 遲窓外) 하야

창창(蒼蒼)한 숲 속에 백설(百舌)이 자자(孜孜)꾸나.

때때마다 성현(聖賢)이야 산량자치(山梁紫雉) 나는구나.

광풍제월(光風霽月) 너룬 천지(天地) 연비어약(鳶飛魚躍)이 되단 말가.

백구(白鷗)야 나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다.

성상(聖上)이 버리시매 너를 쫓아 내 왔노라.

강산(江山)에다가 터를 닦아 구목위소(構木爲巢)한 연후(然後)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大丈夫) 살림살이가 요만허면 넉넉 헐거나.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세

 

 

 

강상풍월

 

강상에 둥둥 떴는 배 풍월 실러 가는 밴가.

동강칠리탄 엄자릉의 낚싯밴가.

십리장강벽파상 왕래하던 거래선 야박진희근주가 술 사 싣고 가는 밴가.

오호상연월야 범상공 가는 밴가.

이배 저배 다 버리고 한송정 들어가 길고 긴 솔을 베어

조그마하게 배무어 타고 술렁술렁 배 띄워라.

강릉 경포대로 달맞이 가자.

대인난 대인난은 촉도지난이 대인난이요

출문망 출문망은 월상오동 상상지라.

자라 등에 달을 실어 우리 고향을 어서 가세.

그 달을 다 지나고 오월 단오일은 천중지가절이요 일지지 창외라.

창창한 수풀 속에 백설이 자랐구나.

시재시재 성언이요 산양자치 나는구나.

광풍제월 넓은 천지 연비어약 노는구나.

백구야, 날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다.

성상이 버리시니 너를 좇아 예 왔노라.

강상에 터를 닦아 구목위소한 연후에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할까.

일촌간장 맺힌 설움 부모님 생각뿐이로다.

옥창앵도 붉었으니 원정부지 이별이라

송백수양 푸른 가지 높다랗게 그네 매고

녹의홍상 미인들은 오락가락 추천을 하는데

우리 벗님은 어디를 가고 단오 시절을 모르는가.

거드렁거리고 지내 보자.

 

-----------------

강상풍월 유영애 창 가사

 

강상에 둥둥 떴난 배 풍월 실러 가는 밴가.

십리장강 벽파상(十里長江碧波上) 왕래허던 거룻배(去來船)

오호상연월(五湖上燃月)속의 엄자릉(嚴子陵)의 낚싯밴가.

이배 저배 다 버리고 한송정(寒松亭) 들어가

길고 긴 솔을 베어 조그만허게 배 무어 타고

술과 안주 많이 실어 술렁 배 띄워라.

강릉 경포대(鏡浦臺)로 구경 가세.

대인난(待人難) 대인난은 촉도지난(蜀道之難)이 대인난이요

출문망(出門望) 출문망은 월계오동거(月斜梧桐?) 상상거(上上枝?).

자라 등에 저 달을 실어라 우리 고향을 어서 가세.

그 달을 다 보내고 오월이라 단오날은

천중지가절(天中之佳節)이요 일지지창외(日遲遲窓外)하야.

창창(蒼蒼)한 숲 속에 백설(百舌)이 자자(孜孜)꾸야.

때때마다 성현들은 산양자치(山梁紫雉) 나는구나.

광풍제월(光風霽月) 넓은 천지 연비어약(鳶飛魚躍)을 노는구나.

백구야, 나지 마라. 너 잡을 내 안 간다.

성상(聖上)이 버렸음에 너를 좇아 내 왔노라.

강상에 터를 닦아 구목위소(構木爲巢)한 연후에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大丈夫)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헐꺼나.

거드렁거리고 놀아 보자.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모리 | 작성시간 13.01.07 원래 단가가 그렇습니다.그 시대에 상투적으로 쓰이던 문장표현들이고 단가내용의 특징이 자연에 대한 묘사나 인생의 허망함을 주로 하는지라 비슷한 문장들이 많이 나오고 ,
    판소리도 비슷한 상황에서는 거의 같은 대목들이 다른 바탕에 도 중복되어 나옵니다. 그리고 서양음악처럼 한 사람의 작곡자나 작사가가 정해눃은 음악이 아니라 부르는 창자가 변형을 하기도 하며 같은 가사 같은 선율이라도 처\ㅏㅇ자의 음악어법이나 해석의 차이에 의해 시김새나 선율에도 변화를 줍니다.
    이러한 점이 서양음악을 표준으로 배워온 우리들에게는 혼랑\ㄴ 스럽게도 보이고 심지어 수준이 낮은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 작성자김모리 | 작성시간 13.01.07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점이 한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악보화시킨 음악에서는 볼 수없는 자연스러움과 여유, 창자의 음악적 해석과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는 포용력을 보여주는 우리음악의 멋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그러한 변형도 큰 틀의 소리길에서는 벗어나지 않는 질서와 균형안에서 이루어 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일본의 미학이 철저한 완벽이라면 우리민족은 일부러 완성된 완벽을 살짝 허트리는 것으로 한 차원 높은 경지를 구현하고 있다고 할까요? 우리말 '멋'이 다른 어느 언어에도 대칭어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개념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멋' .....
  • 작성자수선화 | 작성시간 13.01.10 아 ~~ 그렇군요 창자의 감정이나 느낌을 청자가 공감하고 함께 즐길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멋의 광장이라고 할 수도~~, 우리의 움악이 주는 빈공간의 여유로음에 ~ 샘의 말씀 처럼 한차원 높은 창작의 경지를 구현하도록 하는구나 생각도 듭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