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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책

최근 재난영화들을 보고 난후1>...(편집중)

작성자travel|작성시간13.08.25|조회수892 목록 댓글 9

순환근무의 특성상 야간당직 뛰고 바로 잠이 않오면 평일 조조할인 영화를 자주 보게됩니다. 밤새 피터지던 일상에서 긴장감 풀고 한적한 개인맞춤 영화관에서 맥주깡에 먹거리 들고 시원하게 영화보는 것 만큼 좋은 피서가 어디있겠습니까. 그런데 근래에는 재난영화라고 하는 장르에 들만한 영화가 제법 올라왔습니다. 조금 멀게는 타워에서부터 최근 감기- 설국열차까지... 또 외화도 몇편 있죠. 이미 몇분이 리뷰를 올려주셨습니다만. 제 개인적 단상을 몇꼭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혼란 상황시 개인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길

흔히 혼란 상황일수록 통제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재난시 개별행동보다 방송과 계도에 따라 움직이라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통제자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선의의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감기나 설국열차 상에서는 공리주의(최대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이익을 제한하는 행위)에 입각한 결정이 서슴없이 이뤄집니다. 재난지역을 폐쇄하고 기본권을 제한하며 생명의 위해까지 최악의 상황까지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에서 본인은 과연 중앙통제에 반드시 복종을 해야만 하는가 의문을 갖게 됩니다.

 

급한 경우 머리의 생각보다 본능을 믿으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36계의 최고가 줄행랑이란 말처럼 사고원점에서 최대한 이격하는 것 또한 기본 중의 기본일 것입니다. 상황화에 따른 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개인 본위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중앙통제에 따르는 것은 상당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여겨집니다. (바른 사례라고 보기 어렵지만)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당시 200만이 굶어죽어나가면서 제일 먼저 도태된 집단은 당의 지도에 무조건 복종했던 인민집단이었다란 고백을 하는 탈북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에 살길을 찾아 자력갱생을 했던 사람들은 살아남았지만 배급과 당지도에 목매였던 사람들은 아사되어 실려나갔단 말이지요.

감기에서는 극단 사례라고 할 수 있지만 철저하게 폐쇄되고 기본권을 제한하는 환경이 그려집니다. 도피처를 마련하여 제한 구역내에서 대중과의 접촉도 회피할 수 없는 환경으로, 오히려 잘못된 통제에 의해 바이러스 전염이 촉진되는 양상이 그려집니다. 전문가의 의견은 사장되고 정치적 결정에 의해 우유부단 처리되는 어젠다형성과정을 보면서 그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식견을 가지고 있다면 공분을 품게합니다.  이 경우에도 중앙통제를 따라야만 하는가. 1차적인 의문이 들었습니다.

설국열차에서는 소수 엘리트에 의해 인구조절목적으로 폭동을 유도하는 게임이 묘사됩니다. 한때 중국에서 남초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그 모순이 극대화되는 21세기 초무렵을 전후해서 양안전쟁과 함께 2차한국전이 발발하여 중국남성인구를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있었지요. 재난이란 자연재해도 있지만 그 파급력은 인적재해(human made disaster)가 더 크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1차재해가 원인이 되지만 잘못된 대응은 더큰 피해를 겪는 2차재해를 유발합니다. 한국의 상황은 어떻게 되리라 보십니까?

일례로 한국의 원전사고를 가정해보겠습니다(절대 가정상황임. 본 카페내 토의 목적외에 논의는 부적절합니다) 일본의 311사고 대응을 보면서 원전사고의 은폐 조작이 연일 기사화되고 있습니다만, 한국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떤 양상일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근자 제스트 항공대란을 보게되면서 만약 원전사고라면 사뭇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구체적 사례를 열거하는 것은 피하겠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활동중인 그린피스 관계자에 의하면 한국의 원전관리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합니다. 같은 사고가 나더라도 일본의 피해수준의 몇곱절일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혹 1차사고가 발생할 경우 바로 상황전파 후 효과적 초동조치를 한다면 모르지만 축소은폐 또는 대응요령에 대한 부적절한 전파가 발생한다면 그 결과는 명약관하입니다. 일부러 사고를 조작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콘트롤타워의 의중에 따라 다른 결과가 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적 불신은 오히려 혼란을 조장합니다. 본 포스팅이 그런 용도로 오도될까 염려도 됩니다.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무조건 중앙통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입니다.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지만 제한적 정보, 판단역량의 미비, 극심한 혼란 상황에서 개인이 그 같이 대응하는 것은 역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에 대한 이해와 준비된 역량은 그와 같은 위험을 감소시키는 보장책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재탕에 삼탕했습니다만) 저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대응할까 시뮬레이션을 수차례했습니다만 참 암담했습니다. 감기의 경우 제 상식에서는 캠프에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질병관리에 맞춰서 집단 격리를 취하는 것이 일견 타당할 수도 있지만 유소견자와 보균자, 비감염자를 객관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어렵고 진단키트나 의료용품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실제 백신이나 치료제의 대비용량은 적습니다. 연구=생산설비가 제대로 가동되도 집단 발생에 따른 수요량에 생산량을 맞추려면 수일 이상 소요가 될 것입니다) 나 개인 또한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위한 무리한 설정일 수 있지만 저라면 외출을 삼가하고 개별접촉을 피하는 방법을 택하겠습니다. 따라서 만약 감기의 상황에서와 같이 군경을 동원해 강제캠프입소를 진행한다면(물론 그전에 저는 동원인력입니다만) 은폐엄폐하며 독자생존을 추구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역고립 상황이라면 굳이 위험을 택하지 않고 생존-탈출이 아닌 생존-회피가 실제적인 대응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공권력을 피해 고립지역에서 숨어야겠죠^^;;; 과거 포스팅을 리뷰하다보니 도피처 구축에서부터 참 많은 내용들을 보았는데 적용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어설픈 끝맺음이 거슬리겠습니다만 나머지 내용은 차후에 또 구술해보겠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사족이 길면 문맥이 따로 노는 문제가 있는데 이 정도에서 마무리지음이 좋겠다 싶습니다. 몇가지 더 논하고 의견도 들어보고 싶은데 지금 말을 풀어놓는 환경이 썩 좋지만은 못합니다. 한마디로 지금 근무중이어서...

-활발한 관심, 의견, 비판 환영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새벽 근무 후 또 조조할인 하나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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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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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ksidksk100 | 작성시간 13.08.25 그러니까 일단 일터지면 현장에서 가급적 멀리 가는게 안전하다는거죠.
  • 작성자추억지기(경북) | 작성시간 13.08.25 잘봤습니다.
  • 작성자코난(경기) | 작성시간 13.08.25 잘봤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나라면 어땠을까 대입을 시켜보는데 어려운 질문입니다
    영화상처럼 순식간에 퍼지는 질병이라면 기본권을 제한시켜서라도 한도시 한지역을 봉쇄하는게 옳은 일일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해당지역 주민이라면 어떻게든 빠져나오는게 생존확율을 높이는 행동일것같습니다
    영화상에선 한순간에 도시통제가 이뤄졌지만 사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선 어떤 큰 행동앞에 반드시 어떤 전조가 있다고하죠 그 전조를 잘 체크해서 통제되기전에 빠져나오는것이 현명한 방법일듯하네요
  • 작성자풍경 | 작성시간 13.08.25 인상깊게 읽었어요^~^
  • 작성자besto(경북) | 작성시간 13.08.26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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